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디컴퍼니-한국후지쯔 업무협약 체결, 로보틱스 솔루션 공급 확대

업무협약 체결로 요식업계 디지털화 가속한다 서빙로봇이 선점한 서비스 시장, 수익성은 ‘글쎄’ 다방면 서비스로봇 활용해 서비스 확장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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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쯔 솔루션서비스본부장 범희영(좌), 브이디컴퍼니 신사업본부장 정원익(우)/사진=한국후지쯔

서비스로봇 전문기업 브이디컴퍼니가 한국후지쯔와 로보틱스 솔루션 공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을 상용화한 레스토랑 IT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으로, 서빙로봇 외에도 엘리베이터 배송로봇, 조리로봇, 청소로봇, 홍보·안내로봇 등 다양한 로봇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파트너십을 체결한 한국후지쯔는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플랫폼과 미들웨어, 업종솔루션, 개발패키지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 하고 판매하는 IT 회사다.

브이디컴퍼니 측은 “다양한 점포 및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결합해 다양한 업종, 업태, 서비스 부문에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스마트 점포 경험을 위한 제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후지쯔 범희영 솔루션서비스본부장은 “외식업 뿐만 아니라 후지쯔의 강점인 일반 유통점포 고객 및 서비스업 부문에 접객 서비스 향상과 종업원 업무 강도 절감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제안, 구축해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식업계 로봇 시장 선점한 ‘서빙로봇’

식당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익숙한 로봇은 다름 아닌 ‘서빙로봇’이다. 서빙로봇의 수요 증가는 코로나19로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요식업계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 인력난이 발생했고, 구인 문제를 겪는 업주가 증가했다. 서빙로봇은 진화한 서비스 성능, 낮아진 가격 부담 등을 무기로 사람의 빈자리를 꿰찼다.

우리나라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서빙로봇 시장은 2018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9년 시장 규모는 약 2억2,000만 위안이었으나, 2020년 약 11억6,000만 위안(잠정치)으로 337.5% 성장하며 그 위상을 입증했다.

중국의 서빙로봇 제조 업체 푸두테크는 2016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뿐 아니라 50개 이상 국가에 진출, 10만 대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렸다. 미국 역시 중국과 함께 서빙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서빙로봇 기업은 베어로보틱스로, 한국인인 하정우 대표가 이끄는 미국 기업이다. 베어로보틱스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시리즈 A를 포함해 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협약으로 최저가 경쟁 구조 피해 서비스 확장 도모

그러나 서빙로봇 시장 전망이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당초 예상보다 서비스로봇 사업 수익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푸두테크는 작년 기준 중국 내 음식 서빙로봇 2위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이 25.9%에 달한다. 하지만 충분한 점유율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푸두테크의 장 타오 최고경영자(CEO)는 “상업용 로봇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의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 산업 전체가 아직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 CEO가 언급한 ‘근본적인 문제’는 다름 아닌 기업들 사이의 가격 경쟁이다. 음식점 주인 등의 소상공인들은 기본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서비스로봇을 구매하고 있다. 수요자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로봇을 찾고 있는 실정에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서빙로봇의 경우 요구되는 기술이 단순해 차별화가 어려워 최저가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서빙로봇 시장은 기술력의 시장이 아닌 판매처 확보를 위한 최저가 경쟁 시장으로 전락한 상태다.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로보틱스를 활용한 스마트상점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포스(POS), 테이블-셀프 오더, 호출, 예약, 웨이팅, 적립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다방면의 서비스로봇을 활용한 매장 관리로 서비스 확장을 도모하는 것이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포인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