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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몸살 앓는 아마존, 퀘벡서 철수하며 정규직 1,700명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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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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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퀘벡주 사업장 폐쇄 결정, 정리해고 실시
사측 "퀘벡 철수,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조치"
노측 "노조 결성 사업장 겨냥한 보복 조치" 반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캐나다 퀘벡주 내 7개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퀘벡은 아마존이 북미 지역의 물류 허브로 활용해 온 지역으로 아마존 측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사업 중단의 이유로 내세웠다. 이로 인해 퀘벡 사업장 정규직 1,700명을 포함해 2,000여명이 정리해고 위기에 처했다. 퀘벡주 사업장이 아마존의 캐나다 사업장 중 유일하게 노조가 결성된 곳으로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정치적·사회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마존 "퀘벡주 사업장, 2개월 동안 단계적 폐쇄"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퀘벡주에 위치한 7개 사업장의 운영을 향후 2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지난 2021년 퀘벡주에 3개의 배송기지를 개설하고, 이후 주문부터 반품까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풀필먼트센터, 분류센터, 대형 화물 배송 AMXL 시설 등을 추가로 설립하며 퀘벡을 북미 지역의 배송 허브로 활용해 왔다. 아마존에 따르면 사업장 폐쇄 후에는 2020년 이전의 방식대로 지역에 소재한 중소기업에 배달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바버라 아그라이트 아마존 대변인은 "최근 퀘벡주의 사업장 운영에 대해 검토한 결과 타사 배송 모델로 복귀하면 고객에게 더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정규직 근로자 1,700명이 해고되고 250명에 달하는 임시직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감원 조치 대상자에게 최대 14주 급여와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노조 측은 회사의 조치가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노조가 있는 사업장을 겨냥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퀘벡주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들은 지난해 5월 임금과 근무 여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노조를 결성했다. 최근까지 회사 측과 첫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캐롤라인 세느빌 퀘벡 사업장 노조 위원장은 프랑스어 성명을 통해 "오늘 발표된 폐쇄 조치가 노조와 아마존 직원들에 대한 반노조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퀘벡 노동법 조항에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아마존 팀스터스 노조의 파업 포스터/출처=아마존 노동조합(ALU)의 X

지난해 12월, 뉴욕·조지아 등 7곳에서 파업 돌입

아마존은 퀘벡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도 노조와의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마존 노조는 더 나은 복리후생과 임금 인상, 안전한 근무 환경을 요구하며 뉴욕 ·조지아,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7개 시설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팀스터스 노조가 주도한 이번 파업은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사측의 협상 참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노조 위원장은 "휴가철에 택배가 지연된다면 그 책임은 아마존의 끝없는 탐욕에 있다"며 "사측이 협상에 나와 조합원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명확한 기한을 제시했지만, 그들은 이를 무시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팀스터스 노조가 "1년 넘게 의도적으로 대중을 오도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천 명의 직원과 배송 기사들을 대표한다는 노조 측의 주장과 달리 실제 시위 참가자들은 대부분이 외부인이라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우리 직원들과 파트너들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한 노조가 외부인들을 동원해 우리 팀을 괴롭히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부적절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들의 연말 주문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계속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아마존 노동자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마존 팀스터스 노조에는 약 1만 명의 근로자가 가입했으며 이는 전체 직원 153만 명의 1% 미만에 해당하는 규모다. 팀스터스 노조는 지난해 8월 사측과의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아마존 노동조합(ALU)과 제휴하며 영향력을 확장했다. 당시 오브라이언 위원장은 "우리는 함께 사측에 맞서기 위해 멈출 수 없는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회사가 근로자를 존중하고 공정하게 협상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례 없는 단결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무노조 경영' 깨진 후엔 노조 결성 개입 직원 해고

팀스터스 노조와 제휴를 맞은 ALU는 아마존에서 최초로 결성된 노조로 지난 2022년 출범했다. 아마존은 설립 이후 강력한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왔지만 스태튼아일랜드에 위치한 JFK8 창고에서 노조 설립 찬반 투표가 통과되면서 아마존 사업장에 노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당시 JFK8 창고의 노조 결성을 주도한 세력이 마로 ALU였다. ALU가 영향력을 키우면서 이후 ALU의 위원장인 크리스천 스몰스는 '부자들을 잡아먹자(Eat The Rich)'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 결성 직후인 2022년 5월 아마존은 JFK8 창고에서 노조 조직화에 관여한 직원 2명이 해고했다. 소포 수거 업무를 해오던 더친은 교대 근무를 마친 뒤 해고 통지를 받았다. 아마존은 해고 사유에 대해 "더친은 회사의 생산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전에도 업무 그가 성과와 관련해 경고를 받아 추가 직업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ALU에서 홍보국장을 맡았던 큐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가족을 돌보기 위해 쓸 수 있는 코로나19 돌봄 휴가를 다녀온 뒤 해고 소식을 들었다.

이들에 대한 보복성 해고 논란이 제기됐지만 아마존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NBC는 "이들에 대한 해고 처분이 노조 활동에 대한 보복 차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아마존이 이전에도 업무 관행, 노동 조건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을 해고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몰스 위원장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노동 여건에 항의하는 파업을 이끌었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회사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어 JFK8 소속 고위 매니저 6명이 해고됐다. 사측은 창고 운영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해고된 매니저들은 노조 결성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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