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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통망 확보 한계 '샤오미', 알뜰폰 시장 기웃 “점유율 0% 굴욕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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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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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국내 알뜰폰 통신 사업 진출
KT엠모바일, 샤오미 신제품 알뜰폰 시장 첫선
매장 없는 ‘샤오미 스마트폰’, 유통망 확보 과제
사진=스피츠모바일

한국법인 설립 이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샤오미가 오프라인 판로 확보가 여의치 않자, 알뜰폰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무기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통신사 중심의 단말기 판매가 대세인 한국에서 알뜰폰 판매망 만으로는 활로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 가전제품 연계 요금제로 승부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정체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카드로 알뜰폰을 낙점하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샤오미 한국총판인 스피츠는 지난 달부터 KT 통신망을 임대해 알뜰폰(MVNO) 브랜드 ‘스피츠모바일’을 출시했다. 지난 1월 샤오미가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알뜰폰 요금제와 결합해 판매한 데 이어, 국내 총판이 직접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 1월 KT엠모바일과 손잡고, 알뜰폰 통신요금 가입자가 2년 약정을 조건으로 매달 2만1,000원짜리 요금제를 쓰면 40만원짜리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기기를 공짜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스피츠모바일은 최근 알뜰폰 통신요금 가입 시 50인치 TV,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샤오미 가전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샤오미 초이스 요금제’를 선보였다. 업계는 샤오미가 향후 국내 출시하는 스마트폰 제품을 자사 총판이 운영하는 알뜰통신 요금제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0만원 '샤오미15 울트라' 요금결합 상품 나올까

특히 올 상반기 오픈 예정인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직접 제품 체험을 하고 샤오미 한국총판이 운영하는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샤오미의 오프라인 1호 매장 오픈을 기점으로 샤오미 스마트폰 제품들과 연계한 알뜰통신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국내 출시될 '샤오미15 울트라'가 알뜰폰으로 판매될지도 관심사다. 샤오미 스마트폰 중 최고급 모델로 가격이 유럽 기준 1,499유로(약 237만원)부터 시작한다. 소비자들은 샤오미15 울트라가 알뜰폰 결합 상품으로 출시돼 구매 부담이 줄어들길 기대한다.

그러나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알뜰폰업계가 프리미엄 제품 물량을 확보해 판매하기란 쉽지 않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유통채널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알뜰폰 시장은 합리적 가격대에 좋은 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로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15 울트라 출시일 및 판매채널에 대해선 "미정"이라고 답했다.

샤오미가 최근 한국에 출시한 스마트폰 ‘샤오미 14T’/사진=샤오미코리아

장기적 성공 가능성은 "글쎄"

샤오미가 알뜰폰 사업자와 손잡은 이유는 ‘기기도, 요금도 저렴하다’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중저가 AI(인공지능)폰에 알뜰 요금제를 더하면 가성비 전략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이통3사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난항을 겪는 점도 알뜰폰과 손잡은 이유 중 하나다. 실제 국내 이통 3사는 샤오미 제품 판매에 미온적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샤오미 같은 외산폰 보다 장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국내 제조사와 협력이 리스크 관리나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샤오미는 이통사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수요가 몰리는 알뜰폰 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을 두고는 업계 내 회의론이 팽배하다. 프리미엄폰 소비 비중이 큰 시장에서 저가폰 공세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 샤오미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2024년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이 80%, 애플이 19%, 기타 브랜드는 1%로 삼성·애플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0~1%대로 추정된다. 중저가폰 시장 역시 통신사 유통망을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가 주도하고 있어 틈새시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프터 서비스(AS) 측면에서도 삼성에 밀린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샤오미가 알뜰폰과 연계한 중저가폰 판매 전략을 쓰는 것은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에서 차선책”이라며 “한국 시장에 안착하려면 통신사 유통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샤오미 울트라15′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샤오미가 아무리 가성비를 내세워도 자급제폰 시장이 발달하지 못한 한국에선 마케팅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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