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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번지는 트럼프發 ‘미국 보이콧’, 관련 산업 줄줄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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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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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美 방문, 전년比 23%↓
유럽인들, 미국 제품 보이콧도
전 세계 반미 감정 고조

연간 미국 방문객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던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이 크게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및 합병 위협으로 반미 정서가 커지면서 미국 여행을 취소하는 캐나다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관광업계는 유럽연합(EU)·멕시코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 악화로 미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서 돈 쓰기 싫다" 줄줄이 여행 취소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에서는 미국 여행 보이콧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캐나다는 매해 2,000만 명 이상이 미국을 찾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고 한 이후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여름휴가 계획을 바꿔 캐나다에 머무르자”고 촉구하면서 미국을 찾는 이들이 줄었다.

실제 시장분석업체 스태티스틱스 캐나다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 거주자가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을 여행한 횟수가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육로를 통해 국경을 통과한 횟수도 23% 줄었다. 미국 연방 항공여행 데이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캐나다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4%, 뉴어크·뉴욕 공항을 통한 입국자 수는 11% 각각 감소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안전한 국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대한 결과다. 유효한 여권을 갖고 있는 캐나다 여성의 비자가 취소되고 미국에서 2주 동안 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국 여행에 대한 공포심이 일고 있는 여파다. 이에 캐나다인들은 미국 대신 멕시코, 남미, 유럽으로 여행지를 바꾸고 있다.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이 줄어들 조짐이 확인되면서 캐나다 항공사들은 오는 4~6월 미국행 좌석 수용 인원을 지난 1월 31일 대비 평균 6.1% 줄였다. 일례로 플레어 에어라인은 다음 달 밴쿠버, 에드먼튼, 캘거리에서 피닉스로 향하는 항공편을 중단하고, 연내 토론토에서 내슈빌로 가는 계절 노선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 여행객들 역시 미국 방문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 여행·관광청(NTT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을 찾은 서유럽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이 1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덴마크 보이콧 그룹 "넷플릭스 끊고 맥도널드 안 가"

미국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은 여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미국이 관세를 대폭 올리며 유럽과 무역 전쟁에 나서자 유럽인들은 미국 상품을 사지 않는 불매 운동에도 나서고 있다. 덴마크 최대 유통업체 살링(Salling)그룹은 지난달 초 슈퍼마켓 가격 안내문에 유럽산 제품 여부를 표시하는 검정 별모양 스티커를 도입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자국 영토에 병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덴마크에서는 미국산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진 상태다. 살링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링크드인에 “최근 유럽 브랜드의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으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며 “우리 매장은 전 세계 브랜드를 진열할 것이지만 선택은 늘 고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미국 상품 보이콧을 촉구하는 페이스북 그룹들도 생겨났다. 이 그룹 중 하나인 보이콧바러프라USA(미국제품불매)는 지난 2월 3일에 만들어져 92,000명의 회원을 모았다. 회원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모든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을 해지하고 유럽과 덴마크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며 맥도날드 등 미국 패스트푸트 체인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서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스웨덴의 소비자 단체도 약 8만1,0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이 소비자 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매번 각종 식료품과 생필품이 미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질문하고 유럽산 대체품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은 온라인에서 뜨겁게 번지며 더 이상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쇼핑하지 않는 유럽인들도 늘고 있다는 추세다.

美 경제 타격 전망

트럼프 발 미국 보이콧은 미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여행협회는 캐나다 방문객이 10%만 줄어도 21억 달러(약 3조870억원)의 매출 감소하고 1만4,000개의 일자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세계 여행 및 관광 협의회(WTTC)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해외 관광객으로부터 2조3,600억 달러(약 3,469조2,000억원)를 벌어들였다. 또한 미국은 지난해 레저 및 호텔 부문에서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겼다. 하지만 여행 정보분석 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미국으로의 여행이 지난해 대비 8.8%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올해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미국에 대한 긴장감, 엄청난 관세, 환율 변화로 미국 여행비가 더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여행 보이콧으로 인한 관광 수입 감소는 결국 미국 근로자와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여행 및 전문 이벤트 산업의 99% 이상은 중소기업이다. 미 전시회 및 콘퍼런스 연합의 토마스 F. 굿윈 회장은 영국 BBC에 “국제 비즈니스 여행객이 미국 방문을 포기하면 정치인이나 정부는 피해를 입지 않지만 박람회 부스 제작자, 일반 서비스 계약자, 행사장 케이터링업체, 기술자 등 모든 사람이 피해를 본다”며 “호텔, 택시, 레스토랑 등도 연쇄 효과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여행 보이콧으로 미국이 소프트파워 영향력도 잃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네리 카라 실라만 옥스퍼드대 기업가 정신 전문가는 “소프트파워는 개방성, 문화적 리더십, 세계적 호의를 통해 가졌던 영향력”이라며 “학자, 과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기업가가 미국 대신 다른 나라를 선택하기 시작하면 미국은 방문객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성장과 혁신을 저해하는 폐쇄된 사회로 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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