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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처럼 위장한 ‘스텔스 드론’ 공개 “레이더망 따돌리고 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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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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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력한 '까치 드론', 무리 지어 정찰 임무 수행
갈매기', '매', '독수리' 드론, 정밀 타격 능력까지 갖춰
中 정부 신형 수중 드론도 공개, 무인잠수정 경쟁 본격화
중국의 새를 닮은 ‘작은 매’ 드론/사진=중국신문망 X

중국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제10회 중국 군사 지능 기술 박람회(CMITE 2025)에서 혁신적인 '새 형상 드론(Ornithopter·오르니톱터)'을 공개하며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의 회전익이나 고정익 무인 항공기와는 확연히 다른 이 드론은 실제 새의 날갯짓을 완벽하게 모방해 뛰어난 스텔스(Stealth) 성능을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모델 공개

1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박람회에서 공개된 오르니톱터는 정찰, 은밀 침투는 물론 직접적인 교전 능력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제작돼 임무 특성에 맞춰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작은 형태인 '까치 드론'은 무게가 90g에 불과하며 손으로 투척이 가능할 정도로 작다. 까치 드론은 실시간 감시 영상을 제공하는 초소형 카메라를 탑재해 도시 지역 정찰 및 전방 관측 임무에 최적화됐다. 중국 측 관계자는 이 드론들이 무리 지어 운용될 경우, 적의 감시망을 교란하고 지속적인 상황 인식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 큰 크기의 '갈매기'나 '독수리' 형태의 드론은 더욱 무거운 탑재량과 긴 비행 시간을 자랑한다. 특히 독수리 드론은 무게 약 3.6kg, 날개폭 2m에 달하며, 6~8km의 작전 반경 내에서 40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또한 이 대형 드론들은 정밀 유도 마이크로 무기를 탑재해 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벌새' 동축 드론도 선보였다. 표준 중량 10kg의 이 드론은 최대 3kg의 탑재량을 지원하며, 60mm 또는 82mm 박격포탄을 장착할 수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모듈식 설계를 채택해 휴대가 용이한 벌새 드론은 군집 전술에 투입돼 외부의 공중 지원 없이도 소규모 부대에 강력한 화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찰부터 공격까지 다목적 활용 가능, 전쟁 판도 변화 예고

이 같은 오르니톱터 드론들은 가볍고 튼튼한 고무 소재로 제작돼 재사용이 가능하며 유지 보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각 드론의 디자인을 특정 지역의 조류 종에 맞춰 변경할 수 있어 주변 환경과의 완벽한 위장이 가능하다. 이는 은밀 작전, 심리전, 위험 지역 감시 등 다양한 임무 수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의 오르니톱터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다. 지난 2023년 10월 중국 시안 서북공업대학은 비둘기 드론인 신꺼(信鸽) 드론을 날려 이전 동료 연구원이 세운 조류 드론 비행 기록을 깼다. 신꺼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시간 5분 30초를 연속 비행할 수 있다. 앞서 서북공업대학의 부엉이 드론인 윈샤오(云鸮) 드론은 2시간 34분 38초 동안 비행했다.

신꺼의 날개 길이는 70cm, 무게는 260g이다. 이전 윈샤오에 비해 날개 길이는 절반 이상, 무게의 4분의 1로 작아졌다. 두 날개는 실제 새 날개처럼 늘어나고 접히는데, 이는 신꺼가 같은 크기의 비행체들에 비해 거의 비할 데 없는 비행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CTV는 신꺼가 이 패턴을 학습했으며 새로운 콘 크랭크(cone crank) 메커니즘을 개발함으로써 새를 모방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올해 1월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발견된 중국 수중 드론/사진=필리핀국가경찰청(PNP)

중국, 길이 11.5m 신형 수중 드론도 제작

중국은 새 형상 드론에 그치지 않고 수중 드론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Naval News)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초대형 수중 드론(XLUUV) 급에 해당하는 무인 잠수정을 개발했다. 매체는 "중국 도시에서 운송 중인 이 드론이 처음 목격됐으며, 이를 통해 일부 특성을 알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중 드론은 어뢰, 해상 기뢰나 미사일 무기를 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는 길이 약 11.5m, 너비 1.6m로, 이는 영국 해군용으로 개발 중인 영국의 '세투스(CETUS) 계획'과 캐나다 셀룰라 로보틱스의 '솔루스 XR(Solus XR)' 모델과 비슷한 규모다.

특히 중국 수중 드론은 어뢰, 해상 기뢰,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벌뉴스에 의하면 이 기종은 UUV-300 계열로, 수출용과 중국 인민해방군(PLA)용으로 각각 다른 버전이 생산되고 있다. 폴리 테크놀리지(Poly Technologies)가 개발한 UUV300CB는 최대 12노트(약 22km/h)의 속도로 300m 수심까지 운용 가능하며, 5노트 속도 기준 450해리(약 833km)의 항속거리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통신, UHF, 음향통신 등 다양한 통신수단과 저소음 설계도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형 수중 드론 개발을 중국의 무인 수중 전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네이벌뉴스는 "중국이 무장형 초대형 무인 잠수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 발전이 향후 해상 전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수중 드론은 적의 탐지를 피하며 먼 거리 작전이 가능해 최근 해군력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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