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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스마트폰 지형도 바꾸나, 삼성전자·애플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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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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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생산 90% 맡은 중국에 관세율 54% 부과
삼성 폰 만드는 베트남에도 최대 46% 관세율
높은 관세에 스마트폰 가격 인상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베트남과 중국 등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요 스마트폰 생산국을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중국산 아이폰에 관세를 면제할 경우 가까스로 1위 자리를 고수 중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최대 스마트폰 생산국 중국·베트남에 관세 폭탄

2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국가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60여 개국에 대해선 국가별 차등을 둔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보면 베트남(46%)이 가장 높았다. 이어 태국(36%), 중국(34%), 인도네시아(32%), 대만(32%), 스위스(31%), 인도(26%), 한국(26%), 일본(24%), 유럽연합(20%) 순으로 높았다. 중국의 경우 앞서 부과된 관세 20%까지 합산하면 총 54%의 관세를 물게 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위치한 베트남과 중국의 상호 관세율이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이 베트남에서, 애플의 아이폰 물량의 8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의 삼성전자 저가형 스마트폰은 일부 물량이 중국에서 제조되나, 미국 같은 선진국 보다는 신흥국에 주로 수출되고 있어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인도에서도 스마트폰을 생산하지만, 대부분의 물량을 인도 현지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애플 직격탄

하지만 관세 후폭풍으로 미국 시장에서 만큼은 양사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양사 모두 하반기 갤럭시 Z7, 아이폰17 등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높은 세율이 전반적인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는 건 아이폰의 90%를 중국(미국 상호관세 54%)에서 생산하는 애플이다. 애플은 이런 위험에 대비해 인도를 중국의 대안으로 키우려 지난 몇 년간 애썼으나, 여전히 아이폰 프로 등 고가·주력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인도에서는 중저가 모델을 생산한다. 중국과 인도 간 첨단 조립 기술력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도리어 벌어져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상호관세 비용이 애플 사업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라며 “트럼프 정부가 별도의 구제 방책을 주지 않는다면 애플의 연간 비용은 85억 달러(약 12조4,800억원) 증가해 내년 수익이 7% 줄어들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가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베트남(미국 상호관세 46%)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무역·기술 갈등 중인 중국보다도 베트남에 더 높은 관세를 매겼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자 글로벌 기업들은 동남아로 제조 라인을 옮겼는데, 이번 발표는 탈(脫)중국의 반사이익을 베트남 등에 내주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中 업체 반사이익 볼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관세 폭탄이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을 대상으로 사실상 54%의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긴 했으나, 중국 업체의 주요 타깃 시장은 미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65%, 삼성 18%로 이들 두 업체가 83%를 차지했다.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은 북미 시장이 아닌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이외에도 유럽과 아프리카·인도·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미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의하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8%를 나란히 차지했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점유율은 2%포인트 줄었고, 출하량도 1% 역성장했다.

3위는 중국 샤오미로,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점유율은 1%포인트 증가한 14%를 기록했다. 4, 5위도 중국 업체다. 지난해 트랜지션과 오포의 출하량은 각각 15%, 3% 증가했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의 최대 판매처는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다, 미국이 주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사정권에 들어가 있지 않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유지된다는 조건 하에 샤오미가 글로벌 1위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의 반사이익을 트럼프 행정부가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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