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주름잡은 ‘콴다’ 운영사, 770억원 시리즈 C 마무리

모르는 문제, 사진만 찍으면 바로 해결… 자체 OCR·NLP 기술 개발로 서비스 고도화 7,000만 가입자 중 해외 가입자 87%, 언어의 장벽 뛰어넘어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 경쟁 치열한 국내 사교육 시장, 차후 서비스 성장의 돌파구는 ‘글로벌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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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콴다>

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가 시리즈C 라운드를 총 770억원 규모로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 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자를 이어갔으며,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국내 대표 교육기업 YBM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지난 2016년 1월, 명문대 선생님과의 질문·답변 앱으로 시작한 콴다는 모르는 문제를 AI가 판독해 풀이를 제공하는 ‘검색 기능’ 도입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매스프레소는 앞으로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위한 버티컬 서비스 고도화 및 수익성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투자에서 교육기업 YBM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함에 따라, 국내 중고등 교육 분야에서 각각의 영향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학습경험에 집중하고 더 많은 고객접점을 만들어내 전세계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교육 슈퍼앱으로 도약하는데 한 단계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모르는 문제, 사진만 찍으면 문제 풀이 확인 가능

매스프레소가 출시한 학습 플랫폼 ‘콴다(QANDA)’는 AI 기반 수학 교육 앱이다. 사용자가 모르는 문제를 촬영한 뒤 업로드하면, AI가 문제를 인식해 3초 안에 문제 풀이를 제시해주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이 밖에도 모르는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유사 문제를 제공하며, 관련 강의 및 개념서 정보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문제 풀이를 봐도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 ‘콴다 선생님’에게 일대일 질문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콴다는 편리한 모바일 수학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 초·중·고 학생 3명 중 2명이 이용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매스프레소는 사용자가 찍은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문제를 풀어 텍스트로 추출하기 위한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가 개발한 OCR은 타 기업이 출시한 앱과 달리 분수, 제곱수 등 복잡한 수식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으며, 총 7개 언어를 정확히 인식 가능하다.

7,000만 가입자 유치, 흥행의 비결은?

‘콴다’의 가입자 수는 7,000만 명 이상이며, 이 중 해외 가입자 비중은 87%에 달한다. 베트남이 전체 글로벌 가입자의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가 24%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베트남에서 콴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0만 명으로, 동남아 ‘슈퍼 앱’이라고 불리는 그랩의 안드로이드 MAU보다 높은 수준이다.

모바일 앱 마켓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콴다는 2021년 9월에서 11월 기준, 동남아 전 지역 에듀테크 앱 차트에서 구글 클래스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동남아 학생들의 필수 학습 앱으로 올라섰다.

콴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수학이 다른 과목과 달리 언어 장벽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숫자, 수학 공식, 수식의 형태 등이 언어와 무관하고 고유한 만큼, 타 교과목 대비 해외 진출 장벽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동남아 지역은 선진국 대비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 많다. 지역적, 경제적 제한으로 학습의 한계에 부딪힌 학생들에게 간편하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출처=콴다>

차별화된 학습 서비스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콴다는 중·고등학생용 비대면 과외 서비스인 ‘콴다과외’를 운영하고 있다. 콴다과외의 가장 큰 특징은 수업 도중 선생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생님의 표정 및 반응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이 눈치를 보지 않고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교 기출 서비스’는 동네 학원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던 내신 기출 자료를 디지털로 구현한 서비스다. 자율형 학습을 하는 학생들은 콴다의 학교 기출 서비스를 통해 별도로 학원을 찾지 않아도 기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시험지 ▲정답 ▲해설이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를 비롯해 주요 학군지 학교들에서 출제한 내신 시험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유사 서비스 다수, 돌파구는 ‘글로벌’

대한민국은 교육열이 뜨거운 국가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사교육 시장규모는 23조 4,000억원에 이른다. 학령 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자녀 당 교육비가 증가하며 사교육 시장 규모는 오히려 커지는 추세다. 학부모의 교육열에 발맞춰 콴다와 유사한 학습 플랫폼도 국내에 다수 포진해 있다.

폴리과외는 맞춤 수학 문제 추천 앱 풀리가 출시한 수학 전문 온라인 과외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자는 사전 모의고사를 통해 어느 부분에 대한 학습이 필요한지 AI 분석을 받게 된다. 이후 개인 맞춤 커리큘럼이 제공되며, 공부 방법, 성향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자동 오답노트 서비스, 오답 문제에 대한 유사 문제 제공 등 이용자의 학습 편의성을 제고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설탭은 서울대 출신 과외진들이 제작한 개념 강의 등의 콘텐츠 및 1:1 과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15분 이내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한 강의를 듣고, 전용 교재를 풀며 교과목 이해도를 점검할 수 있다. 각 교과·단원별 학습 현황을 제공해 학습 진도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학습 도중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학생은 서울대 출신 과외진이 실시간 화면 공유 과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수학대왕은 고등 수학 문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선별한 7개의 문제를 학생이 풀면 인공지능은 문제의 정확도, 풀이 과정 등을 검토해 해당 학생의 수능 예상 점수를 계산해준다. 이에 더해 분석 리포트를 통해 학생의 목표 대학 대비 현재 백분율 및 학습이 부족한 단원을 제시하고, 인공지능이 학습 수준을 분석해 맞춤 문제를 유형·범위별로 추천해준다.

이처럼 국내 비대면 학습 시장은 다수의 유사 서비스가 존재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해외 이용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이미 국내 이용자를 다수 확보한 콴다의 돌파구는 동남아시아 위주 글로벌 시장일 것으로 보인다. 콴다가 차후 안정적으로 추가 이용자를 확보하고, 서비스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