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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직접 시장 진출할 때" AR 안경 개발하는 아마존, 시장 반응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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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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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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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소비자·배송 기사용 AR 안경 개발 중
이전부터 특허 출원, 스타트업 투자 등 기술 확보 힘써 와
"이번에는 제때 낼 수 있나"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도

아마존이 소비자용 증강현실(AR) 안경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수년간 각종 AR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분야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이제는 자체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양상이다.

아마존의 신규 AR 기기

10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부 코드명 ‘제이호크’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용 AR 안경을 개발 중에 있다. 해당 기기는 한쪽 눈에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마이크·스피커·카메라 등을 갖췄다. 제조에는 중국 업체 메타바운즈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활용되며, 출시 시점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물류 부문을 겨냥한 전용 AR 안경 모델도 병행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개발 소식이 전해진 배송 기사용 안경 ‘아멜리아’는 화면에 배송지와 분류 정보를 띄워주는 기능이 적용되며, 이르면 2026년 2분기부터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생산 물량은 약 10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이호크와 아멜리아는 같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지만, 제이호크에는 아멜리아보다 더 얇고 부피가 작은 디자인이 적용된다.

아마존의 이 같은 행보는 AR 안경을 ‘실험’에서 ‘실전’으로 끌어올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소비자용 기기는 아마존의 AI 음성 비서이자 에이전트인 '알렉사'를 통해 AI 기술과 쇼핑·미디어 기능을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 전용 안경은 배송 효율을 높이고 업무 표준화를 가능케 해 현장 노동 생산성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다.

AR 기술 확보 노력 지속돼

아마존은 이전부터 AR 경쟁력 확보에 꾸준히 힘을 쏟아 왔다. 지난 2018년 AR 기술을 활용한 특허(등록번호:US10754418)를 출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특허의 핵심은 매장 방문자 주위에 위치한 제품 관련 정보를 신체에서 증강하는 기술이다. 제품 이름이나 가격, 평점, 리뷰 등을 손등이나 팔 위에 표시, 가독성을 해치지 않고 제품 정보를 한데 모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해당 특허의 등록 절차는 2020년 마무리됐다.

이에 더해 아마존은 투자를 통한 활로 모색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오토포커스 안경을 개발 중인 핀란드 스타트업 이그지의 3,220만 유로(약 51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투자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이그지의 차세대 안경 기술을 자사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이그지의 기술이 아마존의 알렉사 등과 연동될 경우, 사용자는 단순 음성 명령만으로 안경 초점을 조절하거나 렌즈를 통해 일정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등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노안, 저시력 등 불편을 겪는 고객들에게 훨씬 더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메타의 AR 안경 '오라이온'/사진=메타

올가을 출시하겠다던 기기 '감감무소식'

다만 일각에서는 아마존 AR 안경의 출시 시점을 확신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옴. 아마존이 유사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가 제 시기에 상품을 선보이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파노스 파나이 아마존 기기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용자에게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AI 기기를 기획 중"이라며 "이미 개발 중인 놀라운 기기가 몇 가지 있다"라고 말했다. 파나이 책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출시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AR 안경과 손목 착용 기기, 이어버드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신호를 던졌다.

당시 아마존 측은 AI 모델 알렉사를 해당 기기에 탑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파나이 책임자는 "알렉사 플러스는 수많은 새로운 제품과 경험을 열어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장치를 가려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때 언급된 AI 기기는 올해 가을쯤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도 실제 제품 출시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존이 넘어야 할 산이 제품 출시 시기뿐만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AR 안경 시장의 선두 주자인 메타는 연달아 시제품을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양쪽 눈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오라이언(Orion)’ 시제품을 공개했고, 이번 달 예정된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는 한쪽 눈에만 화면을 구현하는 ‘하이퍼노바(Hypernova)’ 모델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AR 안경이 뚜렷한 차별점을 갖추지 못할 경우, 이 같은 메타의 화제성을 이기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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