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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들 매각 나서는 ‘호텔신라’, 재무구조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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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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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황 부진 장기화에 시름
지분 100% 보유 SBTM도 매각 대상
신라스테이 동탄 매각 입찰 '흥행'
신라호텔 서울 전경/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가 자회사들 매각을 추진한다. 면세점 업황의 부진이 계속되자 본업과의 관련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부터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 잠재적 원매자 접촉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자회사들을 매각하기 위해 최근 잠재적 원매자들과 접촉했다. 검토 중인 매물 중에는 호텔신라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자회사 SBTM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BTM은 호텔신라의 여행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항공 및 철도 발권, 호텔 및 식사 예약, 비자 업무 등 삼성그룹 임직원의 출장에 필요한 업무를 대행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SBTM이 본업과 연관성 및 시너지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 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TM의 2023년 기준 연 매출액은 348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원 수준이었다.

작년 말 기준 호텔신라가 경영권 지분을 보유한 국내외 자회사는 총 10개였다. SBTM을 비롯해 신라에이치엠(옛 신라스테이), HDC신라면세점, 에스에이치코퍼레이션, 로시안, 미국 면세품 도매 판매 업체 쓰리식스티 등이 포함됐다.

신라스테이 동탄도 매각 진행

호텔신라는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의 제1호점인 신라스테이 동탄에 대한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이 매각하는 신라스테이 동탄 입찰에 JR투자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등 4곳이 참여했다. 원매자들이 제안한 인수가격은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라스테이 동탄은 2013년 준공 이후 안정적인 운영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동탄 내 핵심 호텔 자산으로, 지하 2층~지상 29층, 연면적 2만4408㎡ 규모로 286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매각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지난해 4분기 호텔신라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9,478억원, 영업손실은 279억원이었다.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14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정상화에 따라 공항 객수는 2019년 수준을 넘어섰으나, 고환율과 소비 여력 둔화 등으로 소비자의 지출(객단가)은 회복하지 못했다”며 “이런 현상이 홍콩과 싱가포르 공항에서도 나타나면서 호텔신라의 공항 면세점 실적이 부진한 상황인데, 회사가 국내외 공항 면세점 고정비(임차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 낮출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인피니티 야외풀/사진=파르나스 호텔 제주

줄줄이 매물로 나온 국내 호텔들

한편 최근 들어 국내 다른 유수 호텔들도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DL그룹은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세 호텔에 대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싱가포르투자청(GIC)을 선정했다. DL그룹은 지난해부터 외국계 투자자 및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글래드 호텔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작년 12월 실시한 입찰에는 그래비티자산운용과 손을 잡은 GIC를 비롯해 블랙스톤,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 SC캐피탈파트너스그룹 등이 도전장을 냈는데, DL그룹은 고심 끝에 최근 GIC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점했다. 인수 대금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앰배서더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등 5성급 호텔도 매물로 나왔다. 호텔업계 큰손 KT가 부동산 유동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호텔들은 자산 가치만 2조원에 달한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5성급 호텔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도 매각 대상이다. 블루코브자산운영은 최근 파르나스 호텔 제주 매각자문사로 CBRE코리아-삼정KPMG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아주그룹의 아주호텔로부터 2019년 더쇼어호텔제주(옛 하얏트 호텔 리젠시 제주) 용지를 부동산펀드를 통해 인수해 개발한 곳으로, 현재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가 호텔 운영을 맡고 있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L7 홍대 매각을, 한화그룹 건설부문은 4성급 호텔인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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