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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정치 행보 후폭풍, 테슬라 투자자들 "머스크 주의 분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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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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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투자자들 "일론 머스크의 D에 대해 걱정"
많은 직책 보유한 머스크에 대한 호감도 저하
정부효율부 관련 머스크의 활동, 주가에 부정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일론 머스크 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두 달 만에 27% 감소했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테슬라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그가 운영 중인 테슬라도 중국 등에 치여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 '순호감도' 하락

11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는 테슬라 투자자들이 또다시 “공포스러운 일론 머스크의 D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는 주의분산을 의미하는 ‘Distraction’ 의 머리글자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X(옛 트위터), xAI,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스페이스X 등 6개 회사를 운영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새로 구성된 정부효율부(DOGE)를 운영하는 직책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만 해도 투자자들은 테슬라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까지 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지난해 11월 5일 선거와 1월 20일 취임식 사이에 테슬라 주가가 70%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활동이 더 활발해지자 주의 산만에 대한 우려가 시작됐다.

저가EV나 자율주행차가 나오기 전인 지금, 테슬라는 판매 부진 문제도 겪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유럽 시장에서 일제히 판매가 줄고 있는데, 이를 두고 중국 자동차기업의 약진뿐만 아니라 머스크에 대한 호감도 저하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비등하다. 스티펠의 분석가 스티븐 젠가는 테슬라에 대한 순호감도 평가가 2024년 1월 9%에서 올해 1월 말에 3%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2018년 1월에 테슬라에 대한 호감도는 33%에 달했다. 젠가 분석가는 테슬라에 대한 호감도 하락은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소비자들의 테슬라 구매 의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효율부 관련 머스크의 활동이 뉴스에 자주 노출되면서 테슬라에 대한 순호감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로도 불사하는 '하드코어' 업무방식

그러나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 칭하는 머스크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머스크는 1995년 집투(Zip2)의 첫 사무실을 마련했을 당시 사무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잤다. 테슬라 네바다 배터리 공장 옥상, 프리몬트 조립공장의 책상 밑에서 잠을 자는 일도 허다했다. 2018년 기자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몇 시간의 노동이 가장 적절하냐'고 묻었을 당시 머스크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주일에 80~100시간이 적당하다"며 본인은 주당 120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런 의중은 정부효율부 구인 공고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머스크는 "우리는 비용 삭감 업무에 매주 80시간 이상 일할 용의가 있는 초고지능(super high-IQ)의 작은 정부(small-government) 혁명가들이 필요하다. 보수는 0"이라고 했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은커녕 과로에 무보수까지 각오할 지원자를 받겠다는 '당당한' 요구였다. 그동안 기업인 머스크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보여왔던 행보 그대로다. 일하는 내내 직원에게 하드코어를 주문하는 게 그의 스타일이다.

머스크는 또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비현실적인 일정에 맞춰 성과를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이를 두고 머스크 측근들은 전류나 전압이 순간적으로 급격히 높아진다는 의미의 '서지(surge)'라는 용어를 붙이기도 했다. 24시간 내내 올인해야 한다는 머스크식 업무 방식을 의미한다.

사진=테슬라

두 달 만에 자산 27% 증발

하지만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새로운 업무와 관련해 부정적인 기억이 있다. 지난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입찰을 언급하자 전날 340.79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트위터 인수가 마무리된 10월 28일 229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이는 트위터 인수 전보다 약 33% 하락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테슬라 주가 움직임도 트위터 인수 당시와 유사하다고 평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11% 급락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자산도 3,946억 달러(약 573조4,000억원)로 급감했다. 테슬라의 주식과 옵션은 머스크의 자산에서 6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부진한 월 실적을 발표하며 작년 10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10일에도 3% 떨어져 주당 350.73달러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머스크는 트럼프 취임 이후 3주간 정치 행보에 집중해 왔다. 머스크가 트럼프 2기 정부 실세로 부상하면서 테슬라에 필요한 각종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테슬라 주가에 주요 동력이었다. 그러나 정부효율부를 이끌면서 미국 대외 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 해체와 연방 정부 공무원 인력 감축 등을 주도, 월권 논란 등에 휩싸였다.

또 유럽의 극우 정당들을 지지하고 나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독일에서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독일에서 머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기자동차 보조금 정책 변경과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공식화된 표준 제정 등 트럼프 새 정부가 테슬라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도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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