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 개발 스타트업 ‘플라나’, 118억 규모 투자 유치 성공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 유치 금액 140억 달성 2028년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상용화 목표로 전문가 다수 영입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당국과의 협력 위해 미국 지사 설립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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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플라나 대표/사진=플라나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이착륙 전기 추진 항공기 개발 기업 ‘플라나(PLANA)’는 118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슈미트-DSC인베스트먼트 미래모빌리티펀드 리드로 신한자산운용, 퓨처플레이,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제노인베스트먼트아시아 등이 참여했다. 올해 시드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40억원이다.

리드투자사 슈미트의 신현재 심사역은 “플라나는 국내 유일 AAM 새싹 기업이자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중장거리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이착륙 기체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라면서 “항공 산업 선도 국가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이착륙 기체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음에 따라 시장 경쟁력 역시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국내외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플라나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AAM 기체 20만 대 이상 판매, 1,000억 달러(약 14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글로벌 항공 OEM 회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이착륙 기체 개발에 집중

플라나는 지난해 7월 설립된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이착륙(VTOL,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전기 추진 항공기 개발 기업이다.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이착륙 기체는 틸트로터 여섯 개를 장착해 헬기와 같은 이착륙을 구현한다. 파워트레인은 바이오 연료와 전기로 구동되는 터빈발전기·배터리·인버터·모터로 구성된다.

플라나가 개발 중인 기체의 운항 거리와 최고 속도는 각각 최대 500km, 시속 350kph이다. 조종사 1명과 4~6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적재용량은 최대 700kg이다. 아직 자율비행은 지원하지 않으며 산업이 궤도에 접어들기 전에는 기체 안전성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조종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플라나의 설명이다.

해당 기체를 개발하기 위해 플라나는 에어버스와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터키항공우주산업(T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글로벌 항공 OEM 및 현대차, 혼다, 만도, 오토리브, 발레오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보유 기업 출신 등 관련 업계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40명의 전문가를 영입했다. 아울러 현대차·삼성SDI·만도 등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개발을 맡았던 인재도 채용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열 관리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사진=플라나

잠재력 높은 AMM 시장, 국내 유일 스타트업

플라나는 2024년 물류용 기체 생산을 개시하고 2028년 선진항공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항공모빌리티(AAM)는 도심 상공을 드론택시로 비행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KTX 열차처럼 주요 도시와 지역거점 간 비행을 지원하는 ‘지역항공모빌리티(RAM)’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AAM은 하늘길을 통해 이동하는 모빌리티로, 극심한 도로 정체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더해 AAM은 도심 내에서 운행해야 하기에 소음을 줄여야 하는 것은 물론,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친환경’ 트렌드 속 전기 버스, 전기차 등이 상용화되는 최근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이동 수단인 셈이다. 플라나가 개발하고 있는 기체 역시 친환경 터빈 발전기와 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으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지속 가능한 항공’을 지향한다.

글로벌 AAM 시장규모는 각국의 개발 경쟁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0년 74억 달러에 불과했던 AAM 시장은 오는 2040년에는 1조 4,740억 달러(약 2,1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한화시스템, GS그룹, 롯데지주·롯데렌탈 등의 대기업이 AAM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나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 이착륙 기체 이미지/사진=플라나

미래 도약 위한 준비

플라나는 연내 순수 배터리 기반 수직이착륙 항공기의 축소 시험기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AAM의 하프 스케일인 700kg급 무인기를 선보이는 데에 이번 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플라나는 전체 로드맵 단축을 위해 축소기 2종을 통해서 배터리 및 모터 성능, 지상 통제 시스템, 비행 제어 법칙, 형상 설계 고도화, 열관리시스템(TMS), 하이브리드 시스템, 틸트로터 구조 및 제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올해 내로 플라나의 미국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도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