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고 효자 AWS도 결국 대규모 감원 시작

업계 1위에도 불구, 매출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단행 29년 아마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리해고 블룸버그 “올해 1분기 아마존 AWS 매출 연간 증가율 14%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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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광고 및 AWS(아마존 웹 서비스) 사업부는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 중 하나이며, AWS는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굴지의 기업 AWS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시장 변화로 인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의 안정성과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광고와 AWS 부문의 해고는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도 비용 절감 조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은 지난달 9,000명의 추가 감원을 발표한 데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사(HR) 부서에서도 감원을 시작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CNBC가 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와 베스 칼레티 인사 책임자는 메일을 보내 직원들에게 해고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과 AWS 조직 전체에 힘든 날

셀립스키는 이메일에서 “오늘은 우리 조직 전체에 힘든 날”이라고 말하며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의 AWS와 인사부에서 해고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지역을 제외한 다른 국가와 지역에도 적절한 시일 내에 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립스키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급격한 성장과 현재의 비즈니스 및 거시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최우선 과제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정리해고를 변명했다.

아울러 아마존은 일요일 뉴욕 증시가 마감된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아마존이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 조치를 통해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그리고 아마존의 주요 성장 동력인 AWS 매출 전망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마존의 연간 AWS 매출 성장률은 1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분기의 연간 성장률인 37%에 비한다면 꽤나 아쉬운 수치다.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 정리해고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이자 가장 수익성이 높은 회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작년 말 18,000명, 올해 초에는 9,000명의 추가 해고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주까지 광고, 비디오 게임, 트위치 라이브 스트리밍 부문의 직원을 해고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아마존의 29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아마존은 미국에만 총 110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2019년 알려진 아마존 직원 평균 연봉은 약 3,350만원으로 미국 전체 평균 연봉보다 약 18% 낮다.

대부분의 아마존 직원은 창고 직원이지만 AWS 직원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이들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동하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유지 관리하는 핵심 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행된 이번 해고는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AWS의 미래 성장과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자아내고 있다. 

물론 아마존을 위한 변명도 마련돼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 정부 기관, 학교가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AWS의 수익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아마존은 해당 부문의 직원 수를 급격히 늘린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통화 긴축으로 인해 AWS의 성장이 둔화되고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아마존의 전반적인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4분기의 AWS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 분기(작년 3분기)의 27.5% 성장률보다 둔화된 수치다. 이에 아마존은 현재 창고 확장 및 신규 직원 채용을 중단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의 경쟁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경쟁도 이번 AWS 정리해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IT 기업들은 각자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네이버, 안랩 등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AWS는 여전히 가장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이지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성장과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정리해고는 IT 기업들이 더 이상 AW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거나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작년에는 서버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을 주요 이니셔티브로 삼은 정부 프로젝트가 다수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원격으로 액세스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컴퓨터 집합일 뿐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업계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그런 만큼 AWS의 최근 감원은 시장 변화의 신호일 수 있으며, 각 기업들은 실적 부풀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을 재평가하고 핵심 강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아마존 헤일로(Halo)/사진=아마존

업계 1위의 대량해고, 줄줄이 도미노 될까

한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관계자는 “업계 1위도 저렇게 대량해고를 하는데 도저히 남 일 같지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인 AWS에서 발생한 해고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해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아마존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계속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AWS와 직원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와 더불어 아마존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건강 및 수면 트래커를 판매하는 헤일로(Halo) 사업부의 폐쇄를 알리는 또 다른 중대한 결정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오는 7월 31일부터 헤일로 서비스 지원을 중단하고 지난 12개월 동안 구매한 헤일로 디바이스를 전액 환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로 사업부는 2020년에 건강 모니터링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트니스 트래커인 오리지널 헤일로 밴드를 출시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비접촉식 수면 트래커와 스마트 알람 시계인 헤일로 View와 헤일로 Rise라는 두 가지 제품을 추가로 출시한 바 있다. 헤일로 사업부를 폐쇄하기로 한 이번 결정 역시 현재의 경제 상황과 변화하는 시장 역학 관계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아마존이 직면한 과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