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트럼프 관세 압박에 테무·쉬인 美 매출 감소 직격탄
Picture

Member for

3 months 3 weeks
Real name
김차수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하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수정

트럼프 행정부, 소액 해외 직구에도 장벽
무관세 혜택 누려온 테무·쉬인 타격 불가피
관세 면세 조항 발표 이후 5일간 매출 급락
사진=테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유입되는 소형 소포에 적용되는 관세 면제 조항 폐지를 추진하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와 쉬인 등의 미국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관세 없이 미국 소비자에게 저렴한 상품을 배송했던 테무와 쉬인은 현재 새로운 미국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무·쉬인 美 매출, 각각 최대 41·32% 하락

1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건당 800달러 미만의 소액 소포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 주던 혜택을 철폐하겠다고 밝힌 이후 테무와 쉬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데이터를 분석하는 블룸버그 세컨드 메저에 따르면 쉬인의 미국 매출은 지난 5일부터 5일간 16~41% 급감했고, 핀둬둬 홀딩스(PDD)의 자회사인 테무의 매출은 같은 기간 최대 32% 감소했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크리스마스 이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지출이 전통적으로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것이지만, 1월 말에 나타났던 매출 증가세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계절적 요인과 시장 경쟁 심화 및 거시 경제 여건 변화 등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을 수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 폐지를 추진한 점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중국발 저가 소포 면세 혜택 폐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드 미니미스(De Minimes·최소 한도 면제)’ 혜택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드 미니미스는 가격이 800달러(약 115만원) 미만인 품목에 대해선 특별한 세관 검사나 세금 징수 없이 외국에서 미국으로 물품을 반입할 수 있게 한 제도다. 1930년대부터 운용된 이 제도는 꾸준히 허용 금액을 높여왔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이 제도 적용을 종료시켰다. 중국 업체들이 드 미니미스를 이용해 저가 물품을 대거 들여와 미국 시장을 잠식했고, 펜타닐(좀비 마약) 등 불법적이고 위험한 물품도 일부 유입시킨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미국 세관 및 국경보호국에 따르면 지난해 드 미니미스를 통해 미국으로 온 택배는 약 14억 건으로 2022년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미 하원 공화당 의회 보고서는 이 중 절반이 중국발 택배로,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테무와 쉬인의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추정에 의하면 테무와 쉬인은 지난해에만 460억 달러(약 66조6,300억원) 상당의 소형 소포를 미국으로 배송했다.

중국 이커머스가 야기하는 부작용은 이뿐 만이 아니다. 미 우정국(USPS)에 따르면 테무의 일부 판매자들은 미국 내 배송비 절감을 위해 가짜 미국 우편 배송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판매자들이 60센트(약 8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가짜 라벨을 구입해 이를 미국 내 물류센터에 전송하고 창고 운영자들은 라벨을 출력한 후 패키지에 부착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위조된 우편 라벨을 이용한 불법 배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한 물류업체 운영자가 USPS를 상대로 1억5,000만 달러(약 2,170억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이 업체는 중국 내 개발자가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대량의 가짜 라벨을 생성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USPS는 이 같은 편법 행위로 연간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셔터스톡

관세 얻어맞은 테무, 판매자가 직접 미국으로 배송하는 반 위탁 방식 채택

테무와 쉬인은 미국 기업인 아마존(7위) 등과 비교했을 때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평정했다. 아마존에선 미국산 골프 티(공을 올려두는 받침)를 5개에 8달러에 팔지만, 테무에서는 같은 가격에 비슷한 제품 60개를 살 수 있을 만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단 평가가 많다. 이처럼 테무와 쉬인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건 드 미니미스를 이용해 중국에서 값싼 제품을 무관세로 직배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 미니미스 혜택이 철폐됨에 따라 테무, 쉬인 등 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수입품에도 관세가 부과되게 됐다.

이에 테무는 대중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상품 공급망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종전에는 판매 플랫폼인 테무가 가격 책정과 상품 배송, 마케팅 등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왔지만 앞으로는 판매자가 직접 미국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반 위탁(half-custody) 방식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테무는 중국 공급망에 대한 통제권을 상당 부분 포기하게 되는 것이며, 제조업체는 배송을 직접 담당해야 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량 배송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기 힘든 데다 배송료 협상력이 약하고 물류 지원 능력이 없는 소규모 업체들은 미국 시장 판매를 포기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판매자가 상품 배송을 책임지는 방식은 아직 의무화되지 않았지만 테무는 판매자들에게 이런 방식을 수용하는 업체를 우선시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쉬인도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내 제품 공급업체들에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생산라인을 옮기는 업체에 대해 최대 30% 높은 조달 가격과 일정 주문량 보장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Picture

Member for

3 months 3 weeks
Real name
김차수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하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