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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역성장” 위기감 느낀 편의점, ‘탈출구’ 찾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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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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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편의점 매출 성장 둔화
점포 수도 지난해 첫 감소
매출 역성장에 살길 모색

국내 편의점이 시장 포화와 소비 위축 속에 점포 수가 줄고 매출 증가세가 꺾이자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편의점 3사는 일제히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의 콘텐츠와 휴게 공간 등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소비 위축에 편의점마저 꺾여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산업부가 발표하는 통계에서 편의점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2020년 2월, 3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감소폭은 팬데믹 당시보다도 컸다. 식품(-5.4%)과 비식품(-3.6%)을 가리지 않고 모든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줄었다. 지난 1월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편의점은 1.7% 증가에 그쳤다.

편의점 매출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는 점포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는 총 5만4,852개로 2023년 5만4,880개에서 28개 줄었다. 1989년 국내에 첫 편의점이 문을 연 이후 연간 기준으로 편의점 점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인구당 편의점 수는 여전히 일본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한국은 940명당 1개꼴, 일본은 2,180명당 1개꼴이다. 과잉 공급에 따른 경쟁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내수 소비 부진과 함께 3월까지 이어진 쌀쌀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위축된 것도 실적 악화 요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3월 기온이 예상보다 낮았고 주말마다 눈과 비가 내려 고객 유입이 적었다”며 “여기에 소비 위축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CU의 '이동형 편의점'/사진=BGF리테일

대대적 점포 개선 박차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자 편의점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CU는 점포 체질 개선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매장 내 집기, 진열대, 카운터 개선뿐 아니라 외벽 도색, 간판 교체까지 포함한 전방위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유입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상품 구색을 늘리고 차별화 상품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발길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프로젝트 참여 점주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CU의 재단장 프로젝트에는 800여 개 점포가 참여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약 500개 점포가 추가로 동참했다. CU는 올해 말까지 연간 1,200개 점포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엔 점포 노후화나 상권 변화에 따른 대응이 리뉴얼의 주된 배경이었는데 최근에는 매출 상위권의 우량 점포도 체질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이동형 편의점’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도 모색 중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따르면 CU가 최근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에 운영한 벚꽃 시즌 이동형 매장은 하루 매출이 전일 대비 768% 급증했다. CU는 앞서 논산 딸기축제, K리그 경기장 등에도 이동형 매장을 선보였다. 다음 달에는 대학가 축제와 어린이날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동형 점포 운영 건수는 2022년 11건에서 지난해 40건 이상으로 4배 증가했으며, 일평균 매출도 70% 뛰었다. CU는 이동형 모델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정관에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체험형 콘텐츠·휴게 공간 강화

GS25는 스포츠 팬덤을 공략한 ‘굿즈 특화 편의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GS리테일은 GS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FC서울과 손잡고 마포구 연남한양점을 테마 매장으로 리뉴얼, 지난 17일 문을 열었다. 앞서 한화이글스, LG트윈스 등과 협업해 총 5개의 스포츠 콘셉트 점포를 운영해오며 오프라인 팬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매장 상품 구성과 서비스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매장 내 집기와 진열 장비를 재배치하고 일부 점포는 공간을 아예 새롭게 꾸몄다.

세븐일레븐은 ‘패션’ 카테고리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전담조직 ‘세븐콜렉트팀’을 신설한 데 이어, 이달 자체 패션 PB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2종을 출시했다. 이미 동대문 ‘던던점’과 차세대 가맹 모델 ‘뉴웨이브오리진점’에서 티셔츠와 양말을 판매하며 성장 가능성을 시험했다. 최근엔 맨시티·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패션 아이템들을 브랜드 단독 상품으로 선보며 콘텐츠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점포 리뉴얼에도 힘쓰고 있다. 점포 리뉴얼 시 계약 유형과 리뉴얼 범위에 따라 본사에서 비용을 지원해준다. 지난해 10월에는 새로운 가맹 모델 ‘뉴웨이브’를 선보였다. 상권별로 맞춤형 차별화 상품을 갖추는 동시에 공간 디자인을 강조한 매장이다.

다만 외부 시장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오프라인 편의점의 기능은 중복되고 경쟁은 격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이소의 약진 역시 편의점의 ‘생활 밀착형 유일 채널’ 이미지를 약화시킨다”며 “이제는 점포 수보다 점포의 역할과 밀착력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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