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 기능 로봇 개발’ 콘토로 470만 달러 투자 유치, 로봇산업 성장세는 ‘현재진행형’

연이은 대규모 시드투자 유치 콘토로 “증강 지능 기술 상용화 목표” 대규모 투자유치 및 활용 가능성 확대로 이목 집중된 로봇 산업 시장은 성장 가능성 ‘확실’, 개별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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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콘토로 로보틱스

미국 로봇 기술 개발 기업 콘토로 로보틱스(Contoro Robotics, 이하 콘토로)가 470만 달러(약 62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6월 30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 투자사인 SV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와 UT(University of Texas) 오스틴 시드펀드가 참여했다.

콘토로는 지난해에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등 유명 기업인들을 출자자(LP)로 보유한 벤처캐피탈(VC) ‘빌리지글로벌(Village Global)’ 주도하에 130만 달러(약 17억원) 규모의 프리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시드투자로 콘토로는 누적 600만 달러(약 79억원)를 유치하게 됐다.

“증강 지능 구동 로봇 기술 개발에 박차”

콘토로는 인간-로봇 상호작용(Human Robot Interface, HR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원격제어, 햅틱 등 인간의 사고를 정확하고 빠르게 학습 및 응용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다. 콘토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 구동 로봇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주력 중인 분야는 미국 내 물류창고의 트럭·컨테이너 하역 문제 해결이다. 콘토로가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하역 로봇 시범 프로그램은 하역 작업 전반의 비용과 시간 절감은 물론 서비스 품질 개선을 목적으로 개발 중이다.

윤영목 콘토로 대표는 “이번 투자로 증강 지능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 영역은 물론 산업 전반에서 로봇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투자를 주도한 SV인베스트먼트의 최일용 팀장 역시 “콘토로의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로봇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가속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AI 접목 로봇에 대기업 자금-시장 이목 집중

로봇에 AI를 접목하는 기술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2018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달리기, 점프, 장애물 극복과 파쿠르 시연 등 고난도 움직임을 선보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2020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 등 현대차 미래 동력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 로봇이 자동차를 넘어 생활 전반의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올해 초 로봇 제조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에 589억원을 투입했으며, 독일의 BMW 역시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기업 중 하나인 쿠카 등과 손잡고 세계 신규 제조라인과 공장에 약 5,000대의 로봇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국내외 대기업의 막대한 자금이 로봇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로봇 산업에 몰리는 관심은 비단 대기업에만 국한되진 않는다. 앞서 언급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 참여는 삼성전자의 인수 의지 재확인으로 풀이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조 단위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데 이어 시가총액도 약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약 5,800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올랐다. 협동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 역시 포스코ICT와 한화 등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로써 뉴로메카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28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처럼 3배가량 뛰었다.

로봇 시장에 켜진 청신호, 선봉장은 누구?

다만 여전히 투자처를 고르지 못해 고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제조 공장에서부터 서비스 산업까지 로봇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든 만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분명한데, 막상 투자를 하려면 결정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로봇 산업의 급성장세가 뚜렷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산업이 성장 초기 단계에 불과해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가늠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 세계 각국의 자체 생산을 강조하는 글로벌 리쇼어링 흐름을 비롯해 노동 가능 인구의 감소, 치솟는 임금 등 로봇의 활용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약 51만 대의 신규 설치로 최고 기록을 경신한 산업용 로봇 생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생산과 물류, 서비스에 이르는 광범위한 활용 가능성과 관련 부품 산업까지 포함하면 로봇 산업은 그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다. 인류와 로봇이 공존할 미래가 분명해진 지금,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해자를 가장 먼저 구축해 로봇 산업의 선두에 설 기업이 누가될지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