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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 피하자" 애플, 인도 생산 기지 대미 수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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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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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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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 의존도 높던 애플, 인도로 눈 돌려
폭스콘 등 인도 현지 생산 기지 탄탄
인도 생산 비중 꾸준히 확대 전망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의 대미 수출을 확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대상으로 5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비교적 관세 부담이 낮은 인도의 생산 기지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애플의 '관세 폭탄' 대응책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애플이 인도에서 미국으로 조달하는 아이폰 수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번 조정은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단기적인 임시 조치"라며 "애플은 현재 상황이 공급망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바꾸기에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34%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에 매겨지는 관세율은 54%로 급등했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대량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애플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조치다. 웨드부시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전 세계에 판매하는 아이폰 중 90%를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다.

미국이 인도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26%로 중국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애플이 대중국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고 인도 생산 기지의 비중을 확대해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된 모든 아이폰을 미국 시장용으로 전환하면 올해 미국 아이폰 수요의 약 50%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생산 역량은?

애플이 망설임 없이 인도에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현지 생산 역량이 충분히 갖춰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2021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빠르게 인도 내 생산량을 늘리는 중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며 공급망 다각화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내 생산 비용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애플은 현재 인도에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 인도 타타일렉트로닉스 등 3곳의 아이폰 조립 업체를 두고 있다. 이 중 타타일렉트로닉스는 타타그룹 산하 전자 제조 부문 기업으로, 지난 2023년 대만의 위스트론으로부터 1억2,500만 달러(약 1,840억원)에 아이폰 제조 공장을 사들이면서 인도 최초의 아이폰 제조사가 됐다. 작년 11월에는 페가트론의 타밀나두주 첸나이 아이폰 제조 공장 지분 60%를 인수하기도 했다. 생산 능력을 잇달아 확장한 타타일렉트로닉스는 현시점 폭스콘과 함께 인도 아이폰 생산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현지 시장에 자리를 잡은 애플의 주요 제조·공급업체들을 환영하고 있다. 작년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인도에서 민간인에게 서훈하는 세 번째로 높은 훈장인 ‘파드마 부산’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인도 입장에서는 애플의 공급망 유치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며 “실업률이 10%를 웃도는 위태로운 상황인 만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는 엄청난 호재”고 설명했다.

사진=애플

주요 IB "인도 비중 커질 것"

시장에서는 앞으로 인도가 애플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현재 애플 아이폰의 15%만 인도에서 생산되지만, 2027년에는 그 비중이 25%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휴대전화가 다이아몬드를 제치고 인도의 가장 큰 수출 제품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차후 관건은 애플이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생산 기지를 이전할 수 있을지다. 애플의 대중국 제조 의존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중국을 적대시하면 공급망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격화하고 있는 미·중 갈등 역시 애플에 있어 뇌관이 될 수 있다.

중국과 인도 관계가 냉랭한 것도 걸림돌이다. 2020년 인도와 중국 군대 사이에 치명적인 국경 충돌이 발생한 후, 인도는 틱톡을 포함해 수십 개의 중국 앱 이용을 금지하고 중국인의 직접 투자에도 엄격한 제한을 가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일부 중국 기술자와 설비의 인도 이동을 방해해 폭스콘을 포함한 전자제품 생산 업체에 타격을 줬다. 아이폰 조립 공장에서 사용하는 특수 기계의 대부분이 중국어로 프로그래밍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인도 제조업계를 공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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