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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도 기업의 위용’ 오픈AI 올해 매출 18조원 이상 기대, 이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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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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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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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매출 1,000억 달러 돌파 기대
막대한 비용 지출에 적자 탈출 요원
경영진 일방적 가격 책정, 재편 불가피

전 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올해 2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3배를 넘는 수준으로, 유료 구독 모델의 가입자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적자 탈출은 여전히 요원한 실정으로, 시장은 오픈AI의 가격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챗GPT 유료 사용자 100만 명 ‘훌쩍’

26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지난해 37억 달러(약 5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16억 달러) 대비 두 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3배 이상 많은 127억 달러(18조6,000억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뛴 294억 달러(4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9월 제시한 전망치인 116억 달러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치로, 유료 구독자의 증가세에 힘입은 결과다. 오픈AI는 챗GPT를 도입한 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챗GPT 유료 사용자는 지난해 9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오픈AI는 지난 25일 자사 이미지 생성 AI 모델 ‘달리(DALL-E)3’를 ‘챗GPT 4o 이미지 제너레이션’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기존 생성형 AI GPT-4의 텍스트 이해 능력과 고급 이미지 생성 기능이 모두 탑재된다. 기존 달리3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이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신모델의 출시로 오는 2029에는 오픈AI 매출이 1,250억 달러(약 18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컴퓨팅 비용 지속적으로 증가

다만 이 같은 매출 증대가 현금 흐름 플러스(+)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픈AI는 AI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칩과 데이터 센터, 인재 등에서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오픈AI는 주식 보상 비용을 제외하고 2020년대 말까지 누적 2,000억 달러(약 270조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경영진은 매년 지출의 60~80%를 AI 모델 훈련 및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컴퓨팅 비용은 단계적으로 증가해 2026년에는 최대 95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2023~2028년 동안 주식 보상을 제외한 총 손실 예상액은 440억 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오픈AI는 사업 10주년이 되는 2029년에는 현재의 엔비디아 급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꾸준한 투자와 새로운 제품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 같은 낙관론에 힘입어 오픈AI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코슬라 벤처스,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6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소프트뱅크 등에서 4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받기도 했다.

고가 모델, 팔수록 적자 가속?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픈AI의 가격 정책이 바뀔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최근 오픈AI는 월 200달러(약 28만원)로 책정된 챗GPT ‘프로’ 요금제의 사용자가 급증해 예상보다 많은 컴퓨팅 자원이 소모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당 요금제가 고급 추론 기능을 보유한 AI 기술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운영 비용 부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챗GPT 프로는 하위 요금제(월 20달러)에서 주당 50회로 제한된 ‘o1’ 기능의 사용량 제한을 없앤 게 특징이다. 초고성능 추론 모델 o1은 주어진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며 여러 추론 경로를 시도해 기존 모델보다 10배 이상의 토큰을 생성한다. 그 결과 운용 비용이 급증했고, 예상보다 많은 사용자가 이를 활용하면서 컴퓨팅 자원의 소모 또한 막대한 실정이다.

일각에서 연간 2,400달러(약 330만원)에 달하는 챗GPT 프로 요금제가 도리어 오픈AI의 수익 창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한 AI업계 관계자는 “오픈AI 측의 주장에 의하면 ‘프로’ 요금제는 막대한 적자만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모델 학습과 인프라 비용이 어마어마한 점이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가격 설정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오픈AI는 프로 모델 출시 전 별도의 시장 조사가 없었다고 인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직접 가격을 책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200달러 정도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이는 과거 챗GPT 유료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와 유사한 패턴이다. 당시 회사는 경영학적 방법론을 적용하는 대신 20달러와 42달러 두 가지 모델을 두고 선호도를 테스트했으며,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구독료를 결정했다. AI 시장이 일정 수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오픈AI의 가격 정책도 대대적인 재편에 들어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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