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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영토 확장하는 한화, 스페인에 930만 유로 투자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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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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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안달루시아에 5MW급 발전소 3곳 건설
유럽에서 프랑스·독일·포르투갈 등으로 확장
美에서는 솔라허브 통해 생산공정 수직 계열화 

한화가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 신재생에너지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등 전역에서 발전소를 건설해 매각하거나 직접 운영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자치주에 5MW급 태양광 발전소 3곳을 새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시설인 솔라허브를 기반으로 태양광 모듈 생산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운영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며 관세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유럽 내 자회사 통해 스페인 태양광 사업권 확보

8일(현지 시각) 스페인 현지 매체 디아리오 데 세비야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유럽 에너지 사업 자회사 HECE 리노바블레스가 스페인 안달루시아 자치주 산업부에 5MW(메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 3건(김치 솔라, 가르비 솔라, 미스트랄 솔라)을 제출했다. 이 발전소들은 산로케 구시가지 북동쪽에 위치한 라 독토라 지역 총 833ha(헥타르) 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각각 2만8,000개 이상의 태양광 모듈을 갖추게 된다. 해당 시설은 동시에 개발되며 생산된 전력은 중압 송전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해 인근에 위치한 라스 메사스 전력 분배센터로 송전될 계획이다.

한화 측은 안달루시아 산업부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산로케 지역을 선택한 이유로 높은 직접 일조량, 강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형, 인구 밀집 지역과의 거리, 자연환경과 입지 조건 등을 언급했다. 발전소가 들어설 라 독토라 부지 내에는 채석장과 산업 폐기물 처리장이 있으나, 태양광 발전 시설은 이 구역을 피해 주변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화 측은 발전소의 환경 통합을 위해 특정 지점에 시각적 차단막을 설치하고, 이집트 독수리 보호를 위한 먹이 공급소 설치 등의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현재 이 계획은 안달루시아 산업부의 공개 검토 단계에 있다.

지난달에는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큐에너지가 같은 안달루시아 자치주 세비야·하엔·코르도바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 3곳을 건설하기로 했다. 총 450ha 부지에 조성되며 설비용량은 각각 105MW, 73MW, 26MW로 전체 용량은 204MW에 이른다. 태양광 모듈도 35만 개 이상 설치될 예정이다. 2025년 말부터 2026년 하반기 사이에 순차적으로 완공돼 9만2,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간 6만2,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큐에너지는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한다.

한화큐셀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사진=한화솔루션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영토 확장

한화솔루션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에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의 분야도 육·해상 풍력, 태양광, 수상태양광 등으로 다양하다. 현재 유럽에서만 16GW 규모의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큐에너지가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 기업 벨토 리뉴어블스(Velto Renewables)에 매각한 프랑스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는 △태양광 발전소 2곳 △풍력 발전소 2곳 △유럽 최대 규모의 부유식 태양광 발전소 '레 일로 블랜딘(Les Ilots Blandin)' 등 5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독일에서는 재생에너지 기업 엔비리아와 함께 500MW 규모의 태양광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2023년부터 독일 전역에서 2~7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38개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건설된 발전소는 직접 운영하면서 전력을 판매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최근 포르투갈 남부 알렌테주와 알가르베 지역에 총 31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확보했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이 사업은 포르투갈 최초로 태양광과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결합한 프로젝트이자, 현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2023년 10월 미국 콜로라도주에 257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한 후 EPC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와이오밍주에서 1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고 같은 해 5월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200MW 용량의 ESS 프로젝트를 완공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미국 조지아주 솔라 허브에서 생산한 태양광 모듈을 발전소에 공급·설치할 예정이다. 솔라 허브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과 달튼 지역에 건설한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다.

빌드 앤 트랜스퍼(Build & Transfer, BT)도 이뤄지고 있다. BT 모델은 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서 흔히 사용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소를 개발하고 건설하고 이를 매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한화큐셀은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14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워싱턴 주 최대의 유틸리티 에너지 공급사인 PSE에 매각했다. 한화큐셀은 "사업권을 매각한 이후에도 기자재 공급과 EPC를 이어서 수행할 예정"이라며 "오는 2025년부터 EPC에 착수해 2026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 모멘텀, 관세 전쟁 속 흑자 전환 전망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투자와 성과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504억원으로 미국 생산세액공제(AMPC) 수익 2,000억원을 포함해 모듈 판매량 증가, 발전 부문 개발 자산 매각 등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중국 업체의 감산과 미국 내 모듈 가격 인상 정책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가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매출은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 개선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현재 미국의 태양광 셀 생산능력은 연간 10GW 수준으로 모듈 수요(50GW)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셀 중 80% 이상은 동남아시아 4개국(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캄보디아)에서 공급됐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중국 제조업체의 우회 수출 경로로 지목돼 미 정부로부터 반덤핑·상계·보편·상호 관세를 합해 54~320%의 관세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 미 상무부가 관세 예비 판정치를 발표했을 때도 이들 국가의 수입량이 84%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동남아를 통한 중국산 태양광 미국 수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상호 관세 부과가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 내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한화솔루션은 경쟁사 대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화솔루션이 3조2,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솔라허브의 연간 생산능력 8.4GW(기가와트)에 달하는 데다 모든 생산 공정을 현지에서 수직 계열화해 가격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패널의 핵심 구성 요소인 EVA는 한화첨단소재의 조지아 공장으로부터 공급받고 카터스빌 공장에서 잉곳·웨이퍼·셀 등 핵심 부품을 제조해 달튼 공장에서 최종 제품인 태양광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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