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로 ‘절반의 실패’ 경험한 메타, 인스타그램 ‘실시간 친구 위치’ 신기능으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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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맵’ 유사 기능 인스타그램 도입
서비스 체류 시간 확대 효과 기대
시장 경쟁력 위한 정체성 확립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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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메타 본사 앞 모습/사진=메타

앞으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지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친구 지도’ 기능 도입을 서두르면서다. 친구 지도는 앞서 또 다른 소셜미디어 스냅이 시도했던 ‘스냅맵’과 유사한 기능으로, 인스타그램은 해당 서비스 도입으로 이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앱)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시간 위치·상태 공개 범위 선택, 데이터는 암호화

26일(현지 시각)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는 현재 친구 지도 기능의 개발 막바지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능이 도입되면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팔로잉’으로 맺어진 친구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비공개부터 가까운 지인, 지인의 지인 등 다양한 범위에서 자신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친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위치 데이터는 암호화된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친구 지도에서 다른 이용자가 볼 수 있도록 특정 장소에 짧은 메시지를 남기는 메모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거나 특색 있는 장소에 관한 정보를 자신이 설정한 범위 내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마지막 활동 위치를 숨기는 고스트 모드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말 이용자가 주변에 있는 인기 장소를 검색하고 카페나 갤러리 등 특정 카테고리를 설정해 위치 결과를 필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앱 지도 기능 업데이트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용자가 앱을 통해 지인들과 소통하다가 장소를 찾을 때 포털 검색을 위해 자사의 서비스를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인스타그램은 이번 친구 지도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앱 내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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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맵 이용 화면 예시(맨 왼쪽)/사진=스냅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인의 실시간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는 기능은 2017년 스냅이 ‘스냅맵’을 통해 처음 시도한 바 있다. 해당 기능은 스냅 앱을 통해 촬영한 이미지에 장소를 태그해 24시간 동안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게시물의 노출 범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지인은 물론 전 세계 스냅 이용자들을 상대로 실시간 장소 정보 업데이트를 공개할 수도 있다.

스냅맵에서는 지도 내 색깔 표시를 통해 특정 지역에서 콘텐츠가 가장 활발히 업로드되는 곳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사전에 정보를 찾지 않더라도 실시간으로 취향에 맞는 장소를 방문할 수 있을 것이란 의도에서다. 스냅맵은 출시 5주년을 맞은 2022년 8월 3,000만 곳 위치 정보 공유 기록을 세우며 기존 미국에 집중돼 있던 이용자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인스타그램 신기능 도입, 메타의 스레드 외면일까

업계에서는 메타가 X(옛 트위터)의 대항마로 야심 차게 선보인 스레드(Threads)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스레드 도입을 위해 개발하던 기술 다수를 인스타그램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해 7월 6일 론칭한 스레드는 불과 닷새 만에 1억 명의 이용자를 기록했지만, 한 달 후인 8월 7일에는 1,500만 명 수준으로 이용자가 급감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 또한 출시 직후 5,000만 명에서 1,0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는 “메타가 스레드 기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난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스레드는 웹 버전을 선보이며 모바일 앱에 집중됐던 서비스를 개선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이미지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텍스트 중심의 게시물을 공유하는 스레드는 작성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웹 버전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됐기 때문이다. 스레드 웹 버전에서는 이용자가 팔로우하는 계정의 게시물을 시간대별로 볼 수 있는 탭을 비롯해 게시물 알림 설정, 단어·주제별 키워드 검색 기능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선보였지만, 아직 분위기 반전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경쟁 소셜미디어에 대항하기 위한 스레드와 인스타그램만의 정체성이 꾸준히 강조되는 가운데 새로운 기능 도입이 메타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