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 Home
  • TE분석
  •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구글에 345억 달러 규모의 크롬 인수 의향서 보내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구글에 345억 달러 규모의 크롬 인수 의향서 보내
Picture

Member for

9 months 3 weeks
Real name
김세화
Position
연구원
Bio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수정

법원, 구글의 검색 엔진 독점 해소 위해 크롬 매각 검토
퍼플렉시티, 지난 4월 법정에서 밝힌 인수 의향 공식화
오픈AI·야후 "크롬은 전략적 플레이어, 인수 의향 있어"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구글에 서한을 보내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지난 4월 법정에서 인수 의향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34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하며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오픈AI와 야후 역시 크롬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반면 구글은 크롬 매각 시 다른 기업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강조하며, 강제 분할이 다수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퍼플렉시티 기업 가치를 웃도는 인수가 제안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서한을 보내 "미 법무부가 구글에 크롬 매각을 강제할 경우, 이를 인수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크롬을 유능하고 독립적인 운영자에게 맡겨 최고 수준의 공익에 부합하는 반독점 구제책을 마련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WSJ은 크롬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기업이 있음을 법무부에 보여주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했다.

지난해 8월 미 연방법원은 "구글이 모바일 기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과 배타적 유통 계약을 맺어 검색 시장 독점 지위를 강화했다"고 판결하며 독점 해소 방안으로 크롬 매각을 포함한 사업 분할을 제시했다. 올해 4월부터는 독점 해소 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후속 재판이 진행돼 현재 법원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만큼, 사업 방식 변경이나 특정 사업 분할 등의 구조적 조치를 강제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설립 3년 차의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현금 잔고는 8억5,000만 달러, 기업 가치는 18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크롬의 가치는 200~500억 달러 수준으로 퍼프렉시티 측은 구글에 거래가로 345억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퍼플렉시티의 기업 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단독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대형 벤처캐피털 펀드(VC)를 포함해 여러 투자자가 이번 거래를 전액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퍼플렉시티의 딤트리 셰블렌코 최고사업책임자는 4월부터 진행 중인 후속 재판에서 크롬 인수 의향을 밝힌 바 있다. 같은 자리에서 오픈AI와 야후도 크롬 인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닉 털리 오픈AI 챗GPT 책임자는 “챗GPT가 크롬에 통합된다면 사용자에게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브라이언 프로보스트 야후 검색 총괄은 "크롬은 웹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플레이어로, 매물로 나오면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와 함께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매각 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을 것"

미 법무부의 의지와는 달리 구글은 크롬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4월 파리사 타브리스 구글 크롬 브라우저 총괄 매니저는 독점 해소 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후속 재판에 출석해 "크롬 브라우저를 현재 수준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회사는 구글뿐"이라며 "크롬은 구글의 모든 부서와 개발 조직이 17년간 협업한 결과로,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전한 검색 모드나 비밀번호가 유출된 경우 사용자에게 알리는 시스템 등 일부 기능은 크롬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인프라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글 측은 크롬 매각 시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부각하며, 강제 분할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무부 증인으로 출석한 제임스 믹켄스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크롬은 오픈 소스인 크로미엄(Chromium) 체제에 기반하며, 이는 구글만이 아니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리눅스 등의 지원으로 이뤄져 기술 이전 및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타브리스 매니저는 "구글은 크로미엄 코드에 막대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며 90% 이상 기여했다"며 "다른 회사의 기여는 미미하다"라고 반박했다.

독점 구조 해소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구글은 "크롬에 오픈AI나 퍼플렉시티의 확장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등 타사의 AI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크롬을 계속 운영한다면 앞으로 소비자에게 더 유용한 AI 에이전트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12월 크롬 전용 GUI 에이전트인 '프로젝트 매리너'를 선보였다. 다만 기본 AI 비서로 구글의 제미나이가 설정된 것에 대해서는 관행이라고 소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엣지 브라우저에 '빙(Bing)'이나 '코파일럿'을 기본 탑재한 것과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기술 리더십 측면에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의 최대 적대국인 중국을 상대하고, 국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글이 해체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리앤 멀홀랜드 구글 규제 담당 부사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구글을 해체하려는 미 법무부의 아이디어는 우리가 AI를 혁신하는 방식을 방해하고, 정부가 우리 제품의 설계와 개발을 규제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구글은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놓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과학적·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미국 기업들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독점 해소 명분의 기업 해체는 반대"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구글 해체 문제와 관련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메타,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 기업과의 관계가 좋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규제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구글에 대해서는 검색 알고리즘과 뉴스 배치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실제로 현재 구글의 해체 가능성이 논의 중인 해당 반독점 소송도 2020년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에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꿔 독점 해소를 명분으로 한 기업 해체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지난해 11월 시카고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후보는 구글의 해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글은 나를 나쁘게 대해 왔고, 나 역시 그들의 팬이 아니다"라면서도 "사업 분할이나 해체는 회사를 망치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망치지 않고도 공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구글 해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으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과도한 기업 규제로 누적된 재계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내 법률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그가 전임 행정부의 기업 해체 방안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법무부를 통제할 수 있는 만큼 그의 의중에 따라 구글 사건에 대한 기존 방침을 선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Picture

Member for

9 months 3 weeks
Real name
김세화
Position
연구원
Bio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