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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부터 기업회생까지 '신뢰도' 추락한 발란, 새 주인 찾기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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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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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M&A 가능성 '불투명'
명품업계 불황·쿠팡 약진도 리스크
사업성 이미 훼손, 사태 장기화 우려
사진=발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인수합병(M&A) 계획안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 감소와 버티컬 명품 플랫폼 하향세 등을 고려할 때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발란 대표 “인수의향자 아직 없어”

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최형록 발란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기업회생 신청 대표자 심문기일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 “(M&A와 관련해) 물밑에서 많이 태핑하고 있지만 확실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공식화하면서 M&A도 병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대표는 이번 주 중 매각 주관사를 지정해 본격적으로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진전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발란의 이번 M&A 계획은 일부 재무적 투자자(FI)와 사전에 공유된 것으로 전해진다. 발란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FI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발란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은 △신한캐피탈(7.45%) △SBI인베스트먼트(7.06%) △코오롱인베스트먼트(5.15%)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4.59%) △컴퍼니케이파트너스(1.55%) 등으로, 이번 사태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 회생절차가 승인되기 전 매각에 성공하면 투자금의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M&A 옵션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이야기해 왔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합의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안도 있고, 기존 FI들과 합의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발란은 2023년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81억원 초과하고 있고, 누적결손금은 785억원으로 재무상태가 악화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재 기준 미정산 거래대금 규모를 15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정확한 금액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2022년 3,0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 역시 10분의 1인 3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쿠팡의 명품 이커머스 시장 진입도 악재

M&A 추진의 또 다른 걸림돌은 명품 플랫폼업계 자체의 부진이다. 최근 업계는 매출 위축과 함께 자본시장 투자금까지 끊기면서 존폐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명품 관련 사업을 접은 플랫폼만 4곳에 달하며, 소비 심리 위축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직판 강화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된 상태다.

여기엔 쿠팡이 명품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쿠팡Inc가 발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파페치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2조2,667억원(16억5,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파페치의 조정 상각전이익(EBITDA)은 지난해 4분기 41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파페치는 지난해 △1분기 411억원 △2분기 424억원 △3분기 27억원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초 인수한 파페치는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고, 성장 지표가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어려움 속에도 파페치의 연간 거래액이 40억 달러에 달하는 업계 리더이자 럭셔리 패션 분야의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에서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페치 운영을 간소화하는 한편 가장 중요한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에만 집중하며 어려운 결정들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파페치는 분기당 1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감소시켰으며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파페치의 순손실 규모도 지난해 1분기 1억1,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4,400만 달러), 4분기(7,800만 달러) 등 적자가 감소하고 있다.

사진=머스트잇

발란 이어 머스트잇도 매물로

사업 환경이 날로 악화하자 명품 플랫폼 '빅3'(머스트잇·트렌비·발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머스트잇도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머스트잇은 매각뿐 아니라 다른 명품 플랫폼과의 합병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트잇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조용민 대표로 지분 73.78%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이후 대부분 흑자를 내왔으나 2021년부터 영업손실을 지속해 왔다. 이때가 빅3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면서 한창 광고선전비 경쟁에 열을 올릴 때다. 머스트잇도 이 경쟁에 참여하면서 영업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쌓은 누적 적자만 257억원에 달한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1년 마이너스(-)90억원, 2022년 -230억원, 2023년 -71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외부투자금은 2022년 이후 끊긴 상황이다. 머스트잇은 2020년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성공한 데 이어 매년 라운드 투자에 성공했지만 2022년 9월 CJ온스타일로부터 200억원을 투자 받은 뒤로는 후속투자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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