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미국에 1조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통신망을 둘러싼 글로벌 안보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해저망은 금융, 국방, 플랫폼 인프라를 아우르는 국가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LS전선은 이를 기반으로 미국·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공급자로 부상 중이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료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산 선박을 택하는 글로벌 해운사가 늘고 있다. 과거 대량생산과 저가 공세로 중국이 장악하고 있던 컨테이너선 부문까지 한국으로 발주가 몰리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예상치 못한 수주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선박 구매 단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짙어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가 메타의 최신 언어모델 라마4(Llama4)를 반도체 개발 전 부문에 도입하고 나섰다. 그러나 라마4와 같은 언어모델은 본질적으로 고급 검색엔진에 불과해 반도체 개발과 같은 고난도 연구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다. 삼성전자가 작년 자체 개발한 가우스의 실패를 인정한 후 급하게 외부 솔루션 도입으로 방향을 틀며 근본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된 견해다.

최근 가입자 식별 장치(유심·USIM) 해킹 피해 사실을 알린 SKT의 향후 사태 수습과 대응책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SKT는 이번 사태로 고객의 민감 정보는 탈취당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각종 개인정보가 신원 도용 등 범죄에 악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 행위와 관련해 크롬 브라우저 분리 매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 빅테크 시장의 판도 또한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구글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이 크롬이라는 브라우저를 통해 구조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래 사업으로 내세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양산 계획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로봇 산업의 특성상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아닌 중국이 옵티머스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광고에서 ‘자율주행’, ‘스마트 주행’이라는 단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표현이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치는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테슬라나 샤오미처럼 자율주행 기능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온 기업들도 예외 없이 포함됐다.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를 단행하며 ‘경제 전시 체제’에 돌입했다. 높은 수준의 보복 관세에 이어 이번에는 희토류 수출 통제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세계 첨단 산업의 필수 자원인 희토류가 무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국들은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 자원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각국의 노력이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외부 인사 영입으로 혁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 영입과 내부 인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경직된 삼성전자 특유의 조직문화가 전문 인력의 역량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거세 그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 회복’에 팔을 걷어붙였다. HBM4 등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역량을 제고해 경쟁사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제조 인력 일부를 메모리제조기술센터 등으로 전환 배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내 자유계약(FA) 제도까지 시행하며 HBM4 기술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월 편의점 매출이 작년 같은 때와 비교해 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부진 속에서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 온 편의점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모든 유통 업계가 매출 급감으로 시름했던 특수성을 고려하면, 작금의 역성장은 국내 편의점 산업이 맞이한 사상 초유의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과 유럽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력 확보에 대한 부담과 수요 예측 변화 등이 프로젝트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는 전 세계 클라우드 업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또 다른 변수로 데이터센터 건립이 좌초되는 사례가 많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산 철강 과잉공급과 노조의 게릴라 파업으로 이중고를 앓고 있는 현대제철이 전사적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과거 일부 공장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있었지만 일반직과 연구직, 기술직 등 모든 직무를 대상으로 한 전사적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달 14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현대제철은 생산 차질 문제 등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타개책으로 미국 생산거점 확보를 선언했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첫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한다. 2029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계열사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업계 전반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청사진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은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으면서 국내 고용문제를 둘러싼 갈등 또한 심화할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및 단기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오는 5월 말께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것은 맞지만,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시장에서도 이번 위기를 홈플러스 경영진의 책임론에만 가두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운영사 CJ CGV가 이달에만 4개 영화관의 영업을 종료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지난 2월에는 무려 4년 만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경영 효율화를 서둘렀지만,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기세에 CGV를 비롯한 영화관 업계 전체가 생존을 위협받는 모습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질책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근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부진을 거듭하는 데다 스마트폰과 TV 생산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고강도 쇄신을 주문하는 양상이다. 재계에서는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1993년 발표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비상 선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법정관리)절차 신청으로 주주사 MBK파트너스의 경영 능력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김병주 MBK 회장이 사재 출연으로 소상공인 거래처 결제대금을 신속히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나섰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과 시기 등을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약 1조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이 채용이나 업무 수행 중 비리를 저지른 직원들에 칼을 빼 들었다. 최근 기업·국가 간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명한 경영을 위해 부패 척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개인 간 관계에 기반한 ‘꽌시(关系)문화’가 사회의 한 축을 지탱했던 과거와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이 같은 변화의 선봉에 섰다.

경기도 용인특례시에 조성되는 용인플랫폼시티가 본격적인 개발 사업을 위해 첫 삽을 떴다. 이번 착공으로 용인시는 산업과 주거가 함께 발전하는 ‘L자형 반도체 벨트’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역대급 개발 호재를 맞이한 처인구 등 일부 지역은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심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