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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CCC, 구글 픽셀4a 긴급 리콜 명령 "배터리 발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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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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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과열로 화재·화상 위험 경고
안드로이드 13 업데이트 필수 안내
"미조치 시, 과열 위험 여전"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으로 호주에서 긴급 리콜된 구글 픽셀4a/사진=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

호주에서 판매된 구글 픽셀4a 스마트폰이 배터리 과열 문제로 긴급 리콜된다. 배터리 발화나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픽셀 디바이스에서는 이 같은 소프트웨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 출시된 픽셀2 XL에서는 화면의 굽기 문제가 발생했고, 픽셀3에서는 마이크와 통화 성능 문제, 픽셀4 XL에서는 전원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호주 소비자위원회, 픽셀4a 모델 리콜 결정

9일(현지시각) 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ACCC)는 성명을 통해 픽셀4a 모델에 대한 리콜을 발표하고, 사용자들에게 안드로이드 13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긴급히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ACCC 측은 "문제의 픽셀4a 배터리가 과열될 경우 화재나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ACCC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 지난 1월 8일 호주 내 픽셀4a 기기에 새로운 배터리 관리 기능이 담긴 안드로이드 13 자동 펌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 업데이트는 배터리 과열 위험을 낮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ACCC는 "기기 사용자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는지 자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콜은 모든 픽셀4a 기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리콜 대상 기기는 구글 오스트레일리아, 텔스트라, JB 하이파이, 하비 노먼, 오피스웍스, 옵투스, TPG 텔레콤, 라이크와이즈 등 주요 판매 채널에서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모델 번호는 G025N이며, 판매 기간은 2020년 8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다. ACCC는 "만약 사용 중인 기기에 특이 사항이 없다면, 펌웨어 업데이트가 배터리 관리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종전과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밝혔다.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

픽셀 폰의 과도한 배터리 소모와 과열 문제가 수면 위로 처음 오른 것은 2023년이다. 당시 한 유저는 사용하고 있던 픽셀6 프로가 과열되고 배터리를 지나치게 소모하는 문제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사용자만 겪은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 트위터, 구글 포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문제가 보고됐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사용자가 지목한 원인은 구글 앱이었다. 그는 2023년 5월 구글 앱의 안드로이드 13 보안 패치 업데이트 후부터 기기가 뜨거워지고 배터리가 과도하게 소모됐다고 했다. 당시 그는 지난 1시간 동안 무선충전기에 둔 후 스마트폰을 만진 적이 없다고 설명하며, 기기가 지속적으로 발열되고 있어 구글 앱 업데이트를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배터리 문제가 지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용자도 “나와 내 아내의 픽셀 폰이 과열된 상태로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고 있다”면서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뜨거울 정도며 사용하지 않아도 1시간 이내에 20% 배터리가 소모된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발열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구글 측은 구글 앱에 대한 백엔드 변경으로 인해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는 의도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구글 픽셀8/사진=구글

구글, 과열 방지 기능 개발

이후 구글은 픽셀 폰의 과열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 개발에 착수했다. 모바일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픽셀 폰에는 기기가 과열되면 자동으로 특정 기능을 제한하는 기능이 있다. 제한되는 기능에는 충전 속도, 카메라 플래시, 인터넷 연결 등이 있는데, 최근 픽셀의 기기 상태 서비스 앱(버전 1.27)에 대한 업데이트를 보면 과열 방지를 위한 기능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적응형 열 감지'(Adaptive Thermal) 기능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온도를 모니터링해 과열이 일어날 경우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기기 온도가 48도 정도에 도달하면 스마트폰을 식혀야 한다는 알림을 받게 된다. 또한 '관리 단계 보기' 버튼이 표시되는데, 해당 버튼을 누르면 직사광선을 피하거나 배터리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앱을 종료하는 등의 제안을 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식히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나아가 적응형 열 감지 기능이 5분마다 배터리 온도를 계속 확인해 기기가 위험할 정도로 높은 온도에 도달했음을 감지하면 곧 전원이 꺼질 것임을 경고한다. 다만 이 기능은 모든 기종에 적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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