Skip to main content
오랜 시간 유통업계 최강자로 군림해 온 대형마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 시장 입지를 꾸준히 좁혀온 데 이어 업계 2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법정관리)절차 개시로 더는 위기를 외면할 수조차 없게 됐다. 시장 점유율 회복과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대형마트들은 이제 경쟁이 아닌 생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성장을 기록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빠르게 위축하고 있다. 시장 성장을 부추겼던 2·30대 청년층 소비자들이 골프에 흥미를 잃고 시장을 이탈하자, 대부분 브랜드가 실적 악화에 직면한 모습이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으며 올해도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유통업계가 전방위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의 40%가량이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고,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쿠팡과 네이버의 독점 강화, 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한계에 직면했다. 홈쇼핑업계도 TV 시청률 하락과 송출 수수료 문제로 위기를 맞았으며, 대형마트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으로 옮겨간 문구 시장의 소비자들이 좀처럼 동네 문방구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통상 설 연휴부터 3월 초 입학·개학 시즌까지 사람들로 북적이던 국내 최대 문구시장 창신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내놓은 대책들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문을 닫는 문구점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1만원 안팎의 초저가 의류를 앞세워 전 세계를 공략하던 중국계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이 위기를 맞았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유럽 증시 상장 등 다수의 사업 확장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여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위기가 가속하는 모습이다.
쿠팡 등 국내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해외 유명 영양제가 알고 보니 가짜였다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1번가나 G마켓 등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전자 상거래 플랫폼 1위인 쿠팡의 로켓직구 사용자 환경(UX)과 아이템위너 정책이 소비자 혼란을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은 스포츠 의류·잡화 브랜드 뉴발란스가 2027년 한국 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직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국내 사업 전개를 맡고 있는 이랜드와는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며 2030년까지 동행을 약속했다. 과거 국내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끝내고 직진출로 선회 후 실적 악화를 거듭한 여타 수입 브랜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전략적인 동맹을 구축한 가운데, 양사의 합작법인 기업가치가 6조2,000억원으로 책정됐다. 그간 시장에서 거론되던 6조원 내외 기업가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국내 유통업계 '전통 강자'인 G마켓과 'C커머스 거인'인 알리익스프레스는 한 지붕 아래서 시너지를 창출해 쿠팡과 네이버에 대응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합작은 쿠팡과 네이버에 밀려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부진을 겪어 온 G마켓과 품질 논란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주춤하던 알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요 플랫폼들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을 비롯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의 결제액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역성장을 기록했고, G마켓과 11번가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부진이 뚜렷해졌다. 반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진입과 무신사·오늘의집·당근마켓 등 전문몰(버티컬몰)의 성장으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독일에 기반을 둔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부터 한국 시장 내 판매 방식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여러 딜러사에 판매 업무를 위탁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직접 판매 비중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식이다.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적 흐름으로, 국내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혼다코리아 등이 시도한 바 있다.
한때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실적을 누렸던 국내 면세점업계가 지난해 줄줄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근래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코로나19 시기 바닥까지 추락했던 이용객 수 회복은 긍정적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는 구조적 불황에 빠진 모습이다. 중국 경기침체와 강달러 등으로 면세점 객단가가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올해가 수익성 회복의 중대 분수령으로 떠올랐지만 올해 면세점들의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거대 플랫폼들이 한국을 비롯한 대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초저가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쿠팡·네이버 등 기존 강자들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컬리의 기업가치가 과거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미끄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시장 기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컬리가 향후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국내 증시를 과감히 포기,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을 통해 미국 증시에서 우회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구독 전쟁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랜 시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 온 배달의민족(배민)은 일부 지역에만 제공하던 구독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나섰으며, 2위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 등 구독 모델의 혜택을 늘려 점유율을 추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요기요도 2위 탈환을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나이키, 자사 몰 판매 고집한 것이 패착
매출 60% 차지하는 신발 판매 부진
러닝 열풍에도 호카, 온 등 약진에 밀려

한때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며 글로벌 스포츠 용품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나이키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면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라이벌 아디다스는 레트로(복고) 열풍과 기술 혁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장에서는 디자인과 기능은 물론 유통 채널 등 마케팅 전략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원화)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부산에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4곳 중 2곳의 문을 닫는다. 자라 측은 온라인 매출 증대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과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자라의 주요 소비층이 부산을 대거 이탈했다는 점을 꼽아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캐나다 퀘벡주 내 7개 사업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퀘벡은 아마존이 물류 허브로 활용하던 지역으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이번 철수로 정규직 1,700명이 길거리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퀘벡주 사업장은 아마존의 캐나다 사업장 중 유일하게 노조가 결성된 곳으로, 이번 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정치적, 사회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11년 만에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뷰티테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비자들의 기기를 활용한 피부 관리 수요가 급증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타 K뷰티 기업들의 행보에 발맞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다.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고 신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그 선봉에 섰다. 그간 외식산업에 치중했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푸드테크로 확대하고,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아워홈의 경영권 다툼과 한화그룹의 재정적 부담을 이번 인수전의 선결 과제로 지목했다.
여성복 패션브랜드 마르디메르크디(Mardi Mercredi)를 전개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피스피스는 MZ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가파른 성장을 꾀한 곳으로 그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글로벌로 사세를 넓히면서 단기간 내 IPO에 도전할 수 있는 체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