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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심으로 움직이는 희토류 공급망, 변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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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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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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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기술 수출 통제하며 시장 지위 유지
"中과는 다른 길 걷겠다" 친환경 정제 기술 연구하는 기업들
미국·호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 움직임도 관측

미국이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희토류 가공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강력한 기술 수출 통제를 앞세워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각국에서 희토류 공급망 재편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中의 희토류 기술 독점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를 가공할 능력이 부족해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량 중 약 12%를 채굴하고 있지만, 이 중 약 3분의 2는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정제의 약 85%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수출한 광석을 희토류 자석으로 가공한 후 이를 다시 미국으로 수출한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정제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은 중국이 관련 기술 수출을 철저히 통제하며 입지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중국은 희귀 광물 자원에 대한 독점적 지위 유지를 명분으로 △희토류 정제 기술 △희토류 및 합금 소재 생산 기술 △희토류 자석 기술 등의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해에는 어떤 조직이나 개인도 국가 재산인 희토류 자원을 침해하거나 파괴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관련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희토류 관리 조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발전하는 희토류 정제 기술

중국이 희토류 정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환경 오염'에 개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희토류를 흙에서 분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정제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배출되고 화학 약품도 대량으로 투입된다. 다수의 국가가 희토류 공장 설립을 꺼리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은 환경 오염을 용인하며 전략적으로 희토류 기술 확보에 돌입했고, 제련부터 영구 자석 제조까지 자체 공급망 구축에 성공했다.

이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시장 판도를 뒤집기 위해 '오염 없는' 정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 원자재 기업 리딩 엣지 머티리얼즈(Leading Edge Materials)는 과거 희토류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화학 물질로 인한 수질 오염 우려로 인해 2016년 잠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이후 리딩 엣지 머티리얼즈는 지속 가능한 광산 계획을 수립해 지난 2023년 재차 사업 개발서를 제출했다.

미국에서 희토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아메리칸 레어 어스(American Rare Earths) 역시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The Lawrence Livermore Laboratory)와 함께 박테리아를 활용한 희토류 처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상장 기업 로커스 마이닝(Locus Mining)과 에테르 바이오(Aether Bio)도 각각 바이오 계면활성제와 나노 기술을 사용한 희토류 정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Pixabay

中 희토류 지배력 약화 전망

중국 중심이었던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도 점진적으로 개편되는 추세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움직임이 본격화한 이후, 미국은 정부 보조금을 앞세워 미국 내 희토류 정제 공장을 재가동하고 자체적으로 희토류를 정련하기 시작했다. 아직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히 시장 흐름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호주도 일본, 베트남과 협력해 독자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했다.

서방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중국 희토류 기업들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북방희토는 지난해 연초 낸 공시자료에서 “미국과 호주, 라오스, 미얀마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희토류 공급망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중국 희토류 산업의 지위와 영향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10년 내로 희토류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는 중국 국영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과학원(CAS) 소속 연구팀은 최근 발간된 학술지 '중국 희토류'에서 중국의 전 세계 희토류 생산 점유율이 현재 62%에서 2035년 28%, 2040년 23%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채굴 지역 개발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중국의 시장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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