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내 맞춤형 마이크로 스토어 ‘워커스하이’,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

실내 마이크로 스토어 구축 서비스 제공, 매대 디자인부터 상품 구성까지 ‘맞춤형’ 고객 구매 패턴 데이터 수집·분석 서비스부터 QR코드·사원증 활용한 간편 결제까지 편의점까지 대체하는 ‘벤딩머신’, 롯데그룹 영향력 등에 업고 사업 확장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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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커스하이

공간리테일 스타트업 워커스하이가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롯데벤처스, 롯데칠성음료, 한양대학교기술지주, 로이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워커스하이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밖에 나가지 않고도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실내 구축형 마이크로 스토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무실 내 휴게 공간이나 호텔, 공유오피스 등 도입 환경 및 기존 인테리어를 고려한 ‘맞춤형 스토어’를 구축한다.

김충희 워커스하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IT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공간 리테일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간 맞춤형 ‘마이크로 스토어’ 구축 서비스

워커스하이는 2021년 6월 롯데칠성음료에서 사내벤처로 스핀오프한 1호 스타트업으로, IOT(사물인터넷) 기반 ‘실내 구축형 마이크로 스토어’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 스토어는 사무실 환경에 맞는 맞춤형 매대에서 식품 등의 제품을 사원증이나 지문 인식을 통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사무실 내 휴게 공간이나 호텔, 공유 오피스 등에 맞춤형 매대를 설치해 식품이나 소비재를 판매한다.

워커스하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구매 패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스토어 내 상품 구성을 추천해준다. 이용자는 QR코드, 사원증을 연동한 결제 기술을 통해 물품을 보다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맞춤형 서비스와 쿠폰, 스탬프 적립 등 혜택, 정기 구독 서비스 등을 활용해 고객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워커스하이 서비스의 기존 자동판매기나 무인스토어 대비 차별점은 ‘공간 맞춤’ 구축형 스토어라는 점이다. 기존 실내용 벤딩머신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외용 자판기와 유사한 형태였으며, 공간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워커스하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전담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설치 장소 환경에 적합한 매대를 추천해주며, 실측 후 공간에 어울리는 재질·색상을 담은 3D 모델링 시안을 제작해준다.

사진=워커스하이

활용도 높아지는 벤딩머신, 차후 성장 전략은?

워커스하이와 같이 벤딩머신을 활용한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쟁사로는 ‘벤딩스낵’이 있다. 벤딩스낵은 ‘사무실 내 편의점’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기업 휴게실, 탕비실, 카페테리아 등에 비치할 간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선호 상품, 예산, 용도를 반영한 ‘고객 맞춤형 간식 큐레이션’을 통해 편의점 대비 20% 내외로 저렴하게 간식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기업 컨디션에 맞는 간식 보관용 장비도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다.

한편 벤딩머신은 B2B 시장뿐만 아니라 B2C 시장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사무실 등 실내에 비치해 간식 제공 및 판매 용도로 사용하던 벤딩머신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자판기형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가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5대의 벤딩머신을 연결한 형태로, 전자레인지 등 소비자 편의 시설을 구비해 점포형 ‘무인 편의점’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점포 대비 작은 공간에서도 운영할 수 있고, 인건비 소모가 없어 고정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벤딩머신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사례다.

이처럼 벤딩머신 관련 사업이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전반에서 그 영향력을 키워가는 가운데, 워커스하이는 현재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몸담았던 롯데칠성과의 협력을 통해 각종 식음료 상품을 원활하게 공수할 수 있으며, 롯데그룹이 보유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등 편의점 브랜드와의 협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워커스하이가 추구하는 ‘벤딩머신 고급화’ 솔루션을 무기로 내세우는 기업이 국내에 아직 없다는 점도 뚜렷한 강점 중 하나다.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워커스하이가 차후 채택할 성장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