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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면 3대 중 1대는 중국산" 글로벌 자동차 시장 휩쓰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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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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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휘발유차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확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부문에서도 中 영향력 커져
"중국 자동차 기술, 국가 안보 위협" 경계 강화하는 美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휘발유차를 앞세워 개발도상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한 중국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로 속속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은 규제를 강화하며 중국의 '질주'를 경계하고 나섰다.

中 자동차, 개도국 도로 점령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산 저가 차량이 브라질, 남아공, 태국 등 개발도상국 도로를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남아공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중국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했다. 이는 2019년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중국 자동차의 터키 시장 점유율도 2022년 0%대에서 지난해 상반기 8%까지 치솟았다. 칠레에서는 중국산 차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질주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자동차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현재 3%에서 2030년 1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포함하면 2030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33%가 중국산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음 전환점은 자율주행?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단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력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전기차 및 UAM(도심항공교통)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의 허샤오펑 회장 겸 CEO는 2025년 광둥성 발전 회의에서 향후 5년간 자율주행이 중국 자동차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기차가 지난 5년간 자동차 시장을 변화시킨 것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자율주행 시장 내에서 속속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2024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두(Baidu)는 미국 웨이모(Waymo)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리더 그룹에 속했다. 다음으로 모빌아이(Mobileye), 엔비디아(NVIDIA), 오로라(Aurora), 플러스(Plus), 위라이드(WeRide), 죽스(Zoox), 가틱(Gatik), 크루즈(Cruise) 등이 뒤를 이어 경쟁자 그룹으로 분류됐다. 상위 2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8개로 미국(10개)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탄탄하다. 전기버스, 렌터카, 공유차 등의 자율주행 기능 사용을 승인한 베이징을 필두로 다수의 지방 정부가 각종 자율주행 정책과 표준 마련에 힘을 싣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역시 빠르게 확충되는 추세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는 1만6,000건에 달하는 자율주행 시험 면허가 발급됐으며, 3만2,000km의 자율주행 시험 도로가 개통됐다.

美, 中 자동차 규제 강화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계 태세'는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은 자율주행이나 통신 기능에 중국·러시아산 소프트웨어나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금지 규정은 2027년형 모델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부품 관련 금지 규정은 2030년형 모델부터 적용되며, 연식이 없는 차량의 경우 2029년 1월 1일부터 규제 영향권에 들게 된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중국과 러시아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미국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대 세력이 커넥티드카의 취약점을 이용해 △운전자의 위치 △속도 △음성 패턴 △배터리 충전 상태 △기타 차량 진단 및 운영 정보 등에 접근하거나, 멀웨어를 사용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넥티드카는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을 가리킨다.

지나 러몬도 당시 미 상무부장관 역시 성명을 통해 “오늘날의 자동차는 그저 바퀴 달린 쇳덩어리가 아니라 컴퓨터"라며 "자동차들은 카메라, 마이크, GPS 추적 장치, 그리고 인터넷에 연결된 여러 기술들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규정을 통해 상무부는 외국 적대 세력이 이러한 기술들을 조작하여 민감한 정보나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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