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핀글로벌, 아랍에미리트 e&엔터프라이즈로부터 1,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옵스나우 개발, 국내 산업계·글로벌 시장 진출 공공 부문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동 클라우드 시장 집중 공략, 이번 투자로 입지 다진다 CMT·CSAP 획득하며 기술 입증… 디지털 전환기 속 기회 성공적으로 붙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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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베스핀글로벌>

베스핀글로벌이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 서비스 선도 기업 ‘e& 엔터프라이즈’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투자 유치 일환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파키스탄 등을 주요 거점으로 활동하는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해당 법인은 역내 고객에게 클라우드 관리·운영을 비롯한 클라우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e& 엔터프라이즈는 시가 총액 73조원에 달하는 중동 최대 통신 및 ICT기업 ‘e&’ 그룹의 계열사다. e&은 중동 최대 통신사 ‘에티살랏(Etisalat) by e&’을 운영 중이며,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16개국에서 약 1억 6,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중동 지역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이번 e& 엔터프라이즈의 대규모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동남아·일본·중국 등 각 해외 거점 중심 글로벌 확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살바도르 앙글라다 e& 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아랍에미리트 정부 및 기업의 파트너로서 베스핀글로벌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을 위해 베스핀글로벌과의 합작 법인 설립 및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베스핀글로벌은 e& 엔터프라이즈와 협력해 클라우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인 중동 및 북아프리카, 파키스탄 지역을 대상으로 꼭 필요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솔루션 통한 디지털 혁신 이끈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에 특화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으로 전략 컨설팅, 매니지드 서비스, 클라우드에 기반한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 이후 삼성전자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하면서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이후 한화테크윈, 기아차, SK텔레콤 등 대기업 계열사와 직방 등 스타트업 등 산업계 전방위로 고객사를 확대해갔다.

베스핀글로벌이 개발한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옵스나우(Opsnow)는 클라우드 운영 전반에 걸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플랫폼이다. △자산 최적화 관리 △클라우드 비용 관리 및 가시성 제공 △클라우드 비용 절감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이상 비용 예측 △클라우드 거버넌스 제공(리소스, 비용 통제) △인시던트 통합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와 중국·중동 시장에서 많은 기업이 옵스나우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관리 사업자(MSP) 등 관련 업체들이 파트너사 이름으로 옵스나우를 사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옵스나우 화이트 레이블’ 방식도 지원하고 있다. 옵스나우 고객사 중 화이트 레이블 파트너를 통해 이용하는 수는 1,000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핀글로벌이 주로 활약하고 있는 중동 클라우드 시장은 공공 부문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이다. 베스핀글로벌은 2019년 현지 클라우드 MSP ‘팔콘9’을 인수하고, 중동·아프리카 법인 베스핀글로벌 MEA를 설립하는 등 중동 공략을 이어왔다. 이번 투자 유치 역시 UAE에 IT 플랫폼을 공급해주는 방식인 만큼,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MT·CSAP 획득하며 서비스 품질 인정받아

베스핀글로벌의 옵스나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클라우드 관리 도구 파트너(CMT, Cloud Management Tool)를 획득했다. AWS CMT 컴피턴시는 클라우드 운영과 거버넌스 (governance) 사례들을 통해 고객 클라우드 운영 전략을 실현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에게 부여하는 인증이다. 옵스나우는 국내 최초로 해당 컴피턴시를 획득했으며, 전세계에서 이 자격을 취득한 기업은 15개뿐이다.

옵스나우 기반 공공기관 대상 솔루션 ‘옵스나우-G’은 CMP 최초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하기도 했다. CSAP는 공공기관에 안전성과 신뢰성이 검증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정보 보호 기준 준수 여부를 인증 기관이 확인해 평가·인증하는 제도다. 베스핀글로벌이 획득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간편등급 인증은 관리적·기술적 보호 조치 및 공공기관용 추가 보호 조치 등 총 11개 분야 30개 통제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약 7개월 심사 과정을 거쳐 인증을 획득했고, 공공 사업 공략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디지털 전환이 부른 ‘클라우드 붐’, 시장 선도할 수 있을까

이처럼 베스핀글로벌은 세계 다양한 기업 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하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았으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산업의 활성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로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문화,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을 일컫는다.

정부는 연초부터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온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올해 연구개발(R&D) 사업에 6조 4,227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6,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3월에는 디지털 전환 확산을 위한 전담조직인 산업디지털전환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출범하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비용이나 기술발전 등의 이유가 아닌 ‘산업 전반의 흐름’이 되었다. 이 때 디지털 전환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다. 각 분야에서 추진되기 시작한 디지털 전환이 클라우드 ‘붐’을 부른 이유다.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는 증가하는 수요에 힘입어 기존 컴퓨팅을 비롯해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 통신과 금융 등은 물론,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베스핀글로벌이 빠르게 성장해가는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