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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서 설 자리 잃나” 中 애국소비 열풍 속 판매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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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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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팬덤’ 샤오미 1위로
화웨이·오포·비보도 약진
아이폰 판매량은 갈수록 '뚝뚝'

중국 시장에서 애플 등 외국산 휴대전화의 입지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을 계기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궈차오(國朝·애국소비)’ 열풍이 거세진 데 따른 결과다.

애플, 中 시장 ‘출하량 급감’

12일(현지시각)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은 외국산 브랜드 휴대폰의 지난 3월 출하량이 총 188만7,0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374만7,000대에 비해 무려 49.6% 감소한 수치다.

CAICT는 개별 브랜드에 대한 세부 출하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의 출하량 감소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아이폰은 그간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최근 들어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호황을 보인 가운데 애플 아이폰만 출하량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엔 자국 브랜드의 약진이 한몫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오포, 비보, 샤오미, 화웨이 등 자국 브랜드들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980만 대에 그친 반면, 샤오미는 1,33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급성장했다. 이 외에 화웨이는 10%, 오포 3.3%, 비보 2.3% 등 중국 제조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반도체 칩을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해 고급폰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애플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자국 브랜드 우선 사용 기조에 '샤오미 스마트폰' 불티

중국 내 애국소비 분위기도 애플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민감한 분야에서 자국 브랜드를 우선 사용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일부 국영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외국산 전자기기의 사용을 제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 이상의 문제로, 외산 브랜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비등하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점유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국산 선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애플 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으로, 웨이보와 더우인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애플 제품 사용 금지' 해시태그가 수십억 회 사용되는 등 많은 중국 네티즌이 애플 불매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애국소비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샤오미나 화웨이의 경우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차와 가전제품 등에 독자 운영체계(OS)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美 영화 제재 이어 여행·유학도 금지령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미국 여행과 유학에 대한 규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와 문화관광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잇따라 미국 유학과 여행에 대해 안전성과 리스크 요인을 내세우며 신중한 결정을 당부하고 나섰다.

중국 교육부는 지나달 14일 홈페이지 공문에서 유학을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해야 할 경우, 안전성 여부를 잘 고려해야 하고 예방과 대비 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공문을 발표했다. 문화관광부는 중미 경제무역 관계 악화 및 미국 내 안전 형세를 이유로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유커(游客,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사전에 충분히 리스크 요인을 평가 점검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체제 특성상 국무원 산하 해당 부처의 이런 권유는 사실상 미국 유학과 여행을 제한하거나 또는 금지하는 한미령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125%의 관세를 부과하자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수입도 축소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으로 특히 할리우드의 중요한 수출 시장이었는데 이번 조치로 디즈니를 비롯해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등의 영화사 경영이 곤경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 영화 수입을 줄이는 반면 다른 나라의 우수한 영화 수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영화 수입 시장의 다원화를 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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