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신선 화장품 브랜드 ‘쿠오카’ TIPS 최종 선정

화이트 트러플 등 친환경 비건 재료로 만든 ‘파인다이닝 스킨케어’ ‘생명의숲’ 등 각종 사회 공헌 캠페인으로 가치소비 수요 잡는다 30일 이내 제조 제품만 판매하는 ‘극신선’, 양날의 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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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오카

극신선 스킨케어 브랜드 쿠오카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기술 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으로 민간 벤처육성기관(액셀러레이터)을 ‘TIPS 운영사’로 지정하고, 이를 통해 혁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선별하여 민간투자와 정부자금을 매칭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개발과 국내외 사업화를 위해 2년간 R&D 5억원, 사업화 자금 1억원, 해외 마케팅 지원금 1억원 등 최대 7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쿠오카는 지난 2019년 론칭한 국내 뷰티 스타트업 브랜드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빅뱅엔젤스의 투자받아 팁스에 선정됐다. 이에 2년간 기업운용 및 R&D, 해외진출 등에 활용한 지원금을 제공받게 된다. 현재 쿠오카는 자체 R&D 및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진행 중에 있다.

사진=쿠오카

신선하고 좋은 원재료, ‘파인다이닝 스킨케어’

쿠오카는 ‘파인다이닝 스킨케어’라는 슬로건을 강조한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좋은 식사를 내놓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처럼, 신선한 원료에서 좋은 스킨케어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차가버섯, 스쿠알란, 오리엔탈티, 선인장, 아르간, 화이트 트러플 등 자연 원재료 기반으로 스킨케어 제품을 제조한다. 또한 실리콘은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100% 비건을 지향하고 있다. 비건은 과일, 식물만을 섭취하는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말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상품에도 쓰인다.

앞서 언급한 원재료 중에서도 쿠오카가 가장 강조하는 원료는 풍부한 미네랄과 영양 성분이 함유된 ‘화이트 트러플’이다. 쿠오카는 화이트 트러플의 항산화와 항염 능력을 피부 노화 방지 원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트리플 트러플™ 복합체를 개발했으며, 트리플 트러플 복합체에 각종 자연 재료를 더하는 방식으로 스킨케어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생명의숲

각종 사회공헌 캠페인 진행

‘친환경’을 포인트로 잡은 쿠오카는 다양한 사회공헌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는 가치소비 지향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과감히 소비하고, 지향하는 가치의 수준을 유지한 채 가격·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신중하게 소비하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자신의 소비가 얼마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가치소비 수요의 특성상, 비건·친환경·사회공헌 캠페인 등 쿠오카가 제공하는 테마는 이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캠페인 중 가장 브랜드 테마와 부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생명의숲’ 캠페인이다. 1998년부터 시작된 생명의숲 캠페인은 도시와 학교에 숲을 조성하고 숲을 체험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자연 성분 기반의 상품을 판매하는 쿠오카는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판매 금액의 1%를 생명의숲 운동에 기부하고 있다.

사진=쿠오카

‘극신선’ 모토의 이점은?

쿠오카는 30일 이내에 제조된 제품만 유통하는 ‘극신선 원칙’을 강조한다. 자연 재료 성분과 파인다이닝 컨셉을 매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빠르고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하지만 이는 브랜드의 전반적인 컨셉과 충돌할 여지가 있다. 쿠오카는 비건, 천연 재료 등 친환경 슬로건이 중점인 기업이다. 통상적으로 친환경 모토의 화장품 기업들은 재활용이 원활한 용기를 사용하고 빈 화장품 병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등 생활 속 ‘낭비’를 줄이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쿠오카의 ‘극신선 원칙’은 소비자에게 30일이 지난 뒤에도 팔리지 않은 제품은 ‘폐기’한다는 의미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 친환경 트렌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인 만큼 친환경 모토의 기업이 물품을 쉽게 폐기한다는 모순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철저한 수요 파악 및 적절한 양의 공급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기업의 주요 가치관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