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드라마 효과” CJ ENM, 2분기 흑자 기조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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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가입자 증가·FS 딜리버리 확대 등 힘입어 성장 가속화
커머스 사업도 원플랫폼2.0 전략 순항하며 영업이익 견인
하반기 실적도 청신호, 분기 손익분기점 돌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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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의 손익 개선 기조를 이어갔다.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 중계로 유료구독자 수를 끌어올렸고, 피프스시즌은 콘텐츠 제작·유통을 확대했다.

2분기 매출 1조1,647억, 영업익 353억원

8일 CJ ENM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1,6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엔터 매출은 7,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3,719억원으로 전년보다 7.6% 늘어났다.

엔터 부문에서 2분기 티빙의 유료가입자 수는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40만 명을 넘었다. 지난 분기 대비 약 49만 명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티빙의 매출은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117억원으로 적자를 줄였다. 티빙은 지난 2020년 연간 61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3년 1,402억원까지 적자 규모를 키웠지만 올 1분기에는 영업손실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분기 티빙의 실적개선에는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드라마의 흥행과 2024 KBO 중계가 영향을 미쳤다. 티빙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의 KBO 디지털중계권을 확보했다. 티빙은 하반기에 오리지널 콘텐츠 ‘우씨왕후’와 야구·농구·테니스 등 국내외 해외 스포츠를 통한 매출 성장에 집중한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KBO 시즌이 끝나는 시기에 (이용자 이탈)방어를 위해 콘텐츠 확보 전략을 마련해 놨다”며 “추가로 야구팬이 즐길 스포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프스시즌은 2분기 매출 1,5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억원이다. CJ ENM은 2022년 9,300억원에 피프스시즌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9,000억원을 차입했다. 이후 피프스시즌은 분기마다 적자를 기록해 인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CJ ENM은 피프스시즌이 하반기에도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확대해 손익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도 호실적, ‘파격’ 생존 전략 주효

CJ ENM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75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1% 성장했다. 매출은 3,719억 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액이 전년 대비 108% 신장,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중심의 ‘원 플랫폼 2.0’가 순항하며 신규 라이징 브랜드 소싱력 등 플랫폼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영향이 크다. CJ온스타일은 TV(CJ온스타일)·온라인(CJ몰)·T커머스(CJ오쇼핑플러스)를 통합하는 원플랫폼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TV 시청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라방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한 것이다. 이에 따라 CJ ENM은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방 담당 산하 조직에 편성팀·마케팅팀·신규채널기획팀도 신설했다. 종전에 모바일 라방 조직엔 기획팀과 제작팀만 있었지만 기능을 세분화해 조직 규모를 두 배 키웠다.

모바일 앱도 개편했다. 앱 개편의 핵심은 1분 안팎의 숏폼(짧은 영상)을 앞세운 것이다. 숏폼을 화면 최상단에 배치해 주목도를 높이고 숏폼 전용 공간도 만들었다. ‘오늘의 추천 숏츠’를 누르면 숏폼 플레이어를 통해 상품 목록이 뜨는 방식이다. 아울러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숏츠 등 SNS처럼 영상을 모아볼 수 있는 피드탭도 신설했다.

CJ온스타일은 라방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TV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성동훈 CJ온스타일 e커머스사업부장은 “전 채널을 결합해 각 브랜드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플랫폼 2.0 전략의 올해 핵심은 모바일”이라며 “TV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영상으로 쇼핑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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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효과도 기대

CJ ENM이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을 회복해 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하반기 분기 손익분기점 돌파와 연간 흑자 전환도 점치고 있다. 여기에 향후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보다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양사의 합병 관련 협상은 마무리 단계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1,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6월 월간 사용자 수(MAU)는 1,096만 명, 티빙은 73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티빙의 MAU는 올해 1월부터 매월 상승 추세로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달 432만 명으로 집계됐다.

티빙과 웨이브가 결합 시 1,170만명의 이상 이용자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를 뛰어 넘는 수치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으로 출범할 OTT 합병법인이 넷플릭스 대항마로 부상한 배경이다. 더욱이 양사의 결합은 글로벌 OTT에 반격할 만한 콘텐츠 경쟁력 보유 등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OTT 업계에서 의미가 크다. 한 OTT 관계자는 “국내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기업들이 주주로 결집되고, 양질의 콘텐츠 수급을 비롯해 통신서비스 결합 마케팅 등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컨텐츠 투자, 글로벌 진출 등 경쟁력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