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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업 재편 속도내는 SK, 에스엠코어 최대주주 지분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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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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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코스닥 자회사 에스엠코어 매각 MOU
'적자 계열사' SK시그넷도 매각 추진
SK일렉링크 지분도 앵커PE 품에, 사업 정리 수순
사진=에스엠코어

SK가 자회사 에스엠코어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의 일환이다. 이처럼 활발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에는 전기차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짙게 묻어나온다. 특히 수십조원을 쏟아부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언제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SK, 에스엠코어 최대주주서 내려와

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코어는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를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코어 경영권 지분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이 해당 주식을 인수할 예정이며, 거래대금은 비공개다.

SK는 2017년 에스엠코어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345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SK와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향후 3개월간 독점적 협상을 진행한다. 경영권 양수도가 마무리 되면 엠투아이코퍼레이션은 에스엠코어에 대해 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검토한다.

에스엠코어는 스마트팩토리 물류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그간 SK온의 설비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 1,63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올렸다. SK AX 관계자는 "소수 지분은 여전히 보유하는 상황으로 앞으로 협력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엠투아이코퍼레이션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스엠코어 측은 "거래 이후 SK와 상호 협력을 통해 당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도 매각

SK그룹은 전기차 사업에 202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으나, 최근 이들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4년 전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SK시그넷(옛 시그넷이브이)의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다. 지난달 중순 SK㈜는 SK시그넷 경영권 지분 62.9%를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대형 IB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국내 사모펀드(PEF)와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제값 받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SK시그넷은 미국 초급속 충전기 분야 점유율 1위 기업이었다. SK㈜는 2021년 코넥스시장 상장사인 이 회사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했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시그넷은 지난해 매출 838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2,428억원에 달한다.

2021년 인수할 때 들인 자금과 최근 유상증자 대금까지 더하면 SK㈜는 SK시그넷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하지만 코넥스시장에서 SK시그넷 시가총액은 872억원에 불과하다. 캐즘으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차가워진 가운데 실적까지 고꾸라진 여파다. 그럼에도 SK그룹은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는 원칙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 ‘본전’을 생각하며 리밸런싱을 망설일 때가 아니라는 게 SK그룹 내부의 확고한 기조다.

CPO 사업도 사모펀드 품으로

SK네트웍스가 야심 차게 진출한 전기차 충전 사업도 3년 만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품으로 향하게 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네트웍스는 글로벌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보유하고 있는 SK일렉링크 지분 52.82% 중 일부를 매각한다. 동시에 SK일렉링크는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내년 지분 정리가 완료되면 주주 구성은 앵커에쿼티 60%, SK네트웍스 20% 등이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가 SK일렉링크를 인수한 것은 지난 2022년이다. 당시만 해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특히 자회사였던 SK렌터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회사가 지난해 재무 건전성 강화 및 투자재원 확보를 이유로 SK렌터카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며 성장 동력이 떨어졌다.

2차전지 캐즘이 장기화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그룹의 관심이 떨어진 것도 매각 요인으로 꼽힌다. SK그룹은 SK일렉링크 이외에도 다른 계열사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해 투자한 지분들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밸런싱 차원에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을 위해 투자한 회사가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작업과 맞물려 매각 대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투자 당시보다 장부가액도 절반 이상 감액 처리한 상황이어서 지분을 처분하는 결정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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