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미국에 1조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통신망을 둘러싼 글로벌 안보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해저망은 금융, 국방, 플랫폼 인프라를 아우르는 국가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LS전선은 이를 기반으로 미국·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공급자로 부상 중이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료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산 선박을 택하는 글로벌 해운사가 늘고 있다. 과거 대량생산과 저가 공세로 중국이 장악하고 있던 컨테이너선 부문까지 한국으로 발주가 몰리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예상치 못한 수주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선박 구매 단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짙어지는 양상이다.

LG화학이 RO멤브레인(역삼투막) 필터를 생산하는 워터솔루션 사업 부문을 매각한다. 일본 도레이케미컬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는 사업으로 매각가가 1조원을 넘는다.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중 관세전쟁으로 온갖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확산과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전력망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ESS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SS를 사이에 둔 중국과 한국 기업 간 경쟁이 관세 전쟁을 계기로 한국에 유리한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광고에서 ‘자율주행’, ‘스마트 주행’이라는 단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표현이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치는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테슬라나 샤오미처럼 자율주행 기능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온 기업들도 예외 없이 포함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원자력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미주리대학교와 연구용 원자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은 향후 저가형 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실질적인 공급자로 거듭날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본격적인 수출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 다만 과도한 의미 부여로 신뢰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짙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성과급 지급 규모를 중심으로 장기간 지속되던 노사 갈등이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 과정에서 현대제철 노조가 보여준 강경한 태도가 현대제철의 생산 기지 이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가 스페인 안달루시아 자치주에 5MW급 태양광 발전소 3곳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총 833헥타르 규모 부지에 약 8만4,000개의 모듈을 설치해 발전소를 동시에 개발하고, 시각적 차단막과 생태계 보호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시장에선 자회사 큐셀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소 개발과 EPC 사업, 생산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며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 유럽·미국 양대 시장에서의 전략적 행보는 한화 태양광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정보통신(IT)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대중화’를 외치며 기술 개발과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인간 운전자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당장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뤄보콰이파오’와 택시업계 간 밥그릇 분쟁만 봐도 전국 확대 단계로 나아가기엔 시장 수용도가 떨어지는 형국이다. 여기에 기술 한계와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현대자동차가 2005년 미국 앨라배마에 첫 공장을 준공한 이후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과 국내 생산, 국내 고용 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대미 수출액이 6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낙수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미국의 관세 압박이 눈에 띄게 가중된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중국산 철강 과잉공급과 노조의 게릴라 파업으로 이중고를 앓고 있는 현대제철이 전사적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과거 일부 공장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있었지만 일반직과 연구직, 기술직 등 모든 직무를 대상으로 한 전사적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달 14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현대제철은 생산 차질 문제 등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타개책으로 미국 생산거점 확보를 선언했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첫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한다. 2029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계열사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업계 전반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청사진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은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으면서 국내 고용문제를 둘러싼 갈등 또한 심화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자동차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제철소 등을 건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가 국내 대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대규모 투자를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한화에어로는 이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글로벌 우주·방산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한화에어로의 자금 조달 계획에 긍정적 반응을 내보였지만, 시장은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한화그룹이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을 양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외연 확장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그 첫 단계는 전략실 재구성과 인재 영입이다. 특히 최근 외부에서 영입 중인 인물들은 신사업 투자와 전략 컨설팅 등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합병(M&A)의 포석을 깔고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 기업인 비야디(BYD)가 단 5분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배터리와 충전소를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BYD가 오랜 시간 유지해 오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넘어 기술 혁신으로 승부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롯데건설이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본격화하며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롯데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비효율 사업과 자산 정리 전략의 일환으로, 롯데건설은 현재 자산 유동화 방안에 대한 수익성 분석을 수행할 매각 자문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산 매각이 성사될 경우 롯데건설이 최대 1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한다.

한화그룹이 몸값 1조2,700억원(시가총액 기준) 규모 호주 조선·방위산업 업체인 오스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 2021년부터 인수를 추진했지만, 오스탈 이사회의 거부로 막히자 전략적 인수합병(M&A)으로 방식을 바꾼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조선∙방산 분야의 키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이 조선 산업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화는 오스탈, 필리조선소 등을 앞세워 미국 군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한국GM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가 현실화하면 한국GM은 수익성 악화로 국내 공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배경에서다. 다만 이번 철수설에는 관세 부과와 같은 대외적 변수 외에도 ‘국내 제조업 환경 악화’라는 대내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상이다. 경직된 임금 체계로 인한 노동생산성 악화, 노사 갈등 심화를 비롯한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한국 철수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요지다.

현대제철이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건설 경기 악화, 노사 갈등,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 대내외적 악재가 누적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