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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꽁꽁' 사라진 연말특수, 韓 경제 더 고꾸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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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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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성은 신속성에 우선하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선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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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넷째 주 카드 이용액 1.5% 감소
숙박 서비스업, 오락·스포츠 가장 타격
‘줄일 수 있는 소비’ 확 줄었다

지난 연말 극심한 소비침체 속에 대다수 온라인쇼핑 플랫폼이 부진한 거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과 탄핵소추, 항공기 참사 등 연이은 대형 사건·사고가 연말 내수 경기 특수를 집어삼킨 모습이다.

알리·11번가 등 이커머스 결제액 뚝

15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쿠팡에서의 카드결제 추정액은 3조2,300억원으로 전체 10개 기업 중 1위였다. 2위 G마켓(지마켓)은 3,875억원, 3위 CJ온스타일은 3,0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11번가(2,845억원), GS샵(2,812억원), SSG닷컴(2,678억원), 현대홈쇼핑(1,303억원), 옥션(1,138억원), 알리익스프레스(1,133억원), 롯데홈쇼핑(897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쿠팡(3%)과 CJ온스타일(6%), 현대홈쇼핑(3%)만 카드 결제액이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이른바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이다.

카드 결제액 감소폭은 알리익스프레스가 42%로 가장 컸다. 이어 11번가(-34%)와 G마켓(-16%), SSG닷컴(-9%), 옥션(-8%) 등 대형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거래 실적이 부진했다. 1인당 결제단가는 CJ온스타일이 2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이 2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SSG닷컴(18만원), 현대홈쇼핑(17만원), G마켓(15만원)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재구매율은 쿠팡이 8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업체의 재구매율은 20∼50%대였다.

연말 특수는 딴 세상 얘기

통계청 자료에서도 위축된 소비 심리가 여실히 드러난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속보성 데이터 나우캐스트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21∼27일)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연말인데도 소비가 줄어든 건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관련통계가 집계된 2021년 이후 12월 넷째 주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적은 없었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된 12월 둘째 주(7~13일) 신용카드 이용액도 전년 대비 3.1% 감소하며 소비 위축이 현실화했다. 셋째 주(14∼20일)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1년 전보다 2.8% 늘며 소폭 반등했지만, 넷째 주 들어 다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숙박서비스 신용카드 평균 이용액은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오락·스포츠 및 문화(-5.4%), 음식 및 음료 서비스(-3.7%) 분야 신용카드 평균 이용액도 줄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사람들이 연말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지갑을 닫은 탓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타격이 컸다는 의미다. 온라인 지출 결제금액 역시 12월 넷째 주에는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월 첫째 주(11월 30∼6일)만 해도 10% 증가한 온라인 지출 결제금액은 둘째 주와 셋째 주에 각각 2.4%, 1.1% 줄었다.

얼어붙은 내수, 덜 먹고 덜 놀러 갔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도 소비 침체의 골은 깊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2003년(-3.1%)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다만 2003년의 경우 ‘카드 대란’으로 벌어진 소비 부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최근 현상이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소비 절벽은 특히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등 모든 상품군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1월∼11월 내구재 소비는 1년 전보다 2.8%, 준내구재는 3.7%, 비내구재는 1.3% 각각 줄었다. 2023년에 이어 2년째 모든 상품군에서 소비가 줄었다.

이처럼 최근 우리 경제의 내수 지표는 부진 일변도 분위기다. 대표적인 내수경기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4년 3분기 100.6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는데, 2022년 2분기(-0.2%) 이래 10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의 소비 자제 분위기는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쳐 최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정점을 찍은 분위기”라며 “먹고 마시는 데 돈 쓰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는 어쩔 수 없지만,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 우리 경제의 전체적 활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내수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되면서 내수 침체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12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만큼 4분기 민간소비는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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