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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직원 대신 챗GPT’, 컴퓨터 전공자들 AI발 취업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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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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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등 이공계 출신 업무
이제는 AI가 자동으로 해결
컴공 출신도 취업 쉽지 않아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채용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그간 그동안 취업에 유리한 컴퓨터공학과를 비롯한 이공계 출신의 실업률이 오르고 있는 데 반해 취업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비이공계 학과에선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공계 실업률, 인문계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22~27세 미국 대학 졸업자의 평균 실업률은 4.8%로 나타났다. 특기할 만한 부분은 인문·사회계열 전공 실업률이 이공계 전공과 비교해 더 낮다는 점이다. 미술사가 3.0%, 철학이 3.2%, 외국어가 4.0% 등인 데 비해 컴퓨터공학 7.5%, 물리학 7.8%, 화학 6% 등 이공계 전공 실업률이 더 높았다.

추세를 살펴보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2011~2018년 이공계 전공 실업률은 4.05%로 전체 평균(5.22%)보다 낮았고, 2019~2022년에는 2.2%로 더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2023년 이후 5.71%로 상승하며 전체 평균(4.75%)을 넘어섰다. 반대로 비이공계 전공은 2023~2025년 평균 2.93%를 기록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러브콜 받던 컴공, 경쟁에 치이고 AI에 밀려

5년 전까지만 해도 취업시장에서 컴퓨터 전공생들의 인기는 상당히 높았다. 우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적었고, 그 사이 AI라는 새로운 테마가 산업을 덮치면서 수요가 급증했던 영향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 취업을 의식한 수많은 대학생들이 컴퓨터 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실제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 및 정보과학을 전공하는 학생 수는 5년 만에 40% 증가해 지난해 기준 60만 명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해당 전공에서 수여되는 학사 학위수는 2021년에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다. 10년 전과 대비하면 무려 1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컴퓨터 및 정보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 수는 약 44만4,000명에서 62만8,000명으로 20만 명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컴퓨터 전공생들의 몸값을 높여주던 AI가 인간을 대신해 코드를 짤 수 있게 되면서 개발 직군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AI는 코딩뿐 아니라 연구 분석, 설계,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이공계 분야의 전반적인 업무를 대체하는 상황이다. 그 결과 신입은 물론 주니어 엔지니어, 연구원 등 '엔트리 레벨' 채용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개발자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관련 직군의 일자리 증가율은 유의미한 움직임이 없는 정체된 수준이다. 미국의 대학생 취업 플랫폼인 핸드쉐이크에 게시된 IT 기업의 정규직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평균 연봉 자체는 높지만 컴퓨터 공학 전공자들의 미래가 마냥 밝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스탠퍼드, UC버클리 등 미국 최고 수준의 대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UC버클리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학점이 뛰어난 이공계 학생들조차 취업을 제안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공학, 자연과학, 수학 등 거의 모든 이공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AI에 '조 단위' 투자하는 빅테크, 감원 삭풍

이런 상황 속 AI발 해고 한파도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약 9,0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6,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해고를 결정한 것이다. 현재 MS는 전체 인력의 4%가량을 줄인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전체 인력의 5%(약 3,600명)를 해고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성과 관리 기준을 높이고, 저성과자들을 더 빨리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지난달 개발 직군 수백명을 감원했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업체라는 면에서 충격이 적지 않다.

이들 회사 측은 직접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AI 투자 및 기술 발전이 감원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빅테크들이 AI 개발을 위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과 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면서 다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반도체와 서버,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자될 비용은 2조9,000억 달러(약 4,000조원)로 추산된다. MS를 포함한 빅테크 4개 기업은 올해만 AI에 4,000억 달러(약 560조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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