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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꿔놓은 스마트 안경 시장, 메타·구글·애플 삼파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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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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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삼성 협업 시제품 공개에
애플, 출시 일정 내년으로 당겨
메타는 올 하반기 차세대 제품

구글이 삼성전자·젠틀몬스터와 협업해 스마트 안경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애플도 차세대 스마트 안경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안경 시장 1위인 메타 역시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글로벌 빅테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 내년 말까지 '스마트 안경' 출시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IT 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올 연말부터 해외 공급 업체들과 함께 대량의 프로토타입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애플은 2015년 독일 AR(증강현실) 기업 메타이오를 인수하며 AR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적은 없다.

애플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해 외부 환경을 분석하고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Siri)를 통해 사용자의 명령을 인식하도록 스마트 안경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전화 통화, 음악 재생, 실시간 번역, 길 안내 같은 기능도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혼합현실(XR)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기기들과 비슷한 기능이다.

당초 애플은 스마트 안경을 내부 코드명 ‘N50’로 명명했으나 현재는 해당 카테고리 전체를 포괄하는 ‘N401’로 부르고 있다. 애플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스플레이 및 기타 기술을 활용해 현실 세계에 디지털 콘텐츠를 덧씌우는 AR 안경을 출시하는 것이다. 다만 해당 제품 출시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메타 레이밴 글라스/사진=메타

구글도 내년 출시 목표

구글도 스마트 안경 개발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를 열고 스마트 안경 시장 재진출을 예고했다. 구글은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워비 파커가 참여한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기반 스마트 안경을 올 연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안경 하드웨어 제조를 맡고 젠틀몬스터가 디자인하는 식이다.

애플과 구글 스마트 안경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AI 비서를 탑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 스마트 안경 역시 자사 AI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길 찾기나 번역, 지인과 소통 기능이 탑재됐다. 예컨대 스마트 안경을 끼고 '근처 맛집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AI가 구글맵을 기반으로 안내를 시작한다. 외국에서는 현지인과 소통할 때 AI가 대화를 번역해 화면에 띄운다.

선두주자인 메타는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해 보급형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상태다. 해당 제품은 사진 및 영상 촬영, 통화, 음악 재생과 간단한 음성 제어 기능을 갖췄고 착용하기 편리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메타는 올해 말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알림, 사진 및 기타 간단한 시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고급형 모델 ‘하이퍼노바(Hypernova)’를 출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AR 기능을 탑재한 첫 스마트 안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12년 전 실패작 ‘구글 글라스’와는 다를까

이처럼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휴대용 기기로 부각되고 있다.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각종 AI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손을 자유롭게 사용해 주변의 가상 객체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기존 XR 헤드셋과 비교해 휴대성이 좋아 대중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포준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스마트 안경을 포함한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올해 2,535억 달러(약 350조원)에서 연평균 30.4% 성장해 2032년에는 1조6,254억 달러(약 2,200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안경은 2010년대 초 등장했으나 당시 “불편하고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실제 구글은 2013년 '구글 글라스'라는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2년 만에 단종됐다. 구글 글라스의 배터리 수명은 짧았고 업로드 속도는 느렸으며, 카메라 화질과 음성인식 기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여기에 상대방 몰래 대화를 녹음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이달 21일 콘퍼런스에서 “(구글 글라스) 당시 기술 격차가 있었고 IT 제품 공급망에 무지해 가격도 비합리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AI 에이전트라는 킬러앱 덕에 훨씬 기능이 좋아졌고 훌륭한 파트너(삼성전자)도 구축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스마트 안경이 필수 디바이스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현재 디바이스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제품은 노트북이며, 웨어러블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제품은 ’워치(시계)‘다. 시계는 남녀노소 착용 장벽이 낮지만, 안경은 무게 탓에 원래 착용하던 사람이 아니면 매일 자주 쓰는 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과거 논란이 됐던 사생활 침해 문제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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