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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걸리던 ‘코딩’ 이제는 몇분 만에, 일반 개발자 ‘파리 목숨’ 신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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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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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영향력을 무겁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시각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전달하겠습니다.

수정

AI 발전에 따른 ‘일회용 소프트웨어’ 대중화
코드 작성·검토·오류 수정 자동화
개발자 대체하는 AI, IT업계 해고 칼바람

자신에게 맞는 소프트웨어를 쉽게 만들어 쓰는 '일회용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개월이 걸리던 코딩 작업이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낙서하듯' 간단해지면서다. 업계에서는 일회용 소프트웨어 사용이 확산되면 소프트웨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필요한 앱 만들어 쓰고 버린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일회용 소프트웨어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아니쉬 아차리아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제네럴파트너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 또는 몇몇 친구에게만 작고 유용한 앱과 도구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회용 소프트웨어는 주로 작지만 구체적인 작업을 수행할 때 유용하다. 문서 파일인 PDF를 이미지 파일인 JPG로 바꾸거나, 영상 파일에서 음원을 추출하는 등의 작업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나 웹사이트들도 많지만 광고가 지나치거나 구독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검증되지 않은 웹사이트에 개인 정보가 담긴 파일을 올리거나 내려받을 때 보안 위험도 크다.

일회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면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과거 몇 달씩 걸리던 소프트웨어 개발이 이제는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가능해지면서 외부 서비스에 의존할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 AI에이전트 개발사 파인데브의 덴 레솀 공동창업자는 "수십 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은 비용, 복잡성, 헌신을 의미했지만 AI, 노코드 플랫폼, 그리고 명령어 기반 앱 개발의 등장으로 개발 비용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코딩 AI 급성장, 초급 개발자 역량 충분히 대체

실제 커서AI와 러버블 등 바이브코딩 앱들이 등장하고 챗GPT 등 파운데이션 모델들도 코딩 기능을 제공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턱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특히 AI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의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한다. 소프트웨어에 필요한 코드를 대신 작성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작성한 코드를 검토하고, 오류를 찾아내거나 검수하는 것에서도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가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 개발자는 “이전에는 기존 코드의 수정 요청을 AI에 맡기는 식으로만 활용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프로세스 전체의 개발을 먼저 맡기고 나는 검토와 테스트만 진행한다”며 AI 활용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AI 모델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코딩 능력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추세다. 소프트웨어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SWE 벤치 베리파이드 벤치마크에 따르면, 지난해 등장했던 오픈AI의 ‘GPT-4o’ 모델의 경우 33.2%의 정확도를 보였는데 지난 4월 등장한 추론 모델 ‘o3’의 경우 69.1%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일일이 코드를 타이핑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어로 원하는 개념을 설명하면 AI가 실제 코드를 써내려주는 ‘바이브 코딩’ 방식도 인기다. 마치 “바이브에 몸을 맡기듯”이 흐름에 따라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 바이브 코딩으로 불린다. 개발자는 예전처럼 한줄 한줄 코드를 작성하는 것 대신에 AI와 대화하면서 결과물을 얻고, 추가 작업이 필요하면 AI에 오류 수정과 개선을 요청하면 되는 것이다.

일반 개발자는 해고 대상, 최상위급 인력은 몸값 천정부지

이렇다 보니 AI로 대체 가능한 일반 개발자는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고 데이터를 추적하는 플랫폼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글로벌 테크기업 189곳에서 총 8만1,972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한때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력으로 각광받던 개발자들도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약 3%에 해당하는 6,000명을 감원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MS 본사의 경우 해고 인원 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직군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MS가 워싱턴주에 보고한 문서에 따르면 일자리를 잃은 2,000여 명 중 800여 명이 개발자였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이미 AI가 개발자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5월 자사의 AI 전문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2027년에는 AI가 메타의 개발 과정 중 절반을 수행할 것이며,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MS 코드의 20~30%가 AI에 의해 작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10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신규 코드 중 25% 이상이 AI에 의해 생성되며, 이로 인해 개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반면 ‘최상위급’ 개발자의 경우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궁극의 AI, 초인공지능(ASI) 경쟁이 본격화된 영향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AI 전문 엔지니어에 한해 일반 연봉이 300만∼700만 달러(약 41억~97억원)로 2022년 대비 50%가량 급등했으며, 최고 수준 인재의 경우 1,000만 달러(약 139억원) 이상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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