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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민 메신저 된 '라인', 日 정부 압박에 사실상 네이버와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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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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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개인정보 유출 계기로 자국 기업화
네이버와 기술·인력 연계 사실상 전면 차단
라인야후 "네이버 측과 지분 정리 지속 협의"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기술 및 인력 연계를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네이버의 지배력을 약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라인의 기술 개발을 담당해 온 한국 자회사 라인플러스와의 관계도 사실상 단절될 전망이다. 일본 내에서는 라인이 단순한 메신저가 아닌 금융·쇼핑·공공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자국 기업으로 완전히 전환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3월까지 네이버와 분리 작업 마무리

2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지난달 31일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15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 시스템·인증 기반·네트워크 연계를 전면 차단하고, 보안 운영 및 위탁처 관리 체계를 독립적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올해 3월 말 네이버 측과 대부분 분리를 완료했으며, 내년 3월까지 국내·외 자회사를 포함한 전면적 분리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기술적·조직적으로 네이버를 비롯해 한국 인력이 라인 운영과 시스템 관리에 개입할 여지를 없애겠다는 방침을 보다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가 가진 라인야후 지분은 64.5%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네이버클라우드의 협력업체가 사이버 공격을 받자,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행정지도에 나섰고 라인야후에 대해 정보유출 재발 방지책 실시 상황을 3개월에 한 번씩 보고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라인의 실질적 개발을 담당해 온 한국 자회사 라인플러스와의 위탁 관계를 끊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한다. 이는 최근까지 '분리는 없다'던 라인플러스 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가 중간 지주회사로 보유한 100% 자회사로 네이버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다. 라인야후 측은 "네이버 측과 1년 동안 지분 정리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현재로서는 단기적인 자본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바탕으로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단순 메신저 넘어 사회 인프라로 자리매김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해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것은 일본에서 라인이 단순히 문자를 주고받는 메신저가 아니라 쇼핑·금융·오락 등을 할 수 있는 핵심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라인은 2011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NHN 재팬이 개발한 메신저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기지국 파괴로 통신이 먹통이 되는 일을 겪은 후, 이해진 당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재난 상황에서도 연락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지시했다.

실제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일본인들은 라인을 구조를 요청하고 생존을 확인하는 핫라인으로 사용했다. 당시 라인은 진도 6 이상의 대규모 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까운 사람과 안부를 공유할 수 있는 '안부 확인' 서비스를 도입했고, 전화망이 완전히 마비된 상황에서도 일본인들은 라인을 통해 구조 요청을 하고 서로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 지역 공무원들도 라인을 사용해 재해 대응 활동을 펼치는 등 안전 인프라로서 역할을 했다.

특히 라인의 강점은 일상에 필수적인 메신저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 앱이라는 점이다. 메신저에서 출발한 라인은 영상통화, 이모티콘, 게임 등 각종 기능이 추가되며 출시 2년 만에 4,0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았고, 10년 전부터는 일본의 주요한 생활 인프라가 됐다. 현재 라인은 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이 사용하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국민들은 라인으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편의점에서 물건 값을 결제할 뿐 아니라 공과금을 납부하고 뉴스를 확인하며, 쇼핑과 비대면 진료를 하는 등 일상과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개인정보 보호 등 미끼로 외국 플랫폼 사냥

라인을 둘러싼 일련의 조치를 두고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세계 각국의 데이터 주권 보호 흐름에 편승해 라인야후를 한·일 합작 회사가 아닌 일본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일본 내에서도 당국의 조치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본 비즈니스 전문매체 다임(DIME)은 "당국이 행정지도를 통해 기업에 '경영체제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해당 조치에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라인의 플랫폼화를 경계하면서 한국 기업 네이버의 지배력을 약화하기 위한 건수를 노리던 중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걸렸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미국의 틱톡 강제매각법에서 영감을 얻은 조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틱톡의 사례와 달리 네이버는 한국에 라인 이용자의 정보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 틱톡 강제매각법과 결은 비슷하지만,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그 근거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5월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국내법에 따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미국 사용자의 정보를 공유하도록 강요할 수 있어 틱톡 사용이 국가 안보 위협이 된다며 '틱톡 강제매각법'을 발효했다. 이 법에 따라 틱톡은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가 금지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매각 시한을 올해 4월 5일까지 유예했으며 현재 매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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