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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음 커지는 ‘AI 동맹’ 오픈AI·MS, 범용인공지능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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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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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수익 구조 결정짓는 핵심 변수 'AGI'
오픈AI, AGI 선언 시 MS 접근 제한 가능
'MS 기술 독점권 조기 종료' 조항 놓고 대립
(왼쪽부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샘 올트먼 CEO X(구 트위터)

인공지능(AI) 개발의 동맹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간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AI가 인간 수준을 초월하는 ‘인공일반지능(AGI)’ 실현 시점에 따라 MS의 기술 접근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한 계약 조항이 도화선이 됐다. MS는 이 조항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오픈AI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양사 갈등은 AGI에 대한 단순 기술 정의를 넘어 상업적 이해관계와 독점권 분쟁으로도 확대된 것으로,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으로 손꼽히는 오픈AI와 MS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MS, 오픈AI의 AGI 선언권에 반발

26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와 MS의 파트너십이 AGI 조항을 둘러싼 갈등으로 심각한 균열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2019년 이후 130억 달러(약 18조원) 이상을 투자해 회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양측은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픈AI가 AGI를 달성했다고 판단할 경우 MS의 기술 독점권을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에는 공상과학(SF) 같은 이야기였지만, 최근 오픈AI의 기술 발전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현실적 문제로 떠올랐다.

AGI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AI를 의미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내 AGI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반면,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에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우리는 AGI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선언하며 기술적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2024년 기준 오픈AI는 애플, 세일즈포스 등과 직접적인 AI 계약을 성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나델라 CEO는 “AGI라는 자의적 기준은 실체 없는 자기만족”이라며 올트먼 CEO와는 다른 생각을 보였다. 그는 AGI가 실현됐다고 주장하려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 10%는 올라야 한다는 실질적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픈AI, 상장 위해 구조 개편 요구

현재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구조 개편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MS와의 계약 조항 일부에 대한 수정을 원하고 있다. 특히 수익 공유율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독립적 영업권을 확보하길 원한다. 반대로 MS는 기술 독점 사용권을 2030년 이후로 연장하고, AGI 조항을 완전히 삭제하길 원하고 있다. 오픈AI가 AGI 달성 선언을 통해 독립성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를 막으려는 것이다.

MS 입장에서는 현행 계약대로라면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오픈AI 기술을 자사 제품에 광범위하게 통합했음에도 정작 가장 중요한 기술인 AGI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오픈AI는 일부 AI 기술에서 경쟁 관계인 MS가 자사 AI 제품과 컴퓨팅 자원, 지적재산권(IP)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실제 MS는 오픈AI가 자사 AI 제품을 애저(Azure) 플랫폼을 통해서만 판매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협상이 결렬되면 오픈AI의 IPO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 오픈AI는 앞으로 4년간 460억 달러(약 64조원)를 서버, 인재 확보에 투입할 계획으로, 이를 위한 막대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그동안 MS와 오픈AI는 기술적 동맹을 이어왔다. MS는 코파일럿과 빙 챗봇 등에 AI 기능을 통합했고 오픈AI는 MS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GPT 시리즈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AI가 애플이나 오라클 등 MS 경쟁사와도 제휴를 확대하고, MS 내부에서도 자체 AI팀을 꾸리는 등 자립을 시도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양사 협상서 상업적 이해 충돌 커져

이런 상황 속 양사가 결별할 경우 GPT 모델의 독점적 활용권을 기반으로 한 MS의 코파일럿·애저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동시에 오픈AI는 독립성을 얻되 인프라 재구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와 AI모델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구글·아마존·메타 등 경쟁사엔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 AI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심화된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AGI 조항과 관련된 갈등은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시작한 오픈AI는 챗GPT 출시 이후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반발이 커지자 한 차례 추진을 철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오픈AI와 올트먼 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시민단체들도 법원 등에 반대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오픈AI는 최근 다시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MS의 승인을 받길 원하고 있다.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면 오픈AI는 MS의 간섭을 받지 않고도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MS가 영리기업 많은 지분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MS는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승인하는 대신 신규 영리 기업 지분 약 35%를 확보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오픈AI는 최후의 수단으로 MS가 반경쟁 행위를 하고 있다며 규제 당국에 고발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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