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원 투자 유치한 베스트그래핀, 전기차 시장에 동력 더하나

베스트그래핀, ‘기능화그래핀’ 역량 높여 투자 유치 성공 ton 규모 그래핀 양산 성공한 베스트그래핀 전기차 시장의 마지막 과제인 배터리, 베스트그래핀이 해결책 제시할 수 있을까

160X600_GIAI_AIDSNote
사진=베스트그래핀

배터리 소재 개발 전문기업 베스트그래핀이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05억원이 됐다. 이번 투자엔 산은캐피탈-L&S벤처캐피탈, 나우아이비캐피탈, 서울투자파트너스, 에스엘인베스트먼트, 솔론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 와이엠티(YMT) 등이 참여했다. YMT는 프리시리즈 A 투자에 이은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시리즈 A 투자로 총 105억원 유치

베스트그래핀은 2017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개발 스타트업으로, 그래핀 원소재 합성, 기능화그래핀 및 이를 활용한 중간재 생산을 주 사업라인으로 두고 있다. 2022년 기준 베스트그래핀의 생산 Capa(공장 생산 능력)는 연간 25ton이다. 베스트그래핀은 기능화그래핀의 ton규모 양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2023년 연간 300ton 증설(배터리용 기능화그래핀 전용 라인 포함)을 목표로 두고 있다.

베스트그래핀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투자금을 활용해 우수 인력을 채용하고 배터리 소재 분석∙개발을 위한 전문센터를 설치하고 이차전지 활물질용 기능화그래핀 생산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또 그래핀 원소재 및 복합소재에 대한 기술 개발 및 생산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진성민 베스트그래핀 대표는 “자사의 기능화그래핀 원천기술은 여러 전방 고객사를 통한 기술검증(PoC) 단계에 있고, 양산 공급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 오는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역량 갖춘 베스트그래핀

베스트그래핀의 기능화그래핀은 최첨단 소재인 그래핀 분자구조에 관능기를 도입한 제품으로 분산성·안정성·상용성이 뛰어나다. 베스트그래핀의 기능화그래핀 양산 기술은 지난 4월 NICE평가정보의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최상위 등급인 ‘매우 우수’(TI-2) 등급을 획득했다. 기술의 실용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도 기능화그래핀 원천기술을 통한 배터리 소재 성능 개선 솔루션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트그래핀은 기능화 그래핀 및 이를 활용한 그래핀 복합소재 조성기술과 관련 특허 20건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역량도 다양하다. 베스트그래핀은 현재 ▲이차전지 및 차세대 배터리용 복합소재 ▲전기전자 부품용 첨가제 ▲전도성 잉크 및 기능성 코팅액 ▲다기능성 복합소재(전자부품, 자동차, 미래수송산업용)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맞물리는 그래핀-전기차 시장

기능화그래핀(UCMG: User Customized and chemically Modified Graphene)은 고객수요 맞춤형으로 화학적 개질 반응을 통해 관능기를 그래핀 분자구조에 도입한 제품이다. 자체 분산성이 탁월하고, 이종(異種)소재(금속·세라믹·폴리머 및 유기용제 등) 상용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기능화그래핀은 전기차 시장, 실리콘 음극재 시장과 관련이 깊다.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충전과 방전을 하는 리튬이온전지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음극재는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기존 배터리에 쓰이는 흑연의 경우 수명이 짧다는 단점 때문에 국내외 기업들은 흑연보다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실리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것이 ‘실리콘 음극재’다.

그러나 실리콘은 충전할 때마다 부풀어 오르는 특성이 있어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실리콘의 용량을 5%까지만 넣는 게 최대였다. 실리콘 용량을 넣으면 넣을수록 더 심하게 부풀어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다 국내외 연구팀은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실리콘에 그래핀을 감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떠오른 게 바로 기능화그래핀이다. 벌집 모양의 탄소나노물질인 그래핀은 단단하고 유연한 특징이 있어 실리콘의 팽창을 막아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래핀이 물과 잘 섞일 수 있도록 원천 기술을 개발하면서 실리콘 용량을 20%까지 늘릴 수 있었다.

최근 전기차,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기능화그래핀도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76.6%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2030년에는 7조2,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해 실리콘 음극재가 전 세계 음극재 시장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베스트그래핀 또한 이 같은 조류에 무난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그래핀에 대한 투자 유치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와 맞물려 있다. 미래 전기차 시장의 마지막 과제로 ‘배터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기능화그래핀 기업에도 적지 않은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기능화그래핀 성능 향상을 통한 실리콘 용량 증대다. 전기차 신산업이란 신성장 동력이 달린 만큼 이번 투자 유치에도 기대감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