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 Home
  • TE분석
  • "개발사도 고객사도 골머리" AI 시장 옥죄는 수익성 난제
"개발사도 고객사도 골머리" AI 시장 옥죄는 수익성 난제
Picture

Member for

10 month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수정

AI 프로그램 도입 기업, 95%는 별다른 성과 없어
오픈AI마저도 수익성 개선 위해 사업 확장하는 실정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 창출 전략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시범 사업을 진행한 기업 중 95%가 별다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I 모델을 도입한 대다수 기업에서 실질적인 실적 성장세가 관측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픈AI를 비롯한 AI 기업들이 줄줄이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고객사마저 AI를 통한 수익 창출에 실패하는 양상이다.

"AI, 실적 개선에 별 도움 안 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는 18일 '생성형 AI의 격차: 2025년 기업 내 AI 현황(The GenAI Divide: State of AI in Business 2025)'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해당 보고서는 MIT NANDA(Networked Agents and Decentralized AI) 이니셔티브가 기업 리더들과 52차례 진행한 인터뷰, 300개 이상의 AI 계획·발표, 경영 전문가 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생성형 AI 도입을 위해 300억~400억 달러(약 41조~5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기업 중 80% 이상이 오픈AI 챗GPT·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과 같은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거나 시범 도입했으며, 40%는 이미 활발하게 사용 중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AI 프로그램을 도입한 기업 중 95%가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AI 선도 프로그램의 불과 5%만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을 뿐, 나머지 대다수는 수익 면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는 의미다. MIT는 “이러한 AI 도구들은 기본적으로 기업 실적에 기여하기보다는 직원 개인의 생산성 강화 기능을 하고 있다”며 “깨지기 쉬운 업무 흐름, 전후 문맥 파악 결여, 하루 단위로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 등으로 AI 통합 시도는 대부분 이익 기여에 실패한다”고 짚었다.

선두 주자 오픈AI도 수익성 확보 '안간힘'

수익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이들 기업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매한가지다. 일례로 AI업계의 선두 주자인 오픈AI는 2024년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37억 달러(약 5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같은 기간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 규모 적자를 떠안았다. 올해의 경우 연간 반복 매출(ARR,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한 고정 매출)이 200억 달러(약 27조8,580억원)를 넘어서며 매출액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확장 방안을 검토 중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픈AI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현재는 자체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사업화할 기회를 살피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서비스 모델이 잉여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기업에 임대하며 성장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사례와 유사한 구조를 띨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오픈AI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독자적인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오픈AI가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 달러를 쓸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이 ‘이건 미친 짓이다, 무모하다’며 손사래를 치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오픈AI는 인프라 관련 지원을 제공하던 투자사 MS와 오라클로부터 일부분 독립하게 된다. 새로운 수익 모델 없이는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빅테크의 'AI 활용법'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역시 AI 수익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가의 전문가용 요금제를 출시해 고급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구글은 자체 개발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Google AI Ultra(월 249.99달러)’ 요금제를 선보였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엑스(X)의 그록(Grok) 역시 ‘SuperGrok4 heavy(월 300달러)’ 요금제를 내놨다. 최근 다수의 AI 기업이 향상된 에이전트 기능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한층 고가의 요금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와 광고·커머스 분야 연계 전략도 강화되는 추세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기능 AI 오버뷰(AI Overview)에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오픈AI는 올해 초 제품과 리뷰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쇼핑' 기능을 챗GPT에 도입했으며, 현재 챗GPT를 통해 제품 검색과 결제를 동시에 완료할 수 있는 ‘체크아웃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플랫폼 이탈 없이 구매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비자를 유도하는 전략을 채택한 셈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접수하고 처리하는 판매자는 오픈AI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메타 역시 생성형 AI를 통해 주요 수익원인 광고 사업의 단가를 높이고 효율성을 개선하며 수익 창출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광고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다시 AI 부문에 재투자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AI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시점”이라며 “AI 기반의 광고는 이미 상당한 실적을 창출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Picture

Member for

10 month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연구원
Bio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