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명 선불카드 ‘나마네카드’ 운영사 아이오로라, 시리즈A 투자 유치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발급하는 교통·무기명 선불카드 ‘나마네카드’ 서비스 운영 K-콘텐츠 시장과 협력해 외국인 ‘팬덤’ 수요 흡수, 엔터사와 ‘윈-윈’ 전략 수립 편의성 갖춘 무기명 선불카드 서비스, 되살아나는 관광 수요 수혜 받을까

160X600_GIAI_AIDSNote
사진=아이오로라

무기명 선불카드 스타트업 아이오로라는 YG PLUS, 마이뮤직테이스트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투자 유치 금액은 비공개이며, 누적 투자 금액은 80억원이다.

아이오로라는 국적, 연령에 제한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결제 및 교통 카드 서비스 ‘나마네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나마네카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타깃으로 역사 및 교통카드 무인 충전소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로라는 이번 투자 유치에 주주로 참여한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한류 콘텐츠와 결제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원화 결제가 가능할 경우 높은 해외 결제 수수료의 부담을 덜 수 있어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는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며 “모든 국내 온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외 결제 수단을 도입하기 힘든 소규모의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수출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편리하게 교통·무기명 선불카드 이용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며 국내 관광 사업도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통카드 및 무기명 오프라인 선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오로라의 ‘나마네카드(NAMANE CARD)’도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나마네카드는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교통카드 ‘나만의 교통카드(OPPACARD)’에 무기명 선불을 결합한 서비스로 일반 교통카드처럼 외국인과 관광객이 쉽게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다.

나마네카드는 현재 전국 주요 역사와 교통카드 무인 충전소 등 90여 곳에서 간편하게 오프라인 발급과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오로라는 차후 키오스크 기기를 공항, 호텔 등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항철도와의 연계를 통해 인바운드 관광객들의 카드 사용 편리성을 높이고 관광객이 귀국 이후에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결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나마네카드

K-콘텐츠 시장과 ‘팬덤’ 겨냥한 움직임

아이오로라는 최근 마이뮤직테이스트, 메이크스타 등 다수의 콘텐츠 유통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주주로 참여한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함께 한류 콘텐츠&결제를 결합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 세계 시장 속 ‘K-콘텐츠’의 저력에 주목한 것이다.

K-콘텐츠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지금껏 페이팔, 알리페이 등을 사용해 한류 MD(머천다이징) 상품을 구매해왔다. MD 판매사 입장에서 이들 해외 결제 수단은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나마네카드는 국내 상점 어디서든 결제 가능함은 물론이고 수수료도 해외 결제 수단 대비 낮은 편이다.

엔터 기업 및 콘텐츠 유통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받는 해외 결제 수단 대신 나마네카드 사용을 유도해 보유 플랫폼의 이익을 높일 수 있고, 나마네카드는 추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일종의 ‘윈-윈’ 전략인 셈이다.

지난 9월에는 K-콘텐츠 팬덤을 타깃으로 한 ‘FANDOM PAY(팬덤페이)’를 개발하기도 했다. ‘팬덤페이’는 해외에서 열리는 K-콘텐츠 공연 및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로라의 자체망을 활용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나마네카드(NAMANECARD)’의 새로운 서비스 라인이다. K-콘텐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단일 결제 수단인 팬덤페이를 사용해 편리하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로 시장 점유율 높인다

아이오로라는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회사 네모즈랩과 콘텐츠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이오로라는 자사의 금융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네모즈랩의 이용자를 위한 ‘네모카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네모카드는 선불과 음반 기능을 결합한 카드로, 소비자들은 네모즈앱을 통해 해당 카드를 발급받고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빅데이터 기반 글로벌 레스토랑 마케팅 플랫폼인 레드테이블과 스마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아이오로라는 레드테이블에 외국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인 ‘관광 패스 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이 국내 식당의 메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레드테이블 서비스에 아이오로라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발급 번거로웠던 무기명 선불카드, 편의성 확보

무기명 선불카드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구매해야 하며 판매처도 많지 않아 접근 장벽이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 2020년부터는 단기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들도 기명식 선불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명 카드의 활용도는 사실상 그다지 높지 않았다. 보안에는 분명한 강점이 있지만, 실제 이용 시에는 오히려 무기명 카드보다 불편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무기명 카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춘 아이오로라의 나마네카드는 역사, 공항, 번화가 등에서 키오스크로 구매할 수 있고 앱으로 충전 금액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어 관광 수요를 흡수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는 관광 산업에서 아이오로라가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