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 亞 최대 e커머스 큐텐 연동… 해외 물류 서비스 강화

소상공인 위한 물류 대행 서비스, 무료 쇼핑몰 배송 관리 솔루션도 제공 이커머스 플랫폼·쇼핑몰 관리 플랫폼과의 꾸준한 전략적 제휴로 입지 다진다 치열한 업계 경쟁 속 ‘파스토 유니버스’ 구축 선언, 상생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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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스토>

AI(인공지능)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가 ‘쇼피'(Shopee), ‘라자다'(Lazada)에 이어 아시아 최대 e커머스 플랫폼인 ‘큐텐'(Qoo10)과 연계해 해외물류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큐텐은 아시아 6개국(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에서 약 2,000만명이 이용 하는 대규모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지난 9월 티몬을 인수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큐텐 주문 자동출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판매자는 국내 쇼핑몰과 동일한 프로세스로 해외 배송이 가능하며, 스마트스토어에 등록된 상품 정보를 불러와 쇼피, 라자다, 큐텐에 판매 상품을 일괄 등록할 수 있다.

파스토 김현철 전략영업실장은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 제품의 해외 판매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며 “큐텐까지 해외 쇼핑몰과 주문 연동을 통해 해외 배송도 국내 배송과 동일하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소형 판매자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파스토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온라인 판매자, 1인 기업 등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소 물량, 보증금, 기본 요금 등 복잡한 조건 없이 상품 보관, 주문 처리, 포장, 배송 등 판매 과정 전반을 대행해주고 있다.

파스토는 자체 구축한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풀필먼트 시스템(FMS, Fulfillment Management System), 물류센터 제어시스템(WCS, Warehouse Control System)의 IT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 스마트물류센터 1등급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8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는 풀필먼트 전문 스타트업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로, 업계 최고의 성장성 및 IT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문 관리, 택배 계약 조건에서 소외 받는 SME(중소상공인)를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쇼핑몰 배송 관리 솔루션 ‘파스토셀프’도 운영하고 있다. 파스토셀프는 데이터를 활용해 소규모 판매자도 체계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재고 관리 및 택배 발송 후 쇼핑몰에 송장을 입력하는 업무를 자동화해 매일 발생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택배 예약 및 발송까지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꾸준한 전략적 제휴, ‘파스토 유니버스’ 구축 선언까지

파스토는 지난 3월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원셀의 운영사 더커머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이전에도 스마트스토어, 사방넷, 엔에이치엔커머스, 아임웹, 샵링커 등 다수의 이커머스 플랫폼과 꾸준히 제휴를 체결해온 바 있다. 업계 내 영향력을 키우고,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가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출처=파스토>

지난 10월에는 표준화 풀필먼트 서비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 물류기업들과 함께 ‘파스토 유니버스(Fassto Universe)’를 구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스토 유니버스’는 판매자와 물류 기업, 구매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체계를 뜻하며, 파스토를 중심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표준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파스토는 물류 센터를 운영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겪고 있는 유휴 공간 장기화, 신규 고객 부재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맹 계약을 맺고, 풀필먼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파스토 유니버스의 일원이 되면 특허를 받은 FMS를 직영 스마트 물류센터와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페24, 아임웹, 쇼피 등의 국내외 쇼핑몰 주문에 편리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CJ대한통운, 한진택배, 팀프레시, 쇼피SLS, UPS, 모카 등 물류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며, 물류 네트워크와 영업망, 마케팅, CS 등 파스토 본사의 리소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파스토는 오토스토어, 슈어소트, AGV, AMR 등의 첨단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물류컨설팅기업 LIDD의 컨설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서비스 최적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쟁 심한 물류 대행 서비스, ‘상생’을 택하다

물류 대행은 판매자에게 물품을 전달받아 보관부터 배송까지의 과정 전반을 책임지는 서비스로, 일반적으로 △ 재고를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입고 △제품의 출고작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재고 관리·보관 △발송 전 포장 △택배사 인계 배송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근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며 물류 대행 수요가 급증했으며, 업계 내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파스토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많다. 위킵은 현재 전국 11개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풀필먼트에 화물 운송, 물류MRO, 판매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접목해 물류의 유통과 이동을 통합 관리하고 고객사의 사업을 지원하는 종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박스풀(BOXFUL)은 도심형 공유창고 ‘셀프스토리지’와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대행 풀필먼트 서비스 등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쇼핑몰 통합 관리 솔루션인 ‘이지어드민’을 운영 중인 핌즈는 2020년부터 국내 풀필먼트사들과 연합하여 글로박스 유니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9월 기 글로박스 유니온과 제휴를 맺은 풀필먼트 사는 300여 개, 입점 화주사는 3,000여 개에 이른다. 유니온에 속한 풀필먼트사에는 자체 교육 인력인 ‘글로맨’을 배정하여 전담 교육을 진행하며, WMS 및 온라인 쇼핑몰 전용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위킵’과 ‘박스풀’은 기존 파스토와, ‘글로박스 유니온’은 ‘파스토 유니버스’와 유사한 사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속, 업계와의 공생을 선택한 파스토가 입지를 다지고 선두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