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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으로 우회 수출되는 AI 칩에 '위치 추적기'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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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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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칩 유출 확인 위해 추적 도구 사용
中의 반도체 보안 우려 현실 됐다
美 의회 '반도체 위치 추적 의무화' 논의해 와 

미국이 중국에 유입되는 미국산 첨단 반도체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 의회에서 반도체 위치 추적 의무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비밀리에 감시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美 정부, AI 칩 이동 경로 쫓아

1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이 중국에 유출되는 것을 감지하기 위해 위치 추적 장치를 특정 선적에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이 항공기 부품 등 수출 제한 대상 제품을 추적하는 데 오랫동안 사용해 온 도구가 최근 몇 년간 반도체 불법 유출을 단속하는 데에도 쓰였다는 전언이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 현대화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및 기타 기술 수출을 제한 중이나, 미국 첨단 AI 칩의 중국 내 밀수는 지속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추적 장치가 서버 배송 상자 및 포장 내부, 서버 자체 등에 부착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칩 리셀러들이 델과 슈퍼마이크로의 서버에서 추적 장치를 제거하는 사진과 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일부 추적 장치는 스마트폰 정도로 큰 것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단 추적 장치가 관련 수사에 얼마나 사용됐는지, 미국 당국이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미국 수출 통제 위반으로 이익을 얻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中, 이전부터 엔비디아 칩 경계

중국은 이전부터 미국산 AI 칩 수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지난 12일에는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H20 칩 사용을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식이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더해 중국 당국은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을 소환해 H20 칩 구매 사유를 설명하고, 정보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을 비롯한 기관들이 최근 수 주 동안 바이두, 소규모 기술 기업 등과 회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앞서 지난달 31일 엔비디아 담당자를 소환해 반도체의 위치 정보 추적(location verification)이나 기능을 정지키는 원격 조작 기능(킬 스위치, kill switch)에 관한 설명과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기관이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주문에 엔비디아 최고보안책임자 데이비드 리버는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킬 스위치'나 '백도어(시스템이나 네트워크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숨겨진 경로 또는 프로그램)'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미국산 AI 칩 일부에 위치 추적 장치가 부착돼 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며 이 같은 엔비디아의 주장은 순식간에 신빙성을 잃게 됐다.

美 의회의 칩 추적 요구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미국이 관련 법안 제정을 논의하는 도중 비밀리에 위치 추적기 삽입 조치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5월 로이터통신은 민주당 소속 빌 포스터 미 연방 하원의원이 엔비디아 등이 생산한 미국산 반도체에 수출 금지 국가 유입 여부를 추적할 기술을 탑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법안에는 상무부에 6개월 이내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엔비디아의 칩에는 이미 칩 추적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이 다수 내장돼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 제도적 기반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법안은 수출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AI 칩은 아예 부팅이 불가능하도록 차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기술은 위치 검증보다 구현이 복잡해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당시 포스터 의원은 반도체가 대규모로 밀수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가 여러 건 있다면서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는 현재 문제로, 어느 순간 우리는 중국의 공산당이나 군대가 이 칩들을 이용해 무기를 설계하고 인공지능(AI) 작업을 하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법안에는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을 포함해 다수 민주당 의원이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도 지지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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