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과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사실상 포기하고 외부로 눈을 돌리면서 일본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상실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남아 있는 완성차 업체들도 자국 내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해 고립되고 있으며, 설령 일본 기업이 추후 생산설비를 늘린다 하더라도 자국이 아닌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동안 흥행이 불투명하던 애경산업 매각이 생활용품 판매 업체 애터미의 참여 검토 소식과 함께 본격 국면에 들어섰다. 유통망 확대를 노리는 전략적 투자자(SI)뿐 아니라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는 사모펀드(PE)들까지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다자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한때 고평가 논란이 있던 ‘6,000억 희망가’도 애경 측의 유연한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현실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미국과 영국이 최근 체결한 첫 무역협정에서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자, 미국 자동차 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자국 자동차 산업이 보호받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이번 협상에 따라 유럽과 한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자국 정부에 협상 압박을 가하는 등 무역 지형 재편을 앞당기고 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독주가 가속하는 양상이다. CATL과 BYD는 합산 점유율 55%를 넘기며 압도적 1·2위를 차지했고, BYD에 자리를 내준 한국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3위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CATL은 안정성과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업체들의 마지막 보루인 기술 우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적인 ‘하이브리드 본딩’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16단 이상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장비 공급망 재편 또한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비업계에선 커지는 수요에 비해 수익성 구조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국내 온라인몰 30%가량이 창업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하며 자영업 붕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플랫폼의 저가 공세와 내수 침체가 맞물리며 중소 유통망은 사실상 기능을 잃었고, 자영업자들은 본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부업에 나서는 실정이다. 이에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내수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테슬라가 리스 상품 강화를 통해 판매 부진 타개에 나섰다. 최근 미국 내 테슬라 구매 의향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드러났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말부터 리스차 바이아웃 부활 등을 통해 이미 판매 둔화를 인지하고 대응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 원인은 BYD 등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테슬라는 리스 상품을 통해 기업 고객을 공략하는 등 B2B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모리 업계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여러 장치가 가진 메모리를 한데 연결하는 CXL은 중앙처리장치(CPU)만으로도 메모리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는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없이도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생산 재료인 페트(PET) 시장에 중국산 제품이 판을 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다수의 중국 기업이 우리 업체들로선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의 단가로 시장에 물량을 풀면서 국내 재활용 업계의 수익 구조 또한 붕괴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일부 중국 업체는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가짜 재생 원료를 포장해 한국에 납품하면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원자력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미주리대학교와 연구용 원자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은 향후 저가형 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실질적인 공급자로 거듭날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본격적인 수출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 다만 과도한 의미 부여로 신뢰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짙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수도권 서부 물류벨트에서 복합물류센터 매각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이다. 특히 인천 일대의 물류센터는 항만과 가까워 일정 수준의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에 매물이 속속 쏟아지면서 “항구도 예외가 아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이에 물류센터 시장 전반이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30년 넘게 지켜온 ‘글로벌 D램 최강자’ 타이틀을 내려놨다. 최근 수년 사이 인공지능(AI)의 가파른 발전에 적응하지 못한 가운데, 경쟁사 SK하이닉스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면서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기술적 우위에 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D램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네 번째 생산 라인인 P4의 가동이 재차 연기됐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최선단 낸드 및 D램을 양산할 예정이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계획 초기 예상했던 시점보다 1년 이상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 P5 라인, 미국 텍사스 공장 등의 건설도 멈춰 있어 삼성전자 생산능력 확대 청사진에 적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에 기반을 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 Inc.)이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에 자사 칩(SoC)만 쓰도록 요구한 혐의에 대해 동의의결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브로드컴은 잘못된 행위를 중단하고, 국내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130억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체 시정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Mauro Porcini)를 디자인 총괄 사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1969년 창립 이래 외국인 디자이너를 주요 임원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디자인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 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올해 2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3배를 넘는 수준으로, 유료 구독 모델의 가입자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적자 탈출은 여전히 요원한 실정으로, 시장은 오픈AI의 가격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25%의 ‘세컨더리 관세(제3국 관세)’를 예고하면서 최대 구매자인 중국 업체들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가격 이점을 앞세워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꾸준히 확대해 왔던 베네수엘라는 판매처를 찾지 못할 경우, 막대한 타격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애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를 운영하며 해마다 1조원을 웃도는 손실을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익성 개선은 OTT 업계 전반에 주어진 과제로, 애플TV+는 제작 비용을 축소하고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 새로운 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대규모 투자를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한화에어로는 이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글로벌 우주·방산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한화에어로의 자금 조달 계획에 긍정적 반응을 내보였지만, 시장은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한화그룹이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을 양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외연 확장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그 첫 단계는 전략실 재구성과 인재 영입이다. 특히 최근 외부에서 영입 중인 인물들은 신사업 투자와 전략 컨설팅 등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합병(M&A)의 포석을 깔고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