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협업 툴 ‘타입드’ 운영사 비즈니스캔버스, 50억 규모 시리즈A2 투자 유치

‘타입드’, 폴더 관리·관련 문서 정리 등 불필요한 노동 최소화해 협업 효율 극대화 개인화 지식 추천·검색 ‘지식관리’ 서비스 통해 자료 활용 효율 향상 가능 빅테크가 선점한 협업용 SW 시장, 구글과의 ‘윈-윈’ 전략으로 기반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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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비즈니스캔버스

글로벌 문서툴 ‘타입드(Typed)’를 서비스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비즈니스캔버스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2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수이제네리스(SuiGeneris)가 리드했으며, 신한벤처투자와 인포뱅크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은 3회 연속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이번 투자로 비즈니스캔버스의 총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2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7월 설립된 비즈니스캔버스의 주요 서비스인 타입드는 지식관리와 활용을 장점으로 한 문서 툴로, 184개국에서 월평균 80%의 유료 사용자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부터 혁신 기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의 주요 멤버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센드버드, 뤼이드, 클라썸 등과 함께 본투글로벌센터장상을 수상했다.

김우진 비즈니스캔버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비즈니스캔버스가 초기 스타트업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태동기인 국내 B2B SaaS 스타트업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기여하는 대표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X)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노동 줄이는 문서 협업 솔루션

타입드는 지식관리 기반 문서 협업 솔루션으로, 문서 협업을 넘어 연관 자료 추천 등 전사적 지식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타입드를 활용하면 팀이 정보를 관리할 때 문서 위치 탐색, 관련 문서 정리, 문서 첨부 및 전송과 같은 불필요한 노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지식의 관계성을 정의하고 분류해, 문서 작성 시 필요한 연관 자료를 찾는 데 소모되는 시간을 줄여준다.

타입드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최대 소프트웨어 평생이용권(Lifetime Deal) 플랫폼인 앱스모(AppSumo)에서 5일 만에 1억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미국 커뮤니티 플랫폼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에서 ‘오늘의 제품(Product of the Day)’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기술신용평가기관 NICE평가정보에서 진행하는 ‘투자용 기술신용평가(TCB: Tech Credit Bureau)’에서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조건에 부합하는 ‘TI-3’ 등급을 획득했다. TCB는 기술력, 시장성, 사업성, 경영역량 등 기업 기술 가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 판단하는 지표다.

출처=타입드

통합된 업무 환경·지식관리 서비스로 차별화 도모

비즈니스캔버스는 타입드를 활용한 문서 작업 속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보다 3배 빠르다고 강조한다. 폴더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문서 작성과 동시에 별도 애플리케이션 없이 자료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타 직무·진척 관리 툴은 실제 업무 현황이 툴에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아 사용자가 별도로 완료 처리를 해야 한다. 실제 업무에 쓰는 툴과 보고 체계로 이용하는 툴이 연동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타입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제 업무와 진척 관리를 통합한 하나의 협업 공간을 구성,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지식관리’ 역시 타입드의 특징적인 서비스 중 하나다. 기존의 협업 툴 서비스는 ‘업무 관리’에만 치중되어 있었으며, 실제 업무 기여도는 적은 편이었다. 이에 타입드는 문서 자료의 활용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개인화된 지식 추천 및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문서 작업을 할 경우, 타입드에서 문서의 맥락을 파악해 참고하기 좋은 자료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 밖에도 데이터 보안 솔루션 스타트업 체커와 제휴를 체결해 체커의 쿼리파이(QueryPie) 서비스를 도입,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표준 규정에 따라 고객의 개인정보 데이터 관리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해 사용자 불안을 해소했다.

‘빅테크 전쟁터’ 협업용 SW 시장, 구글과의 협업

어도비(Adobe)는 최근 웹 기반 디자인 협업 툴인 피그마(Figma)를 200억 달러(약 28조 원)에 인수했다. 기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작업물을 공유하기 위해 어도비 외부 협업 툴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에 피그마와 같은 신생 웹 기반 협업 툴이 속속 등장해 시장 내 수요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디자인 시장 내 어도비의 힘은 이들 기업에 밀려 점차 약화됐다. 어도비는 기업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협업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했으나, 결국 자체 툴로 피그마와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수를 결정했다.

구글과 타입드 역시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협업용 SW 시장은 ‘빅테크들의 전쟁터’라고 불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협업이 보편화되며 언제 어디서나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SaaS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빅테크 기업들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는 2018년 87억 9,000만 달러(약 10조 4,000억원) 수준이었던 세계 협업 SW 시장이 연평균 10.35% 성장해 2028년 230억 5,000만 달러(약 27조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슬랙을 277억 달러(약 32조 8,000억원)에 인수한 세일즈포스, 오피스와 팀즈를 세트로 결합한 MS에 비해 구글은 SaaS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 업무용 구글 클라우드인 지스위트(G Suite)를 구글 워크스페이스로 개편하며 협업성을 강조했지만,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보면 지난해 SaaS 시장 점유율은 세일즈포스(9.3%), MS(8.7%), SAP(4.7%), 오라클(4.0%), 구글(3.8%) 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입드는 구글 SaaS에 협업성을 더해줄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로 떠올랐다. 타입드는 구글의 ‘워크스페이스’를 연동해 구글 독스·슬라이드·시트를 작업 도구로 제공한다. 구글 크롬의 웹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웹에서 원하는 URL을 곧바로 타입드 라이브러리 안에 저장해 간편하게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구글은 타입드의 잠재력과 동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타입드를 공식 파트너로 선정해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타입드를 채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경우, 워크스페이스를 제공하는 구글도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워크플레이스 ‘확장 기능’처럼 기능하는 타입드를 통해 서비스 성능을 강화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압박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타입드의 경우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기반을 다질 수 있으며, 차후 구글의 인수를 통한 투자금 회수도 노릴 수 있다. 두 기업의 협력은 일종의 ‘윈-윈’ 전략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