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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인수戰 단독 참여한 오아시스,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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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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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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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티몬 인수대금 자체 충당
IPO 재도전 위해 몸집 키우려는 목적
오아시스 경영 안정성에 악영향 미칠 수도

신선식품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중심에 있는 티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오아시스는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오지 않는 한 인수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를 계기로 IPO(기업공개) 재추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티몬의 막대한 채무 부담 등 변수 또한 존재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아시스 '티몬' 인수 성큼, 인수價 200억 안팎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다음 달 티몬 인수를 앞두고 있다. 티몬 인수의향서(LOI) 제출은 지난 21일까지였고, 공식 인수 제안서는 4월 9일까지다. 인수 의향이 있는 다른 업체도 공개 입찰에 참여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지만, 추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오아시스의 딜 완주 의사가 강해 티몬을 품에 안을 확률이 높다.

현재 티몬은 우선협상대상자를 먼저 선정하고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오아시스는 지난 6일 티몬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해 우협으로 선정됐다. 티몬이 지난 4일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 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 후 법원의 허가가 떨어지자 이날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비밀 유지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티몬 청산가치(136억원)를 소폭 넘는 2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류광진 티몬 대표가 지난 18일 재판에 출석해 “인수 예정금액은 대략 3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이보다는 낮을 것이란 예상이다.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기업치고는 곳간이 두둑한 편이라 레버리지(Leverage·차입)를 일으키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의 2024년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1,49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25.4%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300억원을 곳간에 쌓으며 전체 자산에서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인수 후 대규모 재무지원 불가피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는 상장 재추진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분석된다. 이는 주요 주주 때문이다.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는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 당시 오아시스의 몸값을 8,000억원으로 산정하면서, IPO를 하려면 최소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조건을 지키긴 쉽지 않았다. 2023년 오아시스는 최대 1조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며 상장 절차에 나섰으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이 인정한 몸값은 6,30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UCK파트너스가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상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즉 향후 재개할 IPO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부풀리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다.

다만 인수 대금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해도 인수 이후 재무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오아시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몬의 영업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티몬은 자체적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티몬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760억원에서 2022년 1,526억원, 2023년 2,488억원으로 확대됐고, 누적 결손금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1조5,221억원까지 늘어났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한 정산금 문제도 남아있다. EY한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의 총부채 규모는 1조191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2023년 기준 -8,83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오아시스가 써낸 가격으로는 미정산금에 대한 변제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여기에 채권자 동의라는 산이 또 있다. 티몬이 인수된다 하더라도 미정산금에 대한 변제율은 1%를 밑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만여 명에 달하는 티몬 채권자가 존재하는 가운데 일부 채권자와 판매자만 변제 대상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위메프도 인수 의향자 등장

한편 티몬과 함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켰던 위메프에도 인수 의향을 드러낸 업체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한 곳이 위메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조인철 티메프 법정관리인은 "기업 이름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티몬을 인수하는 오아시스나 외국계 기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Y한영의 실사 조사보고서에 기재된 위메프의 총부채는 4,462억원, 청산가치는 134억원, 계속기업가치는 -2,234억원으로 알려졌다. 총부채가 1조원이 넘는 티몬에 비해 부담이 적은 편이다. 티메프 사태 직전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 추산한 위메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432만 명에 달했던 만큼 낮은 가격에 다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메프와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도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인터파크 쇼핑, 인터파크 도서, AK몰’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회생절차를 개시하고, 현재 영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오는 4월 1일부터 인터파크커머스는 ‘바이즐’로, 인터파크도서는 ‘바이즐북스’로 사명 바꾸고 M&A 기반의 회생 계획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결제 계좌를 티몬에서 다른 업체로 변경하면서 PG사들이 결제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신용카드사 역시 한 곳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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