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데이터 기업 ‘바이텔스’ 인수한 삼분의일, 슬립테크 시장 진출한다

삼분의일, 이번 인수로 첫 슬립테크 제품에 바이텔스 기술력 적용한다 바이텔스 ‘레스피오 슬립코치’, 얇은 센서로 침실 온·습도부터 수면 질까지 측정 바이텔스 기술력 등에 업은 삼분의일, 전망 밝은 슬립테크 시장 진입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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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분의일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이 슬립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면 데이터 기술 전문업체 바이텔스를 인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3일 밝혔다. 삼분의일은 바이텔스가 보유한 수면 데이터 측정 기술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 검출 알고리즘’의 독보적인 기술력에 주목했다.

2015년 설립된 바이텔스는 수면 상태 측정 센서를 개발·판매하는 기업으로, 국내와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바이텔스의 수면 측정 센서는 수면 시 뒤척임, 수면 시간, 시간당 호흡수 등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간당 코골이 횟수 등 수면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수면의 질 및 수면 무호흡증 여부 등 분석 결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전주훈 삼분의일 대표는 “바이텔스 수면 센서는 이용자 스스로 수면 장애 문제를 알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라며 “바이텔스 인수로 미래 수면 시장의 청사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00일 체험’ 마케팅으로 매출 100억 달성

수면 전문 기업 삼분의일의 주요 사업은 매트리스 제조 및 판매다. 삼분의일은 시장이 스프링 제품에서 ‘매트리스 폼’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에 주목해, 각각 다른 기능을 하는 5개의 폼을 겹친 ‘5겹 구조’ 매트리스를 개발했다. 이에 더해 ‘100일 체험 서비스’라는 획기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

삼분의일의 100일 체험 서비스는 제품 구입 후 매트리스가 몸에 맞지 않을 경우, 100일 이내 무료 교환·반품이 가능한 서비스다. 100일 체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금세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100일 체험 고객의 60% 이상이 매트리스 구매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삼분의일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삼분의일은 100일 체험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예약제를 통해 운영되는 삼분의일 체험관을 오픈하는 등 고객 경험 관리에 힘쓰고 있다. 체험관에 방문하면 독립된 공간에서 삼분의일 매트리스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수면 전문가의 코칭 하에 체형, 습관, 취향 등에 따른 매트리스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삼분의일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올 1분기에 선보일 슬립테크 첫 제품 ‘스마트 매트리스’에 바이텔스 기술력을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 매트리스에 바이텔스의 수면 센서를 부착해 다양한 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에 따라 이용자에게 적합한 수면 최적화 온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면 데이터 측정·개선 솔루션 제공하는 ‘슬립코치’

바이텔스는 대덕특구 내 수면 데이터 스타트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4만 달러의 펀딩을 받은 바 있다. 바이텔스의 ‘레스피오 슬립코치’는 침대에 수면 센서를 설치하고, 스마트폰으로 수면을 측정, 분석, 개선하는 서비스다. 센서는 1mm 이하 두께로 아주 얇으며, 침대에 설치했을 때 불편함 없이 코골이, 수면 중 호흡 문제 등 다양한 수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측정된 데이터는 블루투스 4.0 무선 통신을 통해 이용자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며, 스마트폰에 설치된 레스피오 슬립코치 앱에서 분석을 거치게 된다. 이용자는 기상 후 앱에서 수면 점수, 수면 시간, 수면 통계, 뒤척임·코골이 횟수 등 수면 측정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앱을 통해 인지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 Therapy, CBT)에 기초한 수면 질 개선 솔루션도 이용 가능하다. 데이터 기반으로 이용자의 잘못된 수면 습관, 수면 환경에 대한 정보를 도출하고, 수면 질 개선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출처=바이텔스

가파르게 성장하는 슬립테크 시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수는 2017년 56만 명에서 2021년 68만 명까지 증가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 등을 고려하면,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은 셈이다. 이처럼 수면 장애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히 양질의 수면을 원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수면 질을 개선하는 ‘슬립테크’ 산업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슬립테크(Sleeptech)는 ‘Sleep(수면)’과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면을 돕는 기술을 의미한다. 슬립테크 시장에서는 수면 상태를 체크하는 하드웨어 기술부터 데이터를 수집 및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수면 개선 방법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 기술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번 삼분의일의 바이텔스 인수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융합을 위한 움직임 중 하나다.

한편, 슬립테크 시장이 성장하며 글로벌 스타트업들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네덜란드 슬립테크 스타트업 섬녹스(Somnox)는 엄마가 아기를 재우는 방식에서 착안한 수면 보조 로봇을 개발했다. 프랑스·미국 스타트업 드림(Dreem)은 신경 기술을 이용해 헤어밴드 형태의 수면 유도 기기를 개발했다. 핀란드의 오우라 헬스(Oura Heal-th)는 심장 박동 수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링 기술로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은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 7,740억원)에서 2021년 150억달러(약 21조 5,100억원)까지 불어났으며, 차후 2026년에는 321억달러(약 46조 314억원)까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슬립테크 시장에서, 바이텔스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확보한 삼분의일이 단순 가구 업체가 아닌 슬립테크 스타트업으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