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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업의 핵심 산업 애크테크" AI 농업 로봇, 美 농장 노동시간 70%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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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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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로봇 기반 스마트농업 급성장
로봇 도입 확산으로 인력 부족 해결
2036년 1,880억 달러 성장 전망

미국 농업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기반으로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미국 농업은 이미 오랜 기간 기계화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자율주행 농기계, 정밀 농업 기술, 로봇 수확기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농업 기술인 '애그테크(AgTech)'가 상용화되면서 그 성격을 더욱 혁신적으로 바꾸는 양상이다.

현장 투입된 AI 농업 로봇, 성과 극대화

2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에포크타임스는 외국인 인력 의존도가 높은 미국 농업에서 AI 로봇 도입이 농업 현장의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농업 로봇 개발업체 파이네스트(Pynest)의 로만 릴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가 개발한 자율 잡초 제거 로봇은 50에이커(약 20만㎡) 규모 농지를 8시간 만에 처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10명이 이틀에 걸쳐서 했던 일"이라며 "우리 농장주들은 계절별 손 잡초 제거 작업 시간을 약 70% 줄였다"고 설명했다.

릴코 CTO는 최근 시험 결과를 들어 "AI 로봇이 하루에 160만 개 잡초를 제거했는데, 이는 12명 작업자와 같은 성과"라며 "에이커당 총비용은 32% 절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장주들이 가장 놀란 것은 속도가 아니라 일관성이었다"며 "로봇은 잡초가 많이 나는 성수기에도 아프다고 결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딸기 재배 전문업체인 위시팜스(Wish Farms)와 손잡은 하베스트 크루 로보틱스(Harvest CROO Robotics)의 조 맥기 최고경영자(CEO)도 "딸기는 3일마다 따야 하는 가장 손이 많이 드는 작물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 AI 수확기는 25명과 같은 일을 16시간에 마친다"고 말했다. 선적 컨테이너 크기의 이 AI 수확기는 카메라로 길을 찾아가며 로봇 팔로 빠르게 잘 익은 딸기를 골라내 무게를 재고 포장까지 한다.

맥기 CEO는 특히 품질 관리에서 AI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따는 것의 잘못된 비율은 약 10%이지만 AI로는 이를 0%로 줄일 수 있다"며 "계절 일꾼들은 가능한 한 많은 양을 수확하려는 돈벌이 동기가 있어 품질 판단이 소매판매 기준과 항상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농작물이 제대로 팔리지 못하면 농장주에게는 큰 손실이다. 농무부에 따르면 농산물은 포장할 때 품질이 떨어져 3%가 버려지고, 소매점에 갈 때도 18%가 또 버려진다. 하지만 AI 수확기는 딸기를 따자마자 겉모습을 꼼꼼히 살펴보고 무게도 잰다. 소매점에서 파는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아예 포장하지 않아 농장주 손실을 줄여준다.

애그테크 시대, 고급 기술 인력 대거 유입

이 같은 농업의 비약적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는다. 인적 자원의 흐름이 근본적으로 재편되면서, 미국은 농업에 새로운 수준의 전문성을 불어넣고 있다. 전통적으로 농업은 ‘저숙련 노동’ 중심 산업으로 인식돼 왔으나, AI와 로봇 기술의 확산은 고급 기술 인력의 대규모 유입을 촉발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로봇공학자들이 이제는 농업 스타트업과 대형 농업 기업에 속속 합류하고 있으며, 이는 곧 산업적 혁신의 속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실제 세계 농업 로봇 시장은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농업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134억4,000만 달러(약 18조6,600억원)에서 2036년 1,880억 달러(약 261조원)로 해마다 평균 22.5% 자랄 전망이다. 다른 조사기관인 포춘비즈니스인사이츠는 시장 규모를 2024년 73억3,000만 달러(약 10조1,700억원)에서 2032년 263억3,000만 달러(약 36조5,600억원)로 해마다 평균 18.3% 자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미국이 2024년 기준 38.55% 점유율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글로벌 농기계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애크테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다. 미국 농업 현장에는 더 이상 ‘농린이(농업 초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신입 인력조차 첨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진입한다. 농업 인프라가 기술적 고도화를 전제하기 때문에 산업에 투입되는 인력 또한 자연스럽게 테크 인력으로 대체된 것이다. 이러한 인력 구조 재편은 미국 애그테크 시장의 글로벌 우위에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아시아 국가들이 농업 자동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시장의 인재 풀과 자본 집중도 면에서는 미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 대규모 농장 운영 방식 변화 이끌어

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애크테크 기술은 △자율주행 트랙터 및 농기계 개발, 적용 △정밀농업 및 드론 활용 △AI 기반 온실·수확 자동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농기계 제작업체인 존 디어(John Deere)는 AI 기반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9PX 트랙터 공개했으며, 에그코(AGCO)는 '자율 곡물 카트' 솔루션을 개발한데 이어 수확 중 트랙터가 자동 이동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쿠보타(Kubota)는 자율 농작물 운반 로봇 및 AI 기반 자율 분무기 로봇을 선보였다.

하이리오(Hylio)의 경우 고속 이동이 가능한 자율 분무기 드론을 개발했으며, 카본 로보틱스(Carbon Robotics)는 AI 기반 로봇으로 잡초 제거 및 토양 분석 시스템 도입, 버로(Burro)는 라이다(LiDAR)와 머신러닝을 결합한 협업 로봇으로 농장 내 운송 자동화를 각각 실현했다. 오가니팜(Organifarms)은 온실용 자율 수확 로봇 개발을 통해 비접촉 방식으로 최적의 과일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블룸필드 로보틱스(Bloomfield Robotics)는 농업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작물 생육 모니터링 등 AI 기반 자동화 방식을 적용하며 AgTech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도입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농업 운영 모델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렇듯 AI 농업 로봇의 투입은 단순히 노동력 부족을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 노동 시장 구조 자체를 전환시킨다. 저임금 계절 노동자에 의존하던 과거 농업 모델은 점차 퇴조하고, 대신 로봇과 소프트웨어가 기본 노동력으로 편입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농업 생산성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노동 시장에서의 갈등 요인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이민 노동자 문제나 임금 협상 문제는 기술 대체가 가속화될수록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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