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하반기에 경제 활동 가능한 메타버스 세계 열겠다”

메타버스 업체 제프, “수만 명 동시에 활동하는 가상세계 구축하겠다” 모회사 결제업체 다날 지원받으며 음식, 게임, 리조트 업체들과 가상세계 생태계 조성 점점 연결되는 가상과 현실 경제…가짜 땅 사고 피자 먹어도 현실서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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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프

통합 결제 서비스 기업 다날의 계열사인 메타버스 기업 제프가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덱스터스튜디오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 가상자산 관련 VC(벤처캐피탈) 엑스포낸셜인베스트와 국내 게임사 조이시티가 참여했다.

제프가 올해 하반기 공개할 예정인 ‘제프월드’는 콘텐츠 활동을 하는 이용자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참여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활동할 수 있는 오픈 월드로 개발되고 있는 이 서비스는 가상 세계 안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거나 콘서트를 열 수 있도록 했다.

제프는 메타버스 안에서 쇼핑과 광고를 할 수 있는 기능을 CU, 롯데 멤버스, 도미노피자, SR, 조이시티, 소노호텔앤리조트, 킥고잉 등 각 분야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미야, 팔라, 트레이서와 같은 가상자산 프로젝트와 협력해 다양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제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여러 보상 시스템을 적용해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게임업체 조이시티는 제프월드에 구축하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협력하고 NFT 연구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제프월드 안에 조이시티 콘텐츠로 꾸며진 랜드마크와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가상세계 땅 사면, 오프라인 선물? 게임, 쇼핑, 레저도 메타버스로

사진=제프

지난 2021년 설립된 제프는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소비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사회와 경제 활동이 가능한 커뮤니티형 가상 세계를 구축할 계획을 내세웠다. 특히 다날의 결제 서비스를 활용해 보상 체계를 마련한 것이 서비스 강점으로 알려졌다. NFT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NFT는 가상자산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아이템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또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기록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디지털 콘텐츠 거래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제프는 NFT로 제작된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가상세계인 제프월드에선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쇼핑,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 일상생활과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제프는 지난해 8월 시범적으로 제프월드에서 2800곳의 부동산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가상세계 땅을 산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현물 바우처를 받을 수 있거나, 다양한 파트너사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도미노피자, 조이시티, 덱스터 등 파트너 기업들과 협업해 테마파크, 쇼핑, 콘텐츠 등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다. 예컨대 가상세계에서 도미노피자를 즐기면, 실제 현실에서도 피자를 먹을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도 있게 해 가상세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프 관계자는 “제휴사를 확대해 이용자들이 가상세계에 머무는 구조를 만들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물경제와 손잡는 메타버스 경제

메타버스 내 경제 시스템은 현실과 연동해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수익이 창출되면, 이를 현실에서도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예를들어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의 경우, 게임 아이템 구입은 ‘로벅스’라는 디지털 화폐로 이뤄진다. 고객들이 스스로 만든 게임과 아이템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하고, 경제 활동으로 얻은 디지털 화폐는 손쉽게 현실 화폐로도 전환할 수 있다. 로벅스의 2021년 1분기 거래액은 6억 2,350만 달러(약 7,000억원)에 달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나 게임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들도 자체 디지털 화폐를 이용하게 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의 독립된 경제체제가 실물경제와 융합하는 것이다.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있고 이를 가상현실로 옮겨 아바타나 상품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업 기획이 쉽고 구축 시간도 빠를 뿐 아니라 비용도 오프라인 비즈니스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2021년 174조원에서 2025년 427조원으로 예상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역시 2024년 9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노경탁 제프 대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투자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메타버스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며 “시장과 이용자의 기대가 큰 만큼 제프월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하반기에 서비스할 수 있도록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